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탈북민들의 유튜브 방송을 즐겨 본다.
억압받고 감시당하고 굶어 죽는 이야기를 들어보면 세상에 저런 곳도 있나 하는 생각이 든다.
남한에 들어와서 사는 게 천국 같다고 말한다.
일하든 말든 내 맘이고, 내 맘대로 결정할 수 있다는 자유가 좋다고 말한다.
우리야 늘 그렇게 살아왔으니 이게 무슨 말인가 하지만 탈북민들에게는 정말 자유의
소중함을 절실히 느끼는 모양이다.
혹자는 북한의 생활 수준이 남한의 1960년대와 같다고 말하지만 그렇지 않다.
남한이 북한처럼 가난한 시절이 있기는 했었지만, 그래도 최소한의 자유는 있었다.
이동의 자유, 주거 선택의 자유, 정부 찬양을 안 해도 되는 자유는 보장되었다.
먹고 사는 것보다 더 소중한 자유를 누렸다는 것은 오늘날 한국을 만든 밑거름이었다.
탈북민들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그들은 마지막에 가서 통일을 이야기한다.
통일되면 직접 자신의 차를 몰고 고향에 가서 친구들에게 보여주고 싶다느니
라면을 한 트럭 싣고 가서 다 노나주고 싶다느니
북한 주민들에게 자본주의 국가에서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들려주고 싶다고 말한다.
통일을 간절하게 원하는 게 눈에 보인다.
하지만 남한의 젊은이들은 통일에 대해서 별로 흥미로워하지 않는다.
통일이 되면 되고 말면 말고 내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면 어떻게 되든
상관하지 않겠다는 게 남한 젊은이들의 생각이다.
통일이 되기는 돼야 하는데 그렇다면 과연 통일은 이뤄질까?
북한의 김정은은 핵 개발과 미사일을 쏘아 올리면서 호시탐탐 적화통일을 노린다.
남한은 통일은 무슨 통일, 그냥 남한이 잘 살고 번영하다 보면 통일이 그냥 오지 않겠나?
여기고 있다. 북한이 제풀에 망하지 않을까 기대하는 눈치다.
남한 정부는 군인 숫자도 줄이면서 복무 기간도 줄이고 봉급은 올려주는 뭐 이러면서
통일을 기다린다.
북한이 제풀에 죽어 넘어지기를 바라지만 역사 이래 그런 횡재는 없었다.
한반도가 통일로 가는 길이 딱 한 가지 있는데 그것은 우리의 힘이 아니라 외세의 변화로
인하여 통일이 이루어질 수 있다는 역사적 사실이다.
기왕에 주변국들의 지각변동이 이루어진다면 우리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나가 주기를 바란다.
그것은 중국이 민주국가로 변하면 한반도는 자연스럽게 통일의 길로 가게 되기 때문이다.
그게 무슨 소리냐? 잘 나가는 중국이 민주주의를 받아들이겠는가 하겠지만,
그럴 수도 있다. 당장 30년 전에 천안문 사태가 벌어지지 않았더냐.
현재 중국은 반 자본주의화 되어 있다.
중국이 선진국 대열에 서기 위해서는 최첨단 기술화로 진화하지 않으면 안 된다.
최첨단 기술을 개발하고 발전시켜야 하는데 이것은 국가 주도로는 이뤄지지 않는다.
최첨단 기술로 혁신하기 위해서는 자본의 사유화, 민주화가 돼야 하고 사기업이 발전해야
한다. 별수 없이 사기업을 육성시켜야 한다는 과제에 직면한다.
중국 공산 정부로서는 우리의 삼성이나 LG, SK 같은 기업이 탄생할 수 없다.
기업이 거대해지면서 재벌화되면 정부보다도 더 막강한 힘을 갖게 된다.
공산주의 정부가 이를 어찌 용납하겠는가?
중국이 일류 국가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언제냐 일뿐, 민주국가로 가는 수밖에 없다.
그쯤 되면 중국 인민이 깨우치면서 민주주의로 가는 길은 막을 수 없는 대세가 되고 만다.
중국이 민주화되면 우리의 통일도 자연스럽게 다가올 것이다.
미국 바이든 정부가 중국에 최첨단 반도체 칩 공급을 막겠다는 것은 결국 우리의 통일과도
연관되어 있다. 중국이 민주주의로 돌아서지 않는 한 선진국으로의 발전은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는 데 그리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다.
러시아처럼 자원이 풍족하지 못한 중국으로서는 기술만이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이라는 것을
중국 정부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우리에게 중국이 가장 큰 시장이어서 놓치기 아깝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으나 중국은 우리보다 더 한국을 놓아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수십 년 안에 중국이 민주화로 들어서면 그때 우리의 통일도 이뤄지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