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마당이 내다보이는 창가에 앉아서 아침을 먹는다.
아내는 커피와 토스토, 사라드, 아바카도를 아침으로, 나는 밥과 생선구이를 먹는다.
아내가 말했다.
“마유미가 코로나에 걸렸대.”
마유미는 며느리 이름이다.
“유진이도 걸렸는데 애들 둘은 안 걸렸나 봐.”
그러니까 아들과 며느리는 걸렸는데 두 손주 녀석은 안 걸렸다는 이야기다.
보통 집안에서 한 사람이 걸려오면 식구들 모두 걸리기 마련인데 손주들은 안 걸렸단다.
아마 이것도 오미크론의 특징인 모양이다.
며느리는 아파서 누워있는데 아들은 멀쩡하단다.
막내딸네도 큰손녀 하나만 빼놓고 모두 걸렸었다.
집집마다 돌아가면서 다 걸려보는 것 같다.
늙은이들이 걸리면 치명적이라고 해서 백신을 철저히 맞아서 그런지 오미크론이 노인들을
피해 가는 것 같다.
아직까지 노인 아파트에 사는 사람 중에 오미크론 걸렸다는 소리는 못 들었으니까.
가을과 겨울이 다가오면서 코로나19 케이스의 계절적 급증이 예상된다.
미국 정부에서는 새롭게 개발된 백신을 맞으라고 독려다.
오미크론 하위변종 BA.5를 대상으로 개발된 백신을 맞으라는 것이다
이전의 부스터샷은 바이러스의 오리지널 버전만을 대상으로 했다.
새로운 부스터샷은 2가(bivalent) 백신으로, 이는 원래 균주와 오미크론 하위 변종
BA.4 및 BA.5의 두 가지 버전의 코로나바이러스를 표적으로 했다.
우리 부부는 오미크론 백신을 언제 맞을 것이냐를 놓고 고심중이다.
카이저 병원에서 독감 백신 맞으라는 통보가 왔다고 아내가 말했다.
“독감 백신이야 통상 10월에 맞아왔는데 올해는 왜 벌써부터 야단이야.“
독감 백신은 조금 더 기다렸다가 맞자고 의견을 모았다.
문제는 오미코론 백신을 언제 맞을 것이냐다.
면역학자들은 일반적으로 이미 예방접종을 받은 사람은 4~6개월을 기다려야 한다고 말한다.
왜냐하면 인체는 바이러스를 만난 직후에는 면역 반응을 일으키지 않기 때문이다.
면역 수준이 너무 높으면 생성되는 항원을 즉시 중화시킬 수 있고 일종의 한계에
도달하게 된다.
부스터를 맞고 항체가 ‘작용’하려면 일반적으로 약 1-2주가 소요된다는 게 미시간 대학의
역학자 오브리 고든의 견해다.
코로나19 바이러스 백신이었던 4차 부스터샷은 코로나19에 대한 강력한 보호기능을
제공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꼭 그런 것만도 아니다.
바이든 대통령을 포함하여 4차 부스터샷을 맞은 사람들에게도 돌파 감염이 발생했다.
BA.4나 BA.5 같은 돌파 변이에는 4차 부그터샷도 뚤린다.
이번 새로운 부스터는 돌파 감염에 대해 더 많은 보호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지만,
완벽 방어는 아니다. 하지만 점점 더 나아질 것이다.
새로운 부스터, 2가 백신이 인간에서 어떻게 작용하는지에 대한 실제 데이터는 아직 없다.
이것이 마지막으로 제공되는 코로나19 부스터인지 또는 정기적으로 새로운 부스터가
제공될지 여부는 불분명하다.
매년 코로나19 예방 백신을 맞아야 할지 아닌지를 놓고 우리 부부가 따질 일은 아니다.
우리는 2가 부스터를 언제 맞을 것이냐를 고심해야 한다.
지난 4월에 4차 백신을 맞았다.
다음 2가 부스터는 4~6개월 후가 좋다고 했으니 10월에 맞으면 될 것 같다.
예전에는 천연두 예방접종 한 번 맞으면 평생 가는 거로 알았고 그다음 결핵 예방접종
맞은 거로 예방접종이 끝나는 거로 치부했다.
근래에 들어서 독감 예방이 나오더니 코로나 백신까지 도대체 예방 주사를 얼머나 많이
맞아야 하는 건지?
예방접종 없이는 못 사는 세상이 되고 말았다.
참 별걸 다 고민하는 세상이 되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