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라는 그림을 보고 처음 김환기 화백(1913~1974)을 접했다.
김환기 화백의 그림을 감상하기 전에 부인 김향안을 소개한다.
20세기 대한민국 추상화의 대표 거장 김환기 화백의 부인이었던 김향안 여사
(1916년~2004년).
원래 본명은 변동림,
경성여자고등보통학교(경기여고)를 거쳐 이화여자전문학교 영문과를 졸업했다.
1936년 시인이자 소설가인 이상과 결혼했다.
결혼 3개월 만에 이상이 일본으로 건너가 1937년 4월 도쿄에서 폐결핵으로 사망했다.
변동림은 도쿄에 가서 이상의 유골을 고향으로 가져왔다.
변동림은 1944년 애가 셋이나 딸린 이혼남 김환기 화백과 재혼했다. 김환기 화백에 대한
첫인상은 그저 그랬지만, 김환기 화백이 보내온 예쁜 그림엽서 같은 연애편지에 반해
재혼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당시 변동림은 집안의 극심한 반대에 부딪혔다.
그녀는 집안과 절연하고 아예 성과 이름을 김향안으로 바꿔버렸다.
1955년 혼자서 프랑스로 날아가 프랑스어를 배우고 영향력있는 갤러리스트들을 만나
네트워크를 만들어 놓은 후 남편인 김환기 화백을 불러들였다.
김환기 화백의 화려한 프랑스 파리 데뷔를 철저히 준비한 그녀는 김환기 화백의 든든한
매니저이자 미술전시 기획전문가였다
프랑스에서 성공을 거두게 한 이후 다시 남편을 따라 1964년 미국 뉴욕으로 건너간 이후
줄곧 남편의 뉴욕 활동을 도와주며 뉴욕에서 살았다.
1974년 김환기 화백이 세상을 떠난 뒤에는 남편의 유작과 유품을 관리하다가,
1978년 환기재단을 설립, 오로지 김환기의 예술을 알리는 데 힘썼다.
1992년에는 서울 종로구 부암동에 자비로 환기미술관을 설립하였는데,
사설 개인 기념미술관으로는 국내 최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