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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의대학로
시계를7시간앞으로돌려놓은
나비한마리
창밖구름위로무작정내려가앉는다
달콤한생각이날개를톡톡건드린다
하늘과땅의생명고리
안전벨트에걸고
은빛갈기반짝이며
낯선땅독일에점을찍는다
통통한지렁이
알몸으로기어가는강을끼고
푸른들누런목초를사방으로엮어
빨간지붕하얀벽이어깨동무를하고
점둥이젖소들이한가로운여름을
누가저렇게예쁘게수를놓았을까
날고있는평화
한폭의수채화로신명나게그리는데
벌써비행기는날개를접는다
뭔헨은9시가지나서야
보랏빛으로칠하고
나는호텔에서
뮌헨의저무는해를붙잡는다
(그녀의시집에서)
새사람을알아가는시간엔늘뜸을들이며
무관심한표정으로지내는것떄문에같은공간에서많은시간이지나도록
아직까지눈인사조차하지않는사람들이많건만
그녀를바로알아보는데는그리오랜시간이걸리지않았다.
시인으로등단하였다라는이야기와함께
몇권남지않은가지고있는것중에
꼭주고싶다며건네주는시집에
가까이있는사람의시집이라는설레임으로
난밤이늦도록시집을손에서놓치못하고
읽어내려가는데..읽기는내가읽는데
그녀의음성으로읽는다.
굵은웨이브에세월의흔적이아름다운머리결나부끼며
낯선뮌헨의거리에서상념에젖어있었을그녀의모습을떠올려본다
대학로에서만난인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