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팬데믹을 겪으면서 망한 사업체도 많고, 골탕 먹은 사업도 많고, 겨우겨우 살아남은
사업도 많다. 물론 덕을 본 사업도 있다.
하지만 여행에 관한 사업처럼 말라죽은 사업도 없을 것이다.
이제 겨우 숨통이 트인다고나 할까?
지난 6월 정부 운항 규제가 해제되면서 해외여행객은 급격히 늘었다.
국토교통부 항공 정보 포털 실시간 통계를 보면 2022년 7월 한 달 국제선
이용객(출발, 도착 포함)은 약 183만 명이다.
코로나라는 것을 몰랐던 2019년 7월(약 792만 명)에 비하면 23% 수준이지만,
2021년 7월(약 29만 명)과 비교하면 무려 6배 넘게 증가했다.
예전처럼 여행객이 마음껏 즐기기까지는 아직도 갈 길이 멀기만 하다.
치솟은 항공료도 해외여행을 더욱 망설여지게 하고 아래로 향한 내년도 경제 상황이
발목을 잡는다.
하늘 위의 만찬이자 여행의 설렘을 더하는 기내식 사업도 망하기 직전까지 몰렸다.
다시 회복하려면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마음껏 기내식 즐길 수 있는 날은 언제쯤일까?
국제선 비행기 안에는 일등석과 비즈니스석 사이 그리고 비즈니스석과 일반석 사이에
갤리(galley)라는 공간이 있다.
갤리는 기내식에 숨을 불어넣기 위한 공간이다.
차디찬 기내식을 데우는 오븐, 급하게 금방 나가야 할 음식을 위한 전자레인지는 물론,
국물 요리를 뜨겁게 끓일 수 있는 핫포트(hot pot), 뜨거운 물이 나오는
워터 보일러(water boiler)까지 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을 더 많이 냈으니 더 좋은 대우를 받는 것은 당연하다고 본다.
비즈니스석은 일반석에 비해서 항공료가 3~4곱이 더 비싸다.
예를 들면 서울–샌프란시스코 왕복의 경우 일반석이 1,300달러이면 비즈니스석은
4,500달러이다.
좌석은 일반석 4석을 혼자서 점유하는 식이다.
편히 누워서 발을 쭉 뻗고 잘 수도 있다.
당연히 기내식도 다르다.
상위 좌석은 자리도 넓다 보니 지상에서 먹는 것과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할 정도다.
플라스틱 그릇이 아니라 사기그릇에 식기류(silverware)도 정식 사이즈 스테인리스이다.
제공되는 음식도 당연히 다를 수밖에 없다.
일반석은 음식을 그냥 데우기만 해서 서빙하지만,
비즈니스석이나 일등석의 경우 따로 준비한 식기에 음식을 옮겨 담아 품위를 유지한다.
대한항공 일등석에서 알마스 캐비어(철갑상어알)를 먹은 예도 있다.
하늘 위의 별미인 라면의 경우 일반석은 컵라면에 물만 부어서 나오고,
일등석은 봉지라면을 직접 끓여서 제공한다.
승무원도 경험이 많은 베테랑급들이 근무한다.
일반석 승무원 중에는 막 사회에 진출한 새내기들이 고참들의 지시를 받는 걸 볼 수도 있다.
승무원은 무엇을 먹을까?
승무원은 일반적으로 승객과 같은 ‘일반석‘ 음식을 먹는다.
식사는 갤리에서 한다. 갤리에서 한다는 것은 서서 먹는다는 의미도 된다.
서비스 제공 직업이 다 그렇듯이 특히 항공기 객실 승무원은 보기와는 다르게 근무시간의
처우가 대단히 열악한 편이다.
한국에서는 열악해도 감수할만한 가치가 있는 직군인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선진국 항공사 객실 승무원은 한국처럼 인기 있는 직종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