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 회원들은 대규모 집회를 열고 전국 의사 총궐기대회애 돌입했다.
“정부가 의사의 노력을 무시하고 탄압하려 든다면 강력한 국민적 저항에 부딪히고 말 것”
이라고 경고했다.
‘의사의 노력을 무시하고 탄압?’
‘강력한 국민적 저항?’
이 사람들 국민이 무엇을 원하는지도 모르는 사람들 아니야?
현대판 ‘히포크라테스 선서‘인 ‘제네바 선언‘을 왜곡해도 한참 왜곡했다.
나는 인류에게 봉사하는 데 내 일생을 바칠 것을 엄숙히 맹세한다.
나는 환자의 건강과 행복한 삶을 가장 먼저 고려할 것이다.
나는 국민에게 봉사보다는 내 안위를 먼저 챙길 것을 엄숙히 맹세한다.
나는 환자의 건강과 행복한 삶보다는 나의 행복한 삶을 가장 먼저 고려할 것이다.
의사라는 양반이 제네바 선언을 왜곡해도 분수가 있지, 이게 말이나 되느냐 말이다.
의사들의 집회와 진료 보이콧은 보기에 안 좋다.
최전방에서 국민의 건강을 지키는 의사들이 국민을 의식하지 않고 자기네 이익을 앞세우는
행위 같아서 정말 보기에 안 좋다.
보다 나은 모습으로 국민에게 나섰다면 호응과 지지를 얻을 수 있었을 것을
지금의 모습은 국민에게 호소력이나 설득력이 없어 보인다.
의사들은 다음과 같은 결의문을 채택했다.
- 의대 정원 증원 원점 재논의
- 의대 정원 2,000명 증원 즉각 중단
- 불합리한 정책 패키지 추진 즉각 중단 등을 촉구했다.
한마디로 말하면 의사들은 정부에 대놓고 졸속으로 너무 많은 의과대학 정원을 늘리지
말아 달라는 부탁이다.
의사들의 요구 사항이 맞기는 맞는 말인데 방법이 잘못되었다.
집단행동에 들어가기 전, 보다 건설적인 대안을 내놓고 국민을 설득하고 호응을 얻었어야
한다. 정원을 점진적으로 늘리겠다는 합리적인 방안을 제시했는데도 정부가 들어주지
안았다면, 그때 행동에 나섰어도 될 것을.
정부도 그렇다.
한꺼번에 정원을 2,000명씩 늘리겠다니 의사들의 반발을 산 것이다.
정부 역시 점진적으로 정원을 늘려 간다는 계획을 내놓았어야 한다.
의사나 정부나 근본적인 문제는 한국인은 매사 급해서 빨리빨리 해결하다 보니
이런 결과가 나왔다.
정부에서 검토해 본 결과 1년에 2,000명씩 늘려야 한다는 결론은 참작의 여지가 없다.
당연히 그만큼 늘려야 한다. 하지만 적어도 20년은 두고 점진적인 방안으로 의과대학 정원을
늘려야 한다.
앞으로 20년간 매년 500명씩 늘리겠다고 했다면 지금과 같은 소요는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아니면 봄학기에 500명 늘리고 기다렸다가, 의과대학은 9월 학기에 정원 500명을 더 늘리는 식으로 했다면 어땠을까?
매사 빨리 처리하려 들면 부작용은 생기기 마련이다.
정부도 대통령 실적을 세우려고 들지 말고 국민을 위한 진정한 정책으로 심사숙고해
주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