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한국인이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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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TV에서 뉴스와 스포츠 중계방송만 본다.

스포츠 중에서도 몇 가지 선호하는 스포츠만 골라 본다.

프리미어 리그 축구 경기를 즐겨 보는데 그 중에서도 손흥민이 뛰는 토트넘을 좋아한다.

프리미어 리그 축구 경기 중계방송은 주로 새벽이나 오전에 하는데 영국과 시차 때문일

것이다.

가끔씩 손흥민이 골을 넣으면 그날은 온종일 기분이 좋다.

아메리칸 리그 축구 경기도 있지만 프리미어 리그처럼 박진감 넘치게 뛰지 못해서

긴장감이 덜하다. 이탈리아 리그도 보여주는 데 그도 시시하게 보인다.

그 보다도 토트넘 경기를 즐기는 까닭은 한국 선수 손흥민이 뛰기 때문이다.

 

4월로 들어서면서 야구 경기는 매일 있다시피 한다.

미국 야구는 네이셔널 리그와 아메리칸 리그 두 리그가 있어서 대 도시는 연고지 팀이

둘씩 있는 경우도 있다. 양키스와 멧츠 두 팀이 뉴욕을 연고지로 갖고 있고,

다저스와 앤젤스가 LA를 연고지로 한다.

자이언트와 에이스가 샌프란시스코 베이를 연고로 하기 때문에 내 선호 팀은 둘이나 된다.

매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트와 오클랜드 에이스 두 팀의 경기를 보는 셈이다.

이 두 팀은 지역 연고 때문에 내 편일 수밖에 없다.

그 외에 한국인 선수가 뛰는 팀도 빼놓지 않고 본다.

토론토 불루제이의 류현진, 탐파베이 레이스의 최지만이 있어서 흥미롭다.

 

매주 목요일부터 일요일까지 벌어지는 PGALPGA는 빼놓을 수 없는 흥미진진한 골프다.

그 까닭은 빈번히 한국 선수들이 트로피를 들어올리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LPGA에서는 한국 여자 선수들이 휩쓸고 있다.

한국 선수들만이 아니라 호주 뉴질랜드 미국 선수들도 국기만 다른 국기를 달았을 뿐

한국인이다.

여자 프로 골프에서 한국 여자 골퍼들이 너무 많이 우승하다보니 미국인들이 중계방송

보는 걸 싫어한다. 같은 생김새의 끌리는 힘 때문이다.

TV 방송국에서도 광고 수입이 줄어들어서 중계방송을 포기하는 수가 많다.

어쨌든 나야 한국인 선수들이 잘 하니까 재미있게 본다.

 

더군다나 지난주에 벌어진 이변은 세계를 놀라게 했다.

LPGA에서 호주 교포 이민지가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을 제패했다.

첫날부터 선두에 서더니 4일간 계속 선두를 유지했다.

이민지는 뉴저지주 클리프턴의 어퍼 몽클레어 컨트리클럽에서 최종합계 19언더파 269타를

기록, 2위 렉시 톰프슨(미국)2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자랑스러운 여자 골퍼다.

지난해 7월 메이저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 이후 약 10개월 만에 트로피를 추가한 이민지는

LPGA 투어 통산 7승을 수확했다. 우승 상금은 45(54천만 원)달러다.

 

한편 남자 경기 PGA 투어 AT&T 바이런 넬슨에서 이경훈(31)2년 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이경훈은 텍사스주 매키니의 TPC 크레이그 랜치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7개를 묶어 9타를 줄이면서 63타를 쳤다.

최종합계 26언더파 262타를 기록한 이경훈은 25언더파 263타의 조던 스피스(미국)

1타 차로 제치고 트로피를 걸머졌다. 우승 상금 1638,000 (20억 원)달러를 받았다.

자랑스러운 한국인 청년이다.

지난해 5월 이 대회에서 PGA 투어 80번째 출전 만에 통산 첫 승의 감격을 누린 이경훈은

대회 2연패와 투어 2승째를 수확했다.

또한 한국 선수가 PGA 투어 대회에서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것은 이경훈이 최초다.

PGA 투어에서 2승 이상 거둔 한국 선수는 최경주(8), 김시우(3), 양용은, 배상문,

임성재(이상 2)에 이어 이경훈이 여섯 번째다.

같은 한국인이라는 이유 때문에 한국인이 출전하는 경기만 따라다니면서 즐기는 것도

한국인만이 맛볼 수 있는 묘미라면 묘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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