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군과의 전투에 참전하기 위해 우크라이나로 건너온 외국인 의용군이 약 2만 명에
달한다고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부 장관이 밝혔다.
쿨레바 장관은 외국인 의용군 숫자는 현재 2만 명가량이라며 그들은 대부분 유럽 국가에서
왔다고 말했다.
전 세계 많은 이들이 러시아와 최근 몇 년간 벌어진 일들을 싫어했지만,
누구도 공개적으로 이의를 제기하거나 그들과 싸울 엄두를 내지 못했다.
밖에서 지켜보던 사람들은 우크라이나인들이 싸우고 포기하지 않는 것을 보고,
많은 젊은이가 참전 동기를 느꼈다고 덧붙였다.
쿨레바 장관은 이러한 현실에도 가장 중요한 것은 전 세계의 지속가능한 지원이라고 말했다.
특히 방공에 초점을 맞춘 미국의 지도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미국에서도 마찬가지다.
미국 전역에서 전역 군인 수천 명이 우크라이나 참전에 자원해서 나섰다.
최근 소셜미디어에서는 러시아와 직접 싸우겠다는 여론이 일고 있으며
전역 군인들이 소규모로 단체를 꾸려 현지에 합류할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이들이 우크라이나 의용군에 합류할 수 있도록 돕는 지원 사업도 등장했다.
퇴역 군인이자 부동산 관리 사업을 운영하는 데이비드 리바르도는
“나 같은 이들 다수가 현재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를 지켜보고 있다.
당장 총을 잡고 현장으로 가고 싶다“고 말했다.
데이비드 리바르도는 현재 ‘우크라이나를 위한 자원자‘라는 단체에서 의용군으로
참전하고픈 전역 군인이나 전장에서 유용한 기술을 가진 일반인을 선별하는 업무를 맡아
이들에게 비행기표와 각종 장비를 지원하는 기부자를 연결해주고 있다.
그는 “정말 빠른 속도로 사람이 모였다. 너무 많은 사람이 나서길 원한다“고 말했다.
밀리터리 타임스 등 미국의 주요 군사전문매체도 나서서 이런 사람들이 우크라이나군과
합류할 수 있는 절차를 단계별로 담은 가이드라인을 소개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도 의용군으로 나서고픈 이들은 주미 자국 공관에 문의하라고 안내 중이다.
외국인 참전 의사가 잇따르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역시 적극적으로 의용군 참여를 호소했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수호에 참여하고 싶은 분들은 우크라이나로
와 달라, 우크라이나를 수호하는 모두가 영웅“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의용군에게 무기를 지급하고 이들을 공식 부대에 배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덴마크처럼 자국민이 우크라이나에서 무기를 들 수 있도록 허가한 나라도 있지만,
우크라이나 참전을 실정법 위반으로 간주하는 한국이나 일본과 같은 국가도 있다.
리즈 트러스 영국 외무부 장관은 “러시아군과 싸우기 위해 우크라이나로 가기로 한 영국인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이날 주워싱턴 우크라이나 대사관 관계자도 미국에서만
3천명 가량이 의용군으로 합류하고 싶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밝혔다.
최근 미국뿐 아니라 세계 각지에서 절대적 전력 우위의 러시아군에 맞서 싸우겠다는
외국인 자원자가 크게 늘고 있다.
영국 더타임스는 아프가니스탄에서 전투 경력을 쌓았다는 영국 공수부대 출신 전직 군인
최소 150명이 우크라이나로 이미 출발했다고 전했다.
외국의 의용군뿐 아니라 해외에 체류하던 우크라이나 국민도 참전하기 위해 고국으로
귀국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남성 6만6천224명이 러시아군과 싸우기 위해 외국에서 돌아왔다고
올렉시 레즈니코프 국방장관이 주장했다.
지난 5일 하루 동안 우크라이나 상공에서 러시아 전투기 10대를 격추시켰다.
개전 이래 최대 실적이다. 다음 날도 2대를 추가 격추했다.
기종별로 보면 Su-30 플랭커-C 다목적 전투기 1대, Su-34 풀백 장거리 전폭기 2대,
Su-25 프로그풋 공격기 2대 등 전투기 5대와 Mi-8 힙 수송 헬기 2대, Mi-24 하인드
계열 공격 헬기 2대 등 헬기 4대다.
이 같은 우크라이나 측의 주장은 오릭스 등 민간 군사전문가들이 교차검증을 통해
실제 전과로 확인됐다.
포로셴코 전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의 Su-30 전투기를 잡은 우크라이나군 병사를
만나 인터뷰한 동영상도 소셜미디어(SNS)에 공개됐다.
이 병사는 러시아제 휴대용 대공 미사일인 이글라로 러시아 전투기를 격추했다고 자랑했다.
이러한 상황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제공권을 제대로 잡지 못한 것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