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는자의 꿈-도대체 그랜드 캐년 림투림이 뭐지?

-볼터트레일에서내려다본캐년레이크-
그랜드캐년림투림을한내주위의다른사람들을보면쉽게잘하는것같은데,
체력이딸리는내게는요원한꿈이었다.
그사람들처럼언젠가는나도해내리라스스로다짐하면서
그랜드캐년림투림을꼭하겠다는의지에힘을더해왔다.
그리고,
내자신스스로그꿈을실행하겠다고계획한것이올해6월이었다.
때마침성당안의두자매가
올9월에한달동안스페인의산티아고길을떠나기위해
거의1년동안하이킹하면서체력단련을해왔었다는것을우연히알게되었다.
그리고자기들이과연길위에제대로설수있는가를알아보기위해
노스림이문을여는
5월중순에그랜드캐년림투림을한다는것이었다.

얼마나좋은기회인가!
나도그들과함께림투림을하고싶었다.
그래서그두자매와함께걸음호흡이맞나
처음으로같이하이킹을간것이지난4월28일.
아침5시에만나서
위의사진에서보이는
캐년레이크옆에있는볼더트래일을걸었었는데,
이날나는완전히참패를당하였다.
의식을잃을정도가되었으니까.
이상황에서좀더심각해지면심장병으로죽을수도있었던상황이었다.
사정없이내리쬐는뜨거운태양에대비하여
산행준비를제대로해가지못한나의불찰과
또일년동안훈련을해왔던그들과달리
훈련이덜된나의체력에한계가있었기때문이었다.
게다가그들은나보다훨씬젊은사람들이었고.
아무리생각을하고,또해보아도
도저히내체력으로는하룻만에끝내는림투림인나의계획을감당할수가없었다.
할수없이올해6월달에하기로하였던
그랜드캐년림투림의계획을취소할수밖에없었고,
그리고이내나는훈련에들어갔다.
이것이…집념인지집착인지나도모르겠다.
암튼내가계획한것을더나이가들기전에
해내고싶다는생각뿐이었다.
-UseryMountainRegionalPark의PassMountainTrail의시작이다.
새벽5시25분에찍은사진-
매주토요일은근처의세개의산을돌아가면서평균7마일정도를걷기로하였다.
더위때문에더이상걷는다는것은죽음이다.^^
근처라고하여도집에서40분에서한시간정도운전해서가야기에
새벽5시에걷기시작할려면
그시간에서두시간정도일찍일어나준비를해야한다.
8시부터는용광로처럼내리쏟는태양의열을감수하기가어렵기때문이다.
평균화씨107도정도니섭씨로는40도가넘는다는이야기다.
오늘은UseryMountainRP을걷기로하였다.
트레일길이는7.5마일인데,
이트레일은이산에서제일어렵다는코스라고하는데내가걷기에는적당하였다.
베낭을메고막트레일을시작하려고할때
차두대가들어서더니
토요일마다걷는성당의하이킹팀사람들이내렸다.
8명의교우들과반갑게인사하고,악수하고…
서로잘걸으라고인사를나누며트레일로들어섰다.
5시56분.
아침햇살에붉게타오로는듯한야산이보기좋다.
애리조나에서만자라고있는스와르선인장들의군락지.
스와르선인장의그림자아래에서
뜨거운햇살에서잠시비껴쉴수도있다.
5월부터6월초에는
스와르선인장들이이렇게꽃을피운다.
멀리서바라보면
스와르선인장마다마치하얀왕관을쓰고있는것같다.
작년에찍었던사진이다.
물병만들고가볍게트레일을걷고있는사람들이있는가하면,
나처럼베낭무게를30파운드(약66kg)정도로하고걷는사람도있다.
-오늘은걷기연습을시작한지3개월만에처음으로디카를들고갔다-
나는나의계획을바꾸었다.
4일동안하는그랜드캐년백팩킹림투림으로.
이것은그랜드캐년노스림에서시작하여
그랜드캐년사우스림으로올라가는것이다.
잠은그랜드캐년계곡안에있는세개의캠핑그라운드에서잔다.
첫날은카톤우드캠핑장에서,
둘쨋날은계곡제일깊숙한곳에있는브라잇엔젤캠핑장에서,
셋쨋날에는인디언가든캠핑장에서.
물론경비는많이들지만,
한가지더좋은점은캐년안에있는캠핑장을다섭렵할수있다는것이다.
얼마나좋은가!
캐년깊숙한곳에서,태고적그신비로운밤시간을함께할수있다는것이.
그리고
내텐트와침낭과내가먹을것을내가지고가야하는것이다.
물론개인이하는것이아니고
백팩킹회사에6개월전에경비를내고등록을해야만한다.
그리고그회사가나에게요구하는것은
최소한일주일에세번은운동을할것….이다
그것을지키기위해서나는이틀에한번씩,
출근전에한시간정도,그러니까약2마일정도를무거운베낭을메고걷고,
토요일에는평균30파운드의베낭을메고7마일정도를걷고있다.
10월말로정해진나의림투림을위해서나는최선을다하고있다.
이날도길위에서중년의미국남자를만났는데
그사람이메고있는베낭의무게는45파운드란다.
이렇게뜨거운날,이런식으로베낭을메고길을걷는사람들은
대부분어떤계획이있어서트레이닝을하고있다는것을알게되었는데,
이사람역시5일동안오레곤주로백팩킹을떠나기위해서연습을하고있는중이란다.
나의계획을들은그사람은,
환히웃으며성공하라고덕담을해준다.

10시10분.
7.5마일의PassMountainTrail을다걷고난뒤,
파킹랏옆에있는쉴터에서
무거운등산화를벗고
편안하게앉아준비해간투나샌드위치를
아직도배낭안에서꽁꽁얼어있는물과함께맛있게먹고있는데
저만치에있는
Whipple’sFishhook가눈에들어왔다.
아직도노란꽃을날카로운가시속에피워놓고있으면서.
걷는자의꿈을,
나는그날카로운가시를보면서내안깊숙이각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