우크라이나 전쟁을 보면서 김정은이 떠오르는 이유
김정일이 사망한 지 11년 (2011.12.17. 사망) 됐으니 그의 아들 김정은이 정권을
이어받은 지도 11년이 된다.
지난 11년 동안 김정은도 많이 배웠을 것이다.
처음에 북한 지도자가 되고 나서는 어설프기 짝이 없었다.
스위스 유학에서 보고 배운 대로 북한을 관광국으로 만들 욕심에서 원산에 리조트를 짓고
스키장을 만들고 야단법석을 떨었다.
미국과 국교를 맺겠다고 미국 NBA 농구 스타 출신인 데니스 로드먼(59)을 북한에 초청해서
술을 마시고 여흥을 즐기는 ‘환락의 밤’을 열기도 했다.
10년이 지난 지금쯤은 깨달았을 것이다. 이 모든 게 실없는 짓이라는 것을.
북한이 김정은을 국방위원장으로 받들면서 존속해 나가려면 몇 가지 원칙이 있는데
첫째 자기 아버지 김정일이 했던 대로 북한 국민의 주거지 이동을 금지해야 한다.
둘째 북한 국민의 귀와 입을 막아야 하고 매일 정신교육을 해야 한다.
셋째 토대 좋은 평양의 빨간 사람들만 놔두고 평양을 제외한 모든 지역의 국민을
가난 속에서 배고프게 만들어야 한다. 배가 고파야 말을 듣는다.
말로는 전 국민이 고깃국에 흰쌀밥을 배불리 먹게 하겠다고 선전하지만, 국민이 배가 부르면
생각이 달라지기 마련이다. 딴생각을 가지게 된다.
북한 국민이 먹을 게 없어서 배를 곯는 이유이다.
미국이나 한국 여권이면 세계 어느 나라라도 여행할 수 있다.
하지만 지구상에서 유일하게 북한만은 여행이 불가능한 나라이다.
이것 역시 김정은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조치이다.
북한의 김정은이 국방위원장 자리에 앉아는 있지만, 자신은 늘 불안할 것이다.
불안한 마음을 위로받기 위해서 군 고위직들을 강등시켰다가 진급시켰다가 하면서
충성심을 유도해 낸다.
미사일을 쏘고 또 쏘는 것도 말로는 시험 발사라고 떠벌리지만 실은 김정은 자신이
불안해서 스스로 위로받는 행위에 불과하다.
한 번 쏘아 올리고 나면 잠시 불안감이 사라지는 것을 즐기는 중독에 걸린 상태다.
마치 자기 아버지 김정일이 툭하면 남한에다 대고 포를 쏘느니 공비를 보내느니 하는
식으로 찝쩍대던 것과 같다.
미사일과 핵무기는 김정은에게 유일한 불안증세를 완화해주는 약이나 마찬가지인데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김정은이 개성공단에 있던 남한 건물을 폭파한 것도 자신의 불안 증세를 해소하는데
써먹은 것으로 보면 된다.
이번 우크라이나 전쟁을 보면서 김정은은 자신과 체제 생존을 위해 핵을 손에 쥐고 있어야
한다고 재인식했을 것이다.
핵이나 미사일 포기는 곧 죽으라는 건데 어떻게 양보할 수 있는가?
지난 11년 동안 김정은이 정권을 잡고 가장 잘한 일은 문재인 대통령 덕분에
국제무대에서 일국의 지도자로 당당하게 등장한 일이다.
2019년 6월 30일 판문점에서 세계 최강국의 대통령 트럼프가 김정은의 손을 잡고
치켜세워 줌으로써 드디어 김정은은 모름지기 세계가 인정하는 일국의 지도자가 되었다.
그전까지만 해도 독재자로 불리던 김정은이 하루아침에 정상적인 국가 지도자가 된 것이다.
2천만 국민의 배를 굶기고, 정치범수용소에 수천 명을 가두고 죽이는 인권 탄압을 일삼는
악랄한 독재자를 국제무대에 지도자로 등장시켜준 사람이 문 대통령이다.
그렇게 해 주고도 뺨을 맞았다고 해야 할 만큼 당한 사람도 문 대통령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한반도에서 남북간 평화는 말뿐이지 결코 상존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부질없이 북한을 믿고 종전선언을 추진하는 것은 우리 안보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는 것을
일깨워주고 있다.
북한은 정상적인 나라가 아니다.
김정은을 비롯해서 그 충성분자들은 정상적인 인간이 아니다.
인간도 아닌 사람들을 인간 대접해줘 봐야 돌아오는 건 욕밖에 없다.
우리가 할 일은 불여튼튼 국방 우위만이 북한의 욕망을 잠재울 수 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