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탈북녀

IMG_1-8-3

탈북녀들이 개인 유튜브 방송을 만드는 게 유행처럼 번져간다.

방송 내용도 비슷해서 전에는 탈북하는 과정을 경쟁적으로 보여주더니

요즈음은 탈북자가 없으니까 다른 방향으로 전개된다.

오래전에 탈북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소개한다거나, 탈북인으로 성공한 사람들을 불러온다.

북한에서 잘 나가던 사람들의 탈북한 이야기, 고위 외교관의 탈북 등 새로운 길을

모색 중이다.

한국에 들어온 지 몇 년 안 되는 탈북자들도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보고

자신도 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지 뛰어들어 새로운 유튜브 방송을 개설한다.

탈북인 유튜브 방송도 시간이 흐르면서 살아남을 자와 사라질 자로 정리될 것이다.

 

유튜브 방송도 하나의 비즈니스인데 비즈니스는 아무나 하는 게 아니다.

공부하는 머리 따로 있고, 팔방미인 머리 따로 있고, 비즈니스 머리 따로 있다.

비즈니스 머리는 어떤 일을 해도 비즈니스와 연결 지어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한다.

비즈니스는 무조건 진화하면서 전진해야지 비즈니스가 제자리걸음을 하면 그것은 곧

후퇴, 자멸을 의미한다.

유튜브 방송 하나만으로 살아남으려면 바늘구멍을 뚫듯 힘들 것이다.

‘중고차는 유미카‘처럼 이중 삼중의 방송을 해야 하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다.

예를 들면 어느 식당과 제휴해서 식당 광고를 해 준다던가 여행사와의 제휴,

보험설계사 등 어딘가를 끼고 해야 즉 돈줄을 잡아야 계속해서 방송을 이어갈 것이다.

 

방송을 듣다 보면 탈북인들은 남한을 자본주의, 자유민주주의로만 아는데

꼭 그런 것만도 아니다.

탈북인들이 처음 한국에 와서 좌충우돌하는 모습이 마치 오래전에 내가 미국에 이민 가서

부대끼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지금의 탈북인처럼 이민 생활에서 힘든 부분을 말하라면,

언어 그리고 문화 차이에서 겪는 충격이다.

시간만큼 훌륭한 약은 없다. 살다 보면 다 해결된다.

오직 끝까지 지켜야 할 게 있다면 친구나 사회에나 각종 거래에서나 신용을 쌓는 일이다.

 

내가 보기에 북한 사람들은 허세가 심하다. 허세는 주로 자신을 과시하려는 데서 나온다.

꼭 탈북인이 아니더라도 가난하게 사는 사람 중에 자신이 무시당하는 것 같아서

과장되게 허세를 부리는 경우가 있다.

북한은 인터넷과 SNS가 발달하지 못해서 국민이 어수룩한 대로 그냥 살지만

자유세계는 인터넷이 발달해서 사람들이 모두 똑똑해졌다.

똑똑해졌다는 것은 듣고 배운 것도 많고, 보고 겪어본 일도 많아서 하는 말을 들어보면

그가 무슨 말을 하는지 그 속내까지 짐작한다.

탈북인들이 허세를 부리는 게 눈에 보인다는 말이다.

자본주의 사회는 실용주의 사회이기도 하다.

내 분수에 맞게 살아야지 분수에 넘치는 생활을 한다거나 말을 하면 감당하기 어렵다.

 

탈북녀들은 하나같이 ‘남남북녀’라는 옛말을 우려먹는데 사실은 지금같은 과학사회에서

돈 있으면 미녀 돈 없으면 안 미녀라는 사실을 모르고 하는 말 같다.

내가 2002년도에 북한을 2주 동안 관광차 방문했는데 그때 본 북한 여자들의 인상은

남한 6.25 전의 여자들 같아 보였다.

여기서는 사람들의 인상만 언급하겠는데 남자들은 얼굴에 기름기가 없어 보였다.

기름기가 없는 얼굴에서는 흘러나오는 목소리도 카랑카랑하다.

여유라든가 친근감은 조금도 찾아볼 수 없었다.

농담이나 유머가 없는 사회는 삭막하고 살벌하다.

 

“여기(북한)는 여관이 없으니 어디서 연애합니까?”

짓궂은 관광객이 농담조로 물어보면 농담조로 대답하면 될 것을 떡하니 한다는 소리가

“평양 사람들은 그런 연애 안 합니다.”

세상에 연애 안 한다는 말을 믿을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그렇다고 농담 좋아하는 사람이 그러냐고 넘어가겠는가?

“아침에 대동강 변에 나가보면 버려진 콘돔이 많다던데 그게 사실입니까?”

“그런 건 다 허튼소리입네다.”

20년이 지난 지금, 탈북인 유튜브를 보고 알았는데 연애할 때 숨어들 장소를 물색하다가

친구네 집 창고를 빌린다거나 누구네 집이 비었다면 그 집을 이용한단다.

 

내가 북한에 가서 본 북한 여자들의 첫인상은 피부가 거칠고 주근깨가 많았다.

웃을 때면 덧니가 많은 것도 특징이었다.

지금 유튜브 방송하는 탈북녀들을 보면 피부가 곱고 깨끗하다.

한국에 와서 한국물이 들었다는 것을 금방 알아볼 수 있다.

덧니도 많이 교정되었는데 그래도 덧니가 눈에 띄는 예도 흔하다.

 

한국에서 사는데 탈북했다는 것이 전혀 약점이 아닌데도 본인들은 약점으로 간주한다.

언어에서 가장 큰 고통을 받는다고 하는데 북쪽 말을 남쪽에서 쓰는데 무슨 고통이냐?

한국인이 미국에 이민 가서 미국 말 못알아 듣는 것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한국은 외래어를 많이 쓰고 상품 종류도 많아서 직장에 가면 한국말을 못 알아들어서

괴롭다고들 하는데 직장 경험 없는 한국인도 처음 직장에 출근하면 무슨 말인지

못 알아듣기는 매한가지다. 적어도 한 달은 시달려야 어떻게 돌아가는지 감지할 수 있다.

 

탈북인들은 열심히만 살면 된다. 자유가 절실히 그리워서 목숨까지 걸고 탈북한 것처럼

죽기 살기로 열심히 일하면 성공은 찍어놓은 당상이다.

고통과 절망을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삶이 그저 그렇다. 진정한 행복도 느끼지 못한다.

그러나 고통과 절망을 겪고 나면 인생을 보는 시각이 달라진다.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 깨닫는다. 탈북인들처럼……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