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유난히지친날이였다
한시간연장수업이잘버텨온시간들을한꺼번에끌어내린다
열정적인강의하는분으로말미암아한순간의흐트러짐도허락하지않는시간들
그순간들은흥분도되고즐겁기도하고때론알수없는이해로
이미머리는포화상태…종잡을수없는부침의연속이다.
강의실을나오는데무거운가방속은책과한살림할정도로하루버틴물품들로무거운데
초겨울로들어선바람은코끝부터쨍하다
시선은그동안눈에띄지않았던빨강단풍나무로옮겨간다.
다음마지막수업올때는저나무들은낙엽이되어헐벗어있겠지싶어서
남겨놓고싶은마음에디카꺼내몇장의사진들을찍는다
은행나무들로만늘어선대학로에드물게있는단풍으로
가을사진은끝이다..
집으로돌아오는지하철에는사람들로붐빈다,
누군가가움직이려는사람앞에가면자리를잡을수있다라는이야기를들은뒤로
그날도한번시도하는데딱들어맞는소리였다
그러나이내일어나야만하는일이벌어진다
노인네앞에서버틸수없어"앉으셔요"하고자리양보하는데
이노인역시무거운가방두개나들은것을본척도하지않는다
어쩜하나같이양보해주는데도난앉아야마땅하니라하는표정들일까
그구린입들에서는고맙다소리한번들은적이없다
모른척눈감고앉아있을것을……무거워서손가락이아파오는데…
난물끄러미그노인네관상으로들어간다
고약한인상을하고살아온세월이그얼굴그대로나온듯,,,참’별생각이다미친다
차창에비치는나를바라보며
"난나다운삶을살고있을까?"나의나에게다가선다.
조금은지친모습이안쓰러워빙그레나를향한미소를지어도본다
熱いさよなら(뜨거운안녕)
대학로의마로니에도뜨거운안녕을고할때가된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