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출근길이었습니다.
새벽에비가온흔적이보인아침의공기는맑고청명하였습니다.
깊어가는가을을말하여주는것처럼나무잎새가노랗게물들어있는왼쪽으로는
늘다녔던도서관이있습니다.
똑같이차안에서찍은것인데하나는디카를살짝들었더니유리창의선탠으로인하여서
하늘색이더짙게보입니다.
아마..모든세상의이치도이렇지않나싶습니다.
어떻게바라보느냐에따라서달라보일것입니다.
두딸과아들을…그리고어머니와에니카를시카고에남겨두고서떠나는마음때문에
막막하고허전한가슴을부여잡아본날이매일이었습니다.
하지만…
떨어져있다고사랑이식어가는것이아니고,
어쩌면떨어져생활하기에더욱절절한그리움과보고픔으로아이들을생각하면서
새로운아리조나주에서의생활이시작될것입니다.
마음가득바람이부는
무한허공의세상
맨몸으로눕고
맨몸으로일어서라
함께있되홀로존재하라.
과거를기억하지말고
미래를갈망하지말고
오직현재에머물라.
언제나빈마음으로남으리
슬픔은슬픔대로오게하고
기쁨은기쁨대로가게하라
그리고침묵하라.
다만무언의언어로
노래부르라.
언제나들플처럼
무소유한소유로남으라.
들풀/류시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