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그리도아파하며살아가는지
이수많은사람들이어디로가자는것이냐
하루하루를살아가며넓은세상에작은날을사는것인데
왜그리도아파하며살아가는지
저마다의얼굴이다르듯저마다의삶이있으나
죽음앞에서허둥대며살다가옷조차입혀주어야떠나는데
왜그리도아파하며살아가는지사람들이슬프다
저잘난듯뽑내어도자신을보노라면괴로운표정을짓고
하늘도땅도없는듯소리치며
같은만남인데도한동안은사랑하고한동안은미워하며
왜그리도아파하며살아가는지
-용혜원-
추모(追慕)의의미란
죽은사람을그리며생각함이라되어있다
많은고통을뒤로하고가신지만1년째되는날
나의서예선생님의1주기되는날
짧은세월이였지만굵은자국남기고가신분을
기억하고픈마음에서
지인들이모여서조촐한자리를마련했다
한사람을알았던인연으로모여든사람들은
가신분을떠올리며이내하나가되었다
공연중의한장면
촛불한자루들고추모공연장으로들어서는데
공연기획은가신분과
우리와의하나가됨으로표현된다
어딘가에서그특유의무표정으로
우리곁에서있는듯함을느끼며
난이내등골이오싹함을느꼈다
선생님의작업방으로초대되어갔을때
차마시며사다리줄긋기놀이로
서로가지고갔던선물을교환하며즐겼던한때가
지금은그립다
그날은차를마셔도취한다는경험을하던날이었다.
한량(閑良)이란표현이잘어울릴정도로삶을즐기신선생님
또한짧다고할수밖에없는서예가로서의삶이였지만
나와같이한10여년은
내게붓을놓지않을충분한명분을남기고가신분이시다
어리석게생각되는것은
왜그렇게힘들어하면서
선생님의애를먹였는지후회뿐이다
시간이흐를수록또한
붓끝에힘이들어가애를먹을땐
아쉬움이더해간다
흐르는음악은가장좋아하시던노래
난선생님의카페방에들어설때의음악이
너무슬픈음악들만흐른다고
"밝은음악으로바꾸셔요"했더니
빙그레웃으시던그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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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모습이유난히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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