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수감사절이라는 큰 명절에 배를 굶주리는 사람이 있어서는 안 된다.

앵커리지의 한 주유소의 한국인 주인은 추수감사절에 배고픈 사람에게 칠면조 점심을

나눠주었다.

백인숙(71) 씨는 고픈 배를 움켜쥐고 잠자리에 드는 것이 어떤 것인지 잘 안다.

그녀는 한국전쟁 때 한국에서 자랐고, 그녀의 가족은 항상 먹을 게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먹을 게 넘쳐나는 세상이다.

백씨는 알래스카주 앵커리지 마운틴뷰 인근 쉘 주유소의 붐비는 편의점에서

수백 개가 넘는 무료 급식을 한다.

10년 동안 백씨는 추수감사절마다 가게에서 칠면조 음식을 제공하고 있다.

 

그녀는 이웃에 관심이 많다고 했다. 돌려주고 싶고, 사람들에게 음식을 나눠주고 싶다고

말했다.

“하느님으로부터 많은 축복을 받았으니 이제는 나눠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녀는 앵커리지 지역사회와 사랑에 빠졌다.

캘리포니아에서 온 백씨의 아들 피터가 이곳 사람들이 얼마나 좋은 사람들인지 설명했다.

“이곳 사람들은 서로에게 마지막 달러를 줄 수 있는 몇 안 되는 인심 좋은 곳 중 하나이다.

내 생각에는 인심 좋은 동내 분위기가 내 어머니의 심금을 울린 것 같다.“

 

추수감사절이면 수십 명이 넘는 사람들이 편의점 진열대 사이로 구불구불 줄을 서 있다.

백씨와 그녀의 아들을 포함한 자원봉사자들은 햄, 칠면조, 으깬 감자, 그레이비, 옥수수,

속을 채운 호박파이 등을 투고 용기에 가득 채우기를 반복한다.

추수감사절 오후에 적어도 600명이 넘는 사람들을 대접할 것으로 예상했다.

작년에는 약 620개의 식사을 제공했다고 말했다.

따뜻한 식사와 함께, 줄 서 있는 사람들은 각각 탄산음료 한 캔과 바나나 한 개를 받았다.

대부분 노숙자나 독거노인들이지만 만약 그들이 두 박스 이상의 음식을 요구한다면,

백씨는 기꺼이 그들의 주문을 들어주었다.

 

백씨는 앵커리지에서 약 40여 년간 살았다.

마운틴뷰 주유소를 10년 정도 소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미드타운에 또 다른 쉘 주유소를 소유하고 있다.

그녀는 추수감사절 식사를 준비하기 위해 칠면조를 위시해서 음식 재료로 가득 찬 차를

몰고 집으로 오면서 “감사합니다” “행복합니다”라고 되뇌이며 눈물을 흘렸다.

나는 어렸을 때 항상 배가 고팠는데 지금은 봉사할 수 있으니 정말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같은 미담은 지역 언론인 앵커리지 데일리 뉴스 등에도 여러 차례 보도된 바 있다.

백씨는 당시 인터뷰에서 “몇 년 전 한 남자가 ‘나는 일자리도 차도 집도 없이 이곳에 왔었다.

그때 배고픈 내게 당신이 음식을 줬다’며 지금은 직업을 갖고 살 곳도 있다고 하더라”는

일화를 전하며 뿌듯해하기도 했다

 

미국에서 처음으로 한국인의 이름을 딴 다리가 생긴다.

그 주인공은 40여 년간 앵커리지에서 거주하는 백인숙(71)씨다.

 

이 다리에 백씨 이름이 붙여진 이유는 지역 내에서 이미 유명한 그녀의 선행 때문이다.

부산 출신의 백씨는 1980년 미국 뉴욕으로 건너간 뒤 이듬해 앵커리지로 이주했다.

지금까지 한곳에 머물며 주유소를 운영 중인 그녀는 지난 10년 동안 추수감사절을

기념해 어려운 이웃에게 무료로 음식을 제공해왔다.

 

백씨 이름이 담긴 ‘인숙 백 브릿지 (Insook Baik bridge)’는 알래스카주 앵커리지시

글렌 하이웨이에 있다. 전장 235m의 6차선 다리로 2008년 만들어졌지만, 지금까지

이름이 없었다. 이번 명명은 올해 초 게란 타르 주 하원의원의 법안 발의로 시작됐다.

시는 내달 간판 부착 후 명명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백씨는 처음 다리에 자신의 이름이 붙는다는 말을 들었을 때 “나는 별로 한 일이 없다”며

거절했다고 한다. 그러나 시 관계자들과 아들의 설득에 결국 허락했다.

그녀는 “아들이 한국인 위상을 높이는 일이니 그렇게 하시라고 해서 받아들였다”며

“우리 시에서 아주 중요한 다리에 제 이름이 붙어 기분이 좋다”는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