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The called constructor method for WP_Widget is deprecated since version 4.3.0! 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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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tead. in /webstore/pub/reportblog/htdocs/wp-includes/functions.php on line 3620 중국 리커창 총리 아프리카서 왜 아랍詩句 인용? - 중동 천일야화
중국 리커창 총리 아프리카서 왜 아랍詩句 인용?
中리커창 총리 아프리카서 왜 아랍詩句인용?
리커창 (李克强) 중국 총리가 5일 ‘아프리카의 뿔’이라 불리는 에티오피아를 방문했다. 그는 이날 수도 아디스아바바의 아프리카연합(AU) 본부 연설에서 "함께 울었던 사람은 영원히 잊지 못한다"며 레바논 출신 문호인 칼릴 지브란(1883~1931)의 시구 ‘모래와 거품’를 인용했다. 중국 총리가 아프리카에서 왜 아랍 출신 작가의 시를 들고 나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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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4개국 순방에 나선 리커창(李克强·왼쪽에서 둘째) 중국 총리가 5일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에서 물라투 테쇼메(왼쪽에서 셋째) 대통령에게 베이징대 앨범을 선물하고 있다. 테쇼메 대통령은 베이징대에서 정치경제학과 국제법을 전공했다. 같은 대학에서 법학과 경제학을 수학한 리 총리와는 동문이다. 사진 왼쪽은 리 총리 해외 순방에 처음으로 동행한 부인 청훙(程虹). /신화 뉴시스

브란은 중국과 에티오피아 양국에 친숙한 인물이다. 중국에서는 1920년대 중국어로 번역된 그의 시가 크게 유행했다. 청조 멸망(1912) 이후 군벌의 지배와 서구의 침탈, 국민당·공산당의 대립 등으로 혼란이 극에 달한 중국의 지식인들은 관념과 사상을 떠나 ‘삶에 대한 통찰력’을 보여준 지브란의 시에서 위안을 얻었다. 그의 시는 정치보다 사랑과 인간관계같은 주제를 주로 다룬다. 지금도 그의 문장은 ‘명언’으로 분류돼 중국 포털사이트에서 쉽게 검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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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브란


지브란의 시는 이집트를 거쳐 에티오피아에서도 유행했다. 아프리카 국가 중 드물게 고유 문자(Amharic·암하릭)를 쓰는 에티오피아는 외국 문학을 자국어로 번역해 받아들였기에, 외국 문학에 대한 거부감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아랍어는 암하릭과 같은 셈어족(族)이라 번역했을 때 원작의 의미가 잘 전달되는 편이다. 리 총리는 고난의 현대사를 경험한 중국과 아프리카의 처지를 양국에 모두 친숙한 지브란의 시로 비유하면서 협력을 강화하려 했다는 해석이다.

지브란은 1883년 레바논의 브샤리 마을에서 태어나 열두 살 때 미국으로 이민했다. 1923년 출간한 산문시집 ‘예언자’로 800만부가 넘는 판매고를 올리면서 ’20세기에 영어로 출간된 책 중 성경 다음으로 많이 팔린 책’이란 기록도 세웠다. 그의 작품 ‘예언자’, ‘눈물과 미소’ 등은 한국어로 번역, 출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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