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부인 없는 대통령 시대가 열린 지 수 개월이 지났다.
하지만 아직도 영부인은 자유로운 세상에 나타나지 못한다.
알게 모르게 숨어서 지낸다.
떳떳하지 못해서이다.
무엇이 그녀를 떳떳하지 못한 사람으로 만드는가?
학력 부풀리기, 학위 논문 표절, 기자와의 녹취록 공개 등 여러 잡다한 문제들이
그녀의 고개를 숙이게 만든다.
본인이나 주변 사람들은 미디어라는 게 시간이 흐르면 다 잊어버리고 다음 흥미 거리로
옮겨갈 것이라고 믿는 것 같다.
하지만 기록은 그렇지 않다는 걸 모르는 모양이다.
일반 가정에서는 남편의 성향에 따라서 부인은 남편 따라가기 마련이다.
남편이 좋아하면 그렇게 하고 남편이 싫어하면 안 하는 방향으로 간다.
김 여사라고 해서 다르겠는가?
그런데도 여러 문제가 발생하는 거로 봐서 부인이 남편을 따라가지 않는 것 같다.
하기야 원래 잘 나가는 부인이었다면 굿이 남편을 따라갈 필요를 느끼지 못하리라.
김 여사는 남이 부러워할 만큼 갖출 것은 다 갖추었다.
여자로서 인물 예쁘지, 늘씬하지, 박사학위까지 갖추었지, 남편은 최고의 권력자이지,
개인 재산만도 76억 4천만 원이지, 호화 주택에서 호강하면서 산다.
보통 주민이 바라는 것을 모두 지니고 산다.
여기서 더 욕심을 부리면 그때는 부러움의 대상이 아니라 미움의 대상이 된다.
더 예뻐 보이려고 얼굴과 머리를 치장한다거나, 패션 옷을 골라 입는다거나, 하다못해
먹는 것까지도 고급식당에서 품위를 지키려고 고상하게 먹는 식이라면
이것은 국민에게 지탄받아 마땅하다.
남편이 왜 국민의 지지율이 떨어지는지 헤아려야 한다.
나 같으면 국민의 편에 서서 남편이 듣기 싫어하는 소리를 해 대겠다.
나 같으면 머리며 얼굴 화장도 한복에 어울리게 하고 한복을 즐겨 입으리라.
한복을 입고 외부 인사를 맞이하고 외국 출장도 한복을 입고 나서리라.
국민이 보기를 원하는 것도 한복 입은 국모를 원한다.
당신처럼 예쁘지도 않은 프란체스카 여사가 외국인 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국민에게서
사랑을 받았던 까닭은 한복 차림 때문이었다.
세상에서 가질 것은 다 가진 사람이 더는 무엇을 원하겠는가?
가난한 이웃을 위해서 봉사하는 삶을 산다면 국민은 자연스럽게 당신을 따르리라.
리더가 별거냐. 앞장서서 실천하는 사람이 리더다.
죽으나 사나 김 여사는 애국자가 돼야 하는 숙명의 여인이다.
애국하는 마음은 어디서 나오는지 심사숙고해야 한다.
지금이라도 국민에게 예쁘게 보여서 국민의 애인이 되려고 하지 말고
당신은 이미 예쁘니까 국민의 어머니가 되려고 노력해야 한다.
패션을 만들려고 옷을 고르지 말고
한복으로 갈아입고 불우이웃을 찾아 나서면 국민의 입에 오르내리기는 해도
예전과는 다른 말이 오고 가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