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미국산 쇠고기 최대 수입국은 한국이다.
미국 연방 농무부와 육류수출협회(USMEF)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7월까지
한국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량은 16만7,874톤, 금액으로는 16억9,033만 달러로
집계됐다.
물량으로나 금액으로나 모두 전 세계에서 가장 많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16만2,086톤, 12억6,656만 달러)보다 수입량은 4%,
금액은 33% 증가한 수치다.
물량 기준으로는 일본(15만2,658톤), 중국 및 홍콩(13만9,409톤), 캐나다(5만5,천918톤),
금액 기준으로는 일본(11억4,520만 달러), 중국 및 홍콩(13억9,494만 달러),
캐나다(4억8,396만 달러).
한국이 중국 및 홍콩이 일본, 캐나다를 앞질렀다.
아이러니하게도 한국인들은 미국산 쇠고기에 푹 빠져 있다.
2008년 5월 MBC PD수첩이 허위 내용을 일부 보도했던 일이 있다.
미국산 쇠고기가 한국인에게 광우병을 일으킬 가능성이 크다는 둥
‘뇌 송송 구멍 탁’ 식의 공포 방송에 여중생까지 촛불시위에 나섰다.
MBC PD수첩 기획물 ‘긴급취재! 미국산 쇠고기, 광우병에서 안전한가?’는 그 파급력을
감안할 때 한국 언론사상 최고의 ‘취재보도상’을 수상했음직도 한데 그렇지 못한 것은
그것이 사실에 입각하지 않은 허위·왜곡·과장 보도였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나라 헌법은 언론의 자유를 보장한다.
2011년 9월 대법원 형사2부(주심 이상훈 대법관)는 광우병 파동을 취재한 MBC 제작진에게
무죄 판결을 내렸다.
광우병 취재를 지휘했던 최승호 PD는 문재인 정권에서 MBC 사장까지 하는 등 제작진
상당수가 영화를 누린 것도 아이러니한 일이다.(조선일보 기사)
나는 묻고 싶다.
2008년 5월. 청계천, 광화문, 시청앞에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시위를 벌리던
그 많은 사람.
촛불시위를 벌리던 어린 여학생들을 위시해서 단상에 올라가 확성기로 소리치던 사람들.
광우병 걸린 미국산 쇠고기를 먹으면 아이들이 광우병에 걸린다고 악을 쓰던 젊은 여인들.
지금 다 어디서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왜! 자신이 촛불을 들고 시위에 참석했다고 떳떳하게 나서지 못하는가?
지금이라도 그때 시위가 잘못이었다고 뉘우치기나 하는가?
사람은 정직하게 살 수도 있고 뻔뻔스럽게 살 수도 있다.
누구에게도 뻔뻔스럽게 살 수 있으나 자식에게만큼은 뻔뻔스러운 아비가 되고 싶지 않으리라.
어느 아비도 자식에게 “나 광우병 촛불시위에 참여했던 사람이야”라고 자랑스럽게
말하지 못하리라.
4.19에 참여했던 일, 5.18에 참여했던 일, 자식에게 자랑스럽게 이야기해 줄 수 있지만
2008년 5월 미국 쇠고기 수입 반대 광우병 촛불시위에 참여했다고 자식에게 자랑스럽게
말해주는 아비는 없을 것이다.
우리 주변에는 시위를 즉흥적으로 간단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어떤 시위든 역사에 기록된다는 사실을 두려워해야 한다.
처음부터 광우병 촛불시위는 잘못된 시위였음에도 가담해서 소리치던 사람들
지금 아들에게 뭐라고 말해주는지 궁금하다.
윤석열 대통령의 ‘바이든’ 자막 사건을 보면서 MBC 사장감이 탄생했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 건 왜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