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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_constru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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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인간도 외부의 말 알아 들을 수도

2009년에 쓴 기사이지만, 최근 시의성이 있어서. 

최근 식물인간 상태인 할머니에게 연명치료를 중단했으나 자가 호흡을 하면서 생명을 유지하고 있어 존엄사의 기준에 대한 논란이 일었다. 이런 가운데 학계에서는 최근 식물인간도 일부 환자는 외부의 자극에 반응하기에 식물인간에 대한 현재의 기준을 재고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영국 케임브리지대 뇌과학과 아드리안 M. 오웬(Owen) 교수팀은 지난 3월 ‘뉴욕과학원회보(Annals of the New York Academy of Sciences)’에 “최신 뇌과학 연구 성과는 외부의 자극에 반응을 하지 못하는 식물인간일지라도 뇌만큼은 여전히 살아 있다는 사실을 보여 주고 있다”고 밝혔다. 식물인간은 대개 뇌의 모든 기능이 정지한 뇌사(腦死)와 달리, 대뇌와 척수 사이 숨골(뇌간) 기능은 살아 있어 호흡이나 소화, 혈액순환 등 생명 유지에 필수적인 기능은 부분적으로 유지된다. 하지만 대뇌피질에 손상이 가서 움직이지 못하고 의식도 없는 것으로 간주하고 있다.

오웬 교수팀은 2005년 교통사고로 식물인간이 된 23세의 여성에게 대화를 시도했다. 연구진은 이 여성에 “테니스를 하고 있다고 상상해보라”는 말을 건넸다. 그러자 여성의 뇌에서 ‘보완운동영역’이 작동하는 것을 ‘기능자기공명영상기(fMRI)’로 확인했다. 뇌의 보완운동영역은 운동을 할 때처럼 몸을 움직일 때 작동하는 부위이다.

정상인에게도 동일한 말을 건넸을 때 이 영역이 작동했다. 또한 여성에게 “자신의 집에 들어가 방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는 상상을 해 보라”는 말을 했다. 이때도 fMRI로 뇌의 해당 영역이 정상인처럼 작동하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진은 2006년 9월 ‘사이언스’에 “두 가지를 종합해 보면 식물인간으로 뇌의 일정 부위가 파손된 상황에서도 외부의 말을 알아듣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 한 대학의 뇌과학 연구자는 “타인이 자신의 생명 연장 여부를 결정하고 있다는 것을 식물인간 환자가 들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한 연구 사례로 식물인간에 대한 보다 정밀한 진단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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