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를 사용해주세요. in /webstore/pub/reportblog/htdocs/wp-includes/functions.php on line 3620 40대 배구감독의 안타까운 죽음과 심장마비 - 나는 암이 고맙다
40대 배구감독의 안타까운 죽음과 심장마비

몇일 전 48세의 유능한 배구 감독이 세상을 떴다. 여자 프로배구팀 흥국생명과 현대건설 감독을 지냈던 황현주 감독. 내가 조선일보 스포츠부 기자였을 때 친하게 지냈던 그의 사망소식을 접하고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다. 삶이 참 허망하다는 생각을 했다. 그는 현대건설 지휘봉을 높은 뒤 한 여고 배구부를 지휘하고 있었다.

그는 싸움닭이었다. 승부욕이 강해서 선수들에게 독한 훈련을 시키기로 유명했다. 경기 중에도 심판 판정에 거칠게 항의할 때도 많았다. 김연경, 황연주 등을 데리고 흥국생명을 우승시켰다.

 

몇일 전 심장마비로 세상을 뜬 전 프로배구 감독 故 황현주 감독.

몇일 전 심장마비로 세상을 뜬 전 프로배구 감독 故 황현주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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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질환 관련 조선일보 인포그래픽스.

 

그의 직접적인 사망 원인은 심장마비로 알려졌다. 자신이 맡고 있는 한 여고 배구단 숙소에서 잠을 자다가 심장마비로 숨진 채 발견됐다고 한다. 심장마비란 심장이 멎는 것이다. 심장은 쉼없는 박동으로 혈액을 우리 온 몸에 보내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한다. 심장박동이 멈추고 5분 정도가 지나면 산소부족으로 뇌손상이 일어나고, 시간이 조금 더 흐르면 결국 신체 기관이 멈춰 사망한다. 심장마비가 생겼을 때 심폐소생술 같은 응급조치로 회복시킬 수 있는 시간 5분을 골든타임으로 부르는 것은 그 때문이다.

고인이 된 황감독은 배구단 숙소에서 혼자 잠을 자다가 심장마비가 왔으니 타인의 도움을 받아 응급조치를 취할 수 없었을 것이다. 틀림없이 심장마비 증상이 있었을테지만, 본인이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무심코 넘기기 쉽다. 선수들을 지도하면서 늘 운동을 하는데다 40대이기 때문에 자기 건강에 자신감을 갖고 있었을지도 있다. 한달 전인가 40대의 한 신문사 기자가 해외출장 중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 지인들이 안타까워 했다. 그의 사인 역시 심장마비였다.

심장마비를 일으키는 대표적인 심장질환이 심근경색이다. 심근경색은 혈전(피와 노폐물, 콜레스테롤 등이 뭉친 것)이 심장혈관(관상동맥)을 막거나, 고지혈증이나 당뇨,흡연 등으로 심장혈관 자체가 딱딱해지고 좁아져서 생긴다. 심장으로 혈액을 쉴새 없이 보내야 하는데 심장혈관이 막히면 혈액공급이 원활하지 않게 되고, 심장은 어떻게든 혈액흐름을 정상화하기 위해 더 빨리 뛰고, 결국은 무리하게 된다. 쥐어 짜는 듯한 가슴 통증은 그 때문에 생긴다.

대부분 심장질환은 노환으로 인한 심혈관질환 질환 탓에 생기는 것이 상식이다.60세 이상에게 많다. 그런데 10년전부터는 60세 이하, 심지어는 40대에게서도 생기고  있다. 정상적이라면 40-50대의 혈관은 심근경색을 일으킬 정도로 막히지 않는다. 혈관이 막히거나 혈전이 생기는 원인은 결국 식사습관을 포함한 생활습관의 문제다. 나쁜 콜레스테롤 함유 식품의 과다섭취, 음주, 흡연, 운동부족 등이다. 우리 나라 성인들이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문제다.

여기에 더 결정적인 작용을 하는데 스트레스다. 스트레스는 코르티솔 호르몬 등을 분비하고 우리  몸을 긴장시키고 혈당을 높인다. 혈당이 높아지면 인슐린이 분비될 수 밖에 없고 노화가 촉진되고 혈관이 딱딱해진다. 심근경색을 촉발시키는 주요 요인이 되는 것이다.

아래는 50대 심장 질환자가 계속 늘고 있다며 그 원인을 밝힌 2014년11월18일자 조선일보 헬스는 기사.

http://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14/11/18/2014111803029.html

황감독의 사인이 과로에 의한 심장마비라고 했는데, 결국 스트레스 누적이 아닌가 싶다. 배구에 대한 열정, 승부욕이 넘쳤던 그가 프로팀 감독직에서 물러난 뒤 받았을 스트레스가 여러가지 다른 요인과 겹쳤던 것 같다. 고인의 명복을 빌며, 스트레스는 정말 받지 않도록 마음을 단련해야겠다는 생각을 다시 한다. 스트레스를 아예 피할 수는 없지만, 마음 먹기에 따라 줄일 수는 있다.

욕심 버리기, 화 내지 않기, 많이 웃기, 상대방 입장 미리 헤아려 보기, 그리고  완벽주의 버리기. 오늘 아침 다시 한번 내게 주는 숙제다.

-강원도 삼척 출생. 강릉고 졸업 -서울대 외교학과 대학원 졸업. -1991년 조선일보 입사 -2012년 헬스조선 입사. 現 취재본부장 겸 헬스 편집장(이사)

1 Comment

  1. 인성왕후

    2015년 1월 22일 at 11:43 오전

    안녕하세요? ^^
    저는 10여년전쯤 스포츠서울 이아무개이사님의 팬이었는데요…
    (물론 그분은 2006년에 고인이 되셨죠.)
    이사님께서 홍기자님의 칭찬을 엄청나게 하셨던걸로 기억을 합니다.
    성실하고 믿음직스럽고 착하고…
    세월이 흐르면서 홍기자님은 취재현장을 누비시며 여느 기자분들처럼 살고 계신줄알았어요.
    몸이 편찮으시리라곤 전혀 꿈도 못꾸었었네요.
    최근 우연히 기자님글을 읽고,
    내가 아는 기자분이 맞나싶어 알아보니 맞아요! 그때 그 홍헌표기자님이네요~!
    건강관리 잘 하시어 더욱 행복한 삶을 누리시길
    제가 마음속으로 간절히 기원하겠습니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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