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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_construct()
를 사용해주세요. in /webstore/pub/reportblog/htdocs/wp-includes/functions.php on line 3620 나를 설레게 했던 금발의 여왕님 - 심장 위를 걷다
나를 설레게 했던 금발의 여왕님

몹시나 더운 밤입니다.

올해 들어서 가장 더운 것 같군요.

아래 아래 포스팅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부지런히 책을 버리면서

다른 한 편으로는 올 초부터 시작했던

옛날 전집 모으기 활동을 계속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가장 갖고 싶었으나

너무나 손에 넣기 힘들었던

전집 한 질이

기적적으로 제 손에 들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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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계몽사에서 출간한 15권짜리 ‘어린이 세계의 명작’.

1984년 초판인 이 책을 구하기 위해

온, 오프라인 헌책방과 인터넷 중고장터를 뒤지며 얼마나 갖은 노력을 다했는지 모릅니다.

계몽사에 문의했더니 복간 예정이라는 답을 듣고

기사에도 썼습니다만…

언제 나올지 기다리는 것도 하세월이고,

그 복간된다는 책이 예전 제가 어릴 때 보던 그 책 그대로의 디자인, 그 느낌일지도 의문스러워서

정말이지 말 그대로 ‘끈기를 가지고’ 찾아다녔었지요.

장기적 목표를 세우고 꾸준히 노력하는 건 잘 못하지만

단기적 목표를 세우고 집요하게 달라붙는 건 잘 하는

제 기질이 여기서도 통한 듯….

며칠전에 기적적으로,

인터넷 중고 장터에 저 책이 매물로 나와있는 걸

다른 사람들에게 선수를 빼앗기지 않고 구할 수 있었습니다.

1987년 중판으로요.

세계각국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이 전집으로 말할 것 같으면

구하는 사람은 너무 많은데 물량은 귀해서

정말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인데다가,

혹여 나오기라도 하면 금방금방 사겠다는 사람들이 나타나서

정말 재빠르게 움직여야하거든요.

책이 도착한 날,

박스를 뜯어 익숙한 녹색의 표지를 만나고 나니 얼마나 설레던지요.

이 전집은 일러스트가 아름답기로유명한데요.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러스트는 다음의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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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프랑스 이야기인 ‘금발의 여왕’.

‘도누아 부인’이라는 분이 지었다고 되어있습니다.

위의 그림은 ‘금발의 여왕’ 이야기 도입부의 그림인데요,

어린아이들을 위한 그림이라고 믿어지지 않을만큼 정교하고 섬세하지요.

구불거리며 흘러내리는 황금빛 머리채와

그윽한 기운을 담은 푸른 눈빛,

오똑한 콧날과 분홍빛 입술.

이야기의 첫머리는 이렇게 시작합니다.

옛날 어느 나라에 결혼하지 않은 젊은 여왕이 있었습니다.

이 여왕은 빼어난 미모를 갖추고 있었는데, 굽슬굽슬하게 드리워진 금발이

한층 더 아름답게 해주었습니다.

여왕은 발등까지 흘러내리는 금발에 꽃으로 만든 왕관을 쓰고 보석이 번쩍이는 긴 옷을 입고 있었습니다.

이 이야기를 처음 읽었던 게

초등학교 1학년 무렵인데

‘발등까지 흘러내리는 금발’, ‘꽃으로 만든 왕관’ 등의 묘사를 읽으면서

전율했던 것이 아직도 기억이 납니다.

‘결혼하지 않은’이라는 말이 암시하듯

아름다운 이 여왕에겐 구혼자가 많았어요.

특히 이웃나라의 임금님이 이 여왕의 소문을 듣고

한 번 만난 일도 없는데 깊이 사모하게 되어 청혼하게 됩니다.

그러나 콧대높은 이 여왕은 "난 결혼할 생각이 없다"면서 임금님의 청혼을 거절합니다.

임금님은 ‘너무 슬프고 실망하여, 누구의 위로로도 아픔이 가시지 않았’는데요,

임금님을 보다못한 ‘구원투수’가 한 명 등장합니다.

바로 ‘아브낭’이라는 이름의 젊은이로,

‘아주 잘 생기고 누구에게나 호감을 주는 젊은이’였다고 하네요.

(‘잘생긴 것=곧 호감을 주는 것’이라니, 정말이지 외모지상주의를 조장하는 동화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자, 그러면 아브낭의 모습을 한 번 보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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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그리스 조각같은 멋진 미청년이지요.

아브낭은 임금님에게 자신이 ‘금발의 여왕’을 설득해

임금님의 청혼을 성사시키겠노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막상 아브낭을 만난 금발의 여왕은 그의 미모에 반해

임금님이 아닌 아브낭을 사랑하게 되는데요.

사랑하는 남자가 딴 남자와 결혼하라니 싫을 수밖에.

강물에 빠뜨린 반지를 찾아오라느니,

이웃나라의 괴물을 물리쳐달라느니,

바르면 젊음과 아름다움을 유지할 수 있는 샘물을 떠오라느니.. 하면서

끊임없이 아브낭을 시험합니다.

이런 종류의 이야기들이 대개 그렇듯,

아브낭은 갖은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과제를 무사히 수행하게 되지요.

그리고 하는 수없이,

여왕은 임금님의 청혼을 받아들입니다.

마침내 임금님과 결혼한 여왕,

좋아하지 않는 남자와 결혼했으니 기분이 좋을 리가…

계속 우울해하면서 아브낭의 칭찬을 계속 늘어놓는데요.

이것이 그만 임금님의 분노를 사게 됩니다.

권력은 냉혹하기 그지없는 법,

화가 난 임금님은 의리도 없이 아브낭을 꽁꽁 묶어 탑에 가두고 말죠.

그리고 여왕은 깊은 시름에 빠져 눈물로 세월을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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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여자는 울어도 예쁘군요.

소파에 몸을 던지고 훌쩍이는 저 그림이 너무 예뻐서

어릴 때 머리를 풀어헤치고 저 포즈를 따라해보았으나 역부족.

정말 소녀들의 로망을 자극하는 그림 아닌가요?

다시 이야기로 돌아가자면,

아브낭을 가뒀지만 임금님의 고민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여왕이 아브낭을 잊지 못하는 게 자신이 못생겨서가 아닌가, 라고 생각했던 임금님은

아브낭이 가져온 바르면 아름다워지는 샘물을 왕비 방에서 훔쳐서 바르리라고 결심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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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악한 신하로부터 아브낭의 험담을 듣고 있는 임금님. 여왕이 싫어할만 하지요?)

그런데 아뿔싸,

그 병에 들어있던 물은 예뻐지는 샘물이 아니라,

죄를 범한 자들의 얼굴에 끼얹으면 몇 분 내에 죽도록 하는 물이었습니다.

여왕의 방을 청소하던 시녀가 실수로 병을 깨뜨리고

야단맞을까봐 임금님 방의 다른 물병을 몰래 훔쳐내 갖다놓았거든요.

임금님이 죽자 성 안은 발칵 뒤집혔지만,

사랑에 빠진 여왕에게는 절호의 기회.

여왕은 당장 탑으로 달려가 아브낭을 풀어주고

아브낭의 머리에 금관을 씌운 후 어깨엔 왕의 옷을걸쳐주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합니다.

"자, 이리 오세요. 당신을 임금님으로 모시겠어요. 아브낭님, 나의 남편이 되어주세요."

아브낭은 당장 청혼을 받아들이고,

둘은 결혼해서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미남 미녀 한 쌍인 이 새로운 부부의 결혼식 장면을 그린 엔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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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도 예쁘다고 생각해

어린 시절 몇 번이고 따라 그렸지만

도무지 흉내낼 수 없었던 환상적인 그림.

그런데 나이가 들어서 다시 이 이야기를 읽고 있자니

어릴 때 읽었던 많은 이야기들이 그러했듯

이 역시 ‘아이들에게 읽힐만한 내용인가?’ 하는 의문이 듭니다.

일단 앞에서도 이야기했든 외모지상주의를 부추기고 있고,

(임금님마저 ‘내가 못생겨서 왕비가 날 싫어하나?’.. 너무하잖아요.)

게다가 아무리 싫어도 남편인데 남편이 죽자마자

냉큼 연인에게 달려가 그를 왕으로 만들어주는 이야기라니..

불륜 조장?

하나 배울 점이 있다면야

자신이 갖고싶은 남자를 갖고야마는 여왕의 그 적극성이라고 하겠지만..

그럴 것같으면 첨부터 빼지 말고 "난 임금님이 아니라 아브낭 당신이 좋아요. 나와 결혼해요"라고

하면 되었잖아요.

여튼,

내용은 그렇지만

일러스트만은 20여년이 지난 지금 보아도 정말 명품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계몽사의 이 시리즈는

일본 고단샤(講談社)에서 1981년 발간된’세계의 메르헨’을 번역출간한 것입니다.

원래 ‘세계의 메르헨’은 24권짜리인데

계몽사에서는 이야기들을 많이 덜어내고 15권짜리로 발간했어요.

고단샤판에서도 이 이야기는 역시 프랑스 동화집에 실려있는데요.

2010-08-01_21.51.30.jpg

(고단샤판 프랑스 동화집의 표지)

원제는 ‘금발의 여왕’이 아니라 ‘금발의 미녀(美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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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일러스트를 그린 화가의 이름은 나오에 마사고(直江眞砂).

궁금해서 인터넷 서치를 해보았더니

1937년 오오사카에서 태어난 화가로,

일본에서는 굉장히 유명한 일러스트레이터더라고요.

아마도 이 화가는

고증에 충실한 일본인답게,

옛 유럽 화가들의 그림을 보고

자신의 그림에 사실성을 부여하기 위해

끊임없는 노력을 기울였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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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브낭이 처음으로 ‘금발의 여왕’을 알현하는 장면인데요.

어쩐지 다음의 그림이 생각나는군요.

bouche11.jpg

프랑소와 부셰, ‘마담 퐁파두’, 1756.

로코코시대 프랑스 궁전에서 활약했던 화가 부셰가

루이 15세의 애첩이었던 퐁파두 부인을 그린 그림입니다.

드레스의 빛깔이 푸른빛이 돌아서 그런가요?

‘금발의 여왕’을 보고 있자니 계속 생각이 나더라고요.

세월이 지나도 잊혀지지 않았던 엔딩 장면은….

2010-08-01_21.55.55.jpg

(고단샤판에는 계몽사판과 반대로 되어 있어요. 그림을 반전 시킨 듯.)

여인의 옆모습을 잘 그렸던 이탈리아 화가

안토니오 델 폴라이올로(Antonio del Pollaiuolo,1431~1498)를 생각나게 하는군요.

y_woman1.jpg

Portrait of a Young Woman
c. 1465
Poplar panel, 53 x 37 cm
Staatliche Museen, Berlin

옆모습이 우아한 여인의 초상화지요.

베를린 회화관에 소장돼 있는 그림으로,

현재 저희집 냉장고에도 이 그림이 프린트된 자석이 하나 붙어있답니다.

자, 다시 책 이야기로 돌아가자면

저에게 궁금증이 생기신 분들이 꽤나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저 일본 책은 어디서 난 거예요?"

…………. -_-;

말씀드리기 부끄러운데….

계몽사판을 도저히 구하지 못할 것만 같길래

어차피 일러스트때문에 갖고 싶었던 책이니 일본 원판을 구하자고 결심,

마침 일본 옥션에전 24권 중 한 권이 빠진 23권이 나와있길래구매대행업체를 이용해 사들였답니다.

나머지 빠진 한 권은 일본 아마존에 나와있는 걸 찾아서….

배편으로 배달시켰습니다.

책값보다 운송료가 더 많이 나왔다는.

언젠가 일본어를 잘 하게 되면(대체 그 날이 언제 올지)

읽어보리라는 생각에 고이 모셔두고 있답니다.

(그러니 집이 좁을 수밖에.)

이 전집을 손에 넣고,

기억에 남는 일러스트를 골라 친구들에게 보여주었더니

여기저기서 탄성이 터져나왔습니다.

"나 어릴 때 너무 좋아했던 책이야. 엄마가 버려서 아쉬워."

"이웃집에 있어서 보던 책인데 그림이 너무 예뻐서 아직도 기억나."

저 말고도 수많은 사람들이 이 전집을 좋아했고, 그리워하고 있다는데 놀랐고,

한편으로는 당시 어린이들의 세계를 깊숙이 파고 들었던 ‘계몽사’의 힘에 또 한 번 놀랐습니다.

어른들과는 달리,

어린이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주는 것은

텍스트보다 이미지라는 사실이 신기하게 느껴집니다.

아주 어린 시절의 일인데도,

책의 일러스트를 보고 있자니 그 옛날 그 이야기를 읽었던 때의 상황과 느낌들이

몽글몽글 솟아올라오더라고요.

80년대 어린이들을 지배했던 그 이미지가

바다 건너 일본의 것이라고 생각하면 다소 아쉽지만….

저는 제게 만약 그림을 보는 눈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팔할은 저 계몽사 전집 덕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긴 글을 썼는데도

더위가 가시질 않네요.

오늘밤 잠들려면 각별한 노력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모두들

즐거운 한 주 되세요.

네이버 블로그 http://blog.naver.com/sophiaram로 이사합니다.

17 Comments

  1. 참나무.

    2010년 8월 2일 at 3:17 오전

    책을 구하려는 욕망이 금발의 여왕 못지않네요
    긴 글도 술술 잘 읽히는 필력의 곽아람기자님도…^^
       

  2. 파이

    2010년 8월 2일 at 8:00 오전

    아이구야, 푸하하하하

    [임금님마저 ‘내가 못생겨서 왕비가 날 싫어하나?’.. 너무하잖아요]
    오늘도 어김없이 웃음을 함박 선물해주시는 아람님~

    임금님의 사랑,
    나의 외모를 바꾸어서라도 왕비의 사랑을 얻고 싶어하는 마음..
    동화판 ‘미녀는 괴로워’예요.
    그러나 사랑하는 마음과 상대에게 나를 맞추고자 했던 마음이
    결국은 죽음으로 이르는 길이었네요.
    이 동화의 교훈은
    사랑은 사랑하는 두 사람의 기적이고,
    닿지 않는 운에 손 대었다가는 죽음만 있다?
    사랑은 하면 된다가 아니다?

    이제는 왕비도 아브낭도 임금님도 이해가 되요.
    삼각관계는 동화에서도 먹히나봐요. ^^

    나오에 마사고의 일러스트, 환상적이예요.
    늘 고마워요. 동화를 들려주시고 그림도 보여주시구요.
    즐거운 오늘, 행복한 매일 되세요~ ^^

       

  3. 김미영

    2010년 8월 2일 at 8:26 오전

    80년대 나온 책이면 제가 대학생시절이니 그나마 제게는 신판인 책입니다.
    계몽사의 전집류와 컬러학습대백과는 우리세대 아이들의 지식의 보고였습니다.
    특히나 잊을 수 없는 건 저의 사춘기를 함께 보낸
    삼중당 문고…범우사 문고 등입니다.

    중학교때는 또 잊을 수 없는 것이 캔디만화인데요
    딸내미에게 선물해주려고 몇년전 중고책가게에서 거의 신판인 만화전집을 구했는데
    실컷 재미나게 보고나서는 딸내미왈
    "엄마…캔디 짜증나…오ㅐ 지혼자 맨날 착한척에….왜 맨날 누가 어디선가 나타나 위기를 구해주냐고…’이럽니다.
    영락없는 제딸이란 생각에 기특함이 모락모락…(팔불출입니당 ㅋ)

    어린시절의 로망을 모두들 잊지 못하고 살아가나 봅니다.

    저는 딸아이가 어릴적 좋아하던 팝업 그림동화가 몇권 있는데
    조카들이 달라고 해도 절대로안주고 소장중입니다.
    제가 너무 신기하기도 하고 딸내미 시집갈 때 주려고요….ㅋ

    이 모든 것들이 집착이라고 생각들다가도 또 집착하는 자신을 발견합니다.ㅋㅋ   

  4. 김진아

    2010년 8월 2일 at 11:01 오전

    새벽에 몇번씩이나 일어나게 만드는 더위, 대단합니다.

    얼마나 더우면 현관문을 잠그지도 않고 열어놓고 ㅋ

    ..

    그림을 보니, 그럴만 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린 나이때 책을 읽어도 그림엔 큰 마음의 동요가 일지는 않았었던 기억이 나요.
    힘들어서 ..마음의 여유가 없다는 것이 얼마나 큰 공간을 만들어 내는지 …

    제 아이들에겐 곽아람님처럼,
    두고 두고 보았던 책들과 그림이 순간에 떠오르고 가슴 설레이게 해주고 싶답니다.

    생각에 빠지게끔 해주시는 글..

    고맙습니다. ^^   

  5. 날뚱

    2010년 8월 2일 at 11:32 오전

    아.. 저희 집에도 있었어요.. 다시 보니 너무 반갑네요. 일러스트가 정말 이뻤죠 저는 두명의 도로타, 무슨소리야 님 이런 것들이 생각나네요. 부럽습니다 ㅜㅜ   

  6. 곽아람

    2010년 8월 2일 at 2:58 오후

    참나무님/ 그러게 말입니다. 제가 책 구하려는 노력의 반만 연애사업에 투자했어도 ^^;

    파이님/ 언제나 웃어주셔서 저야말로 감사합니다. 동화판 ‘미녀는 괴로워’인가요? 근데 예뻐지려다가 죽음을 맞이하는 게 여자가 아니라 남자라는. ㅎ 일러스트가 환상적이라 정말로 잊혀지지 않는 동화예요.

    김미영님/ 정말이지 조카들 주지 마세요. 왜 항상 모든 집엔 ‘사촌동생’들이 있으며, 엄마는 아끼던 책들을 그들한테 주는지가 의문이에요. ㅎㅎ 전 캔디를 얼마전 DVD로 구입했다는. 읽어볼 생각이에요. 시간 나면.

    김진아님/ 저도 창문 다 열어놓고 자는데 옆집에서 훤히 들여다보일까봐 걱정이랍니다. 아…. 여유가 없어서 그림에 동요가 일지 않았다는 진아님의 답변에 마음이 찡하네요.

    날뚱님/ 댁에도 있었다니 반갑네요. 근데 정말 제 친구들 다들 ‘우리 집에도 있었어’ 이 모드 ㅎ ‘두 명의 도로타’ 그림도 정말 좋아했어요. 불가리아 민화지요. 무슨소리야님은 그림보다는 내용이 재미있고요. 부러우면 지는 겁니다 ㅎㅎㅎ(농담)   

  7. 봉쥬르

    2010년 8월 2일 at 3:13 오후

    오~ 모두들 어린시절의 동화를 잊지못하네요
    계몽사 소년소녀 세계명작 50권을 70년도쯤인지 확실친 않는데 저희 아버지가 사주신것 같은데 84년도 초판인 위의 동화집은 완전 신식이네요^^*
    참 열심히 닳도록 읽었어요.
    어린날 동화책 내용은 지금도 가끔 생각나고 그래요.
    그러고 보니 지적하신 외모지상주의 조장이 들어맞는것 같아요.   

  8. 청순가련

    2010년 8월 2일 at 4:52 오후

    마담 퐁파두 ㅎㅎ제가 너무나 좋아하는 여인이예요 ㅎㅎ   

  9. 곽아람

    2010년 8월 3일 at 2:39 오전

    봉쥬르님/ 전 그 세계명작은 없었는데, 저보다 윗세대 분들은 그 명작을 잊지못해 하시더라고요.. 어린날 동화책 내용이 생각이 나는 건 왜일까요? 저도 궁금.

    청순가련님/ 마담 퐁파두 그림을 실제로 보았는데, 부셰의 여인들이 늘 그렇듯 피부를 만지면 크림처럼 묻어날 것 같아요. ^^   

  10. 김준학

    2010년 8월 7일 at 11:06 오전

    무더운 여름날~ 더위를 날려버리는 시원하고 설레는 기분좋은 소식이에요^^
    소중한 보물을 얻는 순간 그 기쁨! 생각만해도 넘 설레인데요!
    어릴때 친구네 집에 가서, 부러움의 눈길로 봤던 생각이 나네요ㅎㅎ
    소중한 책들 잘 간직해주세요! 집에 오실 때마다 책만 봐도 배부르고ㅋㅋ 뿌듯하겠어요!
    책 구경 시켜주세요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11. 곽아람

    2010년 8월 9일 at 1:58 오후

    준학님 친구 집에도 이 책이 있었군요. 집에 올 때마다 뿌듯하긴 합니다만, 자리를 너무 많이 차지해서 살짝 걱정이라는 ^^;   

  12. Charmed

    2010년 8월 12일 at 6:48 오후

    계몽사 87년판 전집 가격은 얼마인가요? 전 왜 이게 궁금할까요.    

  13. 곽아람

    2010년 8월 13일 at 2:17 오전

    선배. ‘중고나라’에서 검색해 보시면 금방 나옵니다 ㅎ   

  14. decimare

    2010년 8월 15일 at 9:44 오전

    아브낭과 여왕….너무 닮았군요.

    눈매, 코, 입…콧구멍까지…

    혹시…? ㅎㅎㅎ
       

  15. 곽아람

    2010년 8월 16일 at 4:24 오후

    혹시? ㅎㅎ 아침드라마의 내용을 상상하고 계시는 건 아닌지 ^^;   

  16. 강지연

    2010년 9월 27일 at 1:52 오전

    처음 인사드리는 아람님 팬입니다. 저 책은 아니지만 저희 집에도 계몽사 책이 수백권 있었지요. 그게 다 계몽사의 ‘방판’의 힘이지 싶습니다.    

  17. 곽아람

    2010년 9월 27일 at 6:06 오후

    강지연님/ 안녕하세요 ㅎㅎ ‘방판’의 힘이 참 대단했죠? 요즘도 어린이책 방판을 하는지.. 아득한 옛 추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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