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봄은 그런대로 봄다운 봄을 맞을 것 같다.
노란 수선화가 환하게 웃는 게 팬데믹으로부터 해방될 징조를 보인다.
얼마 만이냐? 바깥세상을 마음 놓고 활보할 수 있다는 게.
그동안 너무 힘들었다.
가급적 외출을 삼가고 사람도 만나는 걸 자제하면서 움츠리고 살자니 얼마나 고생이 많았나.
손자들이 집에 와도 반갑게 맞아주지도 못하고 같이 모여서 식당에도 못 가고 삭막하기가
메마른 사막 같았다.
CNN 방송이 말했다.
“끝이 가깝다. 새로운 팬데믹 데이터는 적어도 일부에게는 조짐이 좋아 보인다”
“팬데믹이 끝나지는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미국은 적어도 정상에 가까운 봄과 여름을
맞이할 것 같다고“
뉴욕타임스(NYT) 집계를 보면 미국의 7일간의 하루 평균 신규확진자는 4만6천928명으로,
델타 변이로 인한 확산 이전인 작년 7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오미크론 변이로 인한 대확산의 정점이었던 1월 14일의 80만6천795명과 견주면
17분의 1(5.8%)에 불과하다.
밴더빌트대학 의료센터의 윌리엄 섀프너 교수는 “팬데믹으로부터 엔데믹(토착병)으로의
전환이 가속화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변이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또는 새 변이가 현존하는 백신이나 치료법의 효력을
회피하지 않는다면 코로나19의 팬데믹 종식이 가깝다는 것을 의미할지도 모른다는 지론이다.
필립 머피 뉴저지 주지사는 코로나19 일일 브리핑을 마지막으로 마치는 자리에서
오미크론 확산에 따라 발표한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해제한다고 밝혔다.
지난 2년간 총 257회 브리핑을 열었던 머피 주지사는 “정상을 향해 나아갈 때가 왔다”고
두 팔을 번쩍 들어 V자를 그렸다.
“하지만 희망하건대 어쩌면 이것이 끝의 시작이기를 바란다”고도 말했다.
때를 맞춰 LA 한인들은 ‘팬데믹 해방, 새봄 축제도 열었다’
팬데믹으로 2년 만에 열린 ‘거북이 마라톤’에 8,000여 명의 한인들이 참여했다.
코로나19 기간 동안 움츠러들었던 한인들은 어깨를 활짝 펴고, 오랜만에 이웃들을 만나
화합을 나누는 축제의 한마당이었다.
봄은 인체에 활력을 불어넣어 몸이 근질근질해지면서 밖에 나가고 싶어진다.
거기에는 다 이유가 있다.
봄이 되면 따뜻하고 일조량이 늘어나면서 세로토닌의 분비량도 늘어난다.
기분이 좋아지고 의욕이 생기는 등의 변화가 일어난다.
세로토닌은 기분을 좋게 만드는 대표적인 호르몬으로, 햇볕을 받을수록 분비량이 증가한다.
봄볕에 기분이 들뜨면서 나도 모르게 운동화 끈을 동여맨다.
달리고 싶다. 달리면 혈액순환이 활발해지고 많은 산소가 뇌로 운반되면서 뇌세포까지
활성화된다. 당연히 스트레스며 우울증 증상도 사라진다.
올해 봄은 어느 해보다 활기차고 희망에 찬 봄이 될 것 같아 벌써부터 기분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