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나절부엌에들어가저녁을준비할까하고
싱크대에서서수도꼭지에손을대며밖을보니
연한비라고표현될정도로살갗을간지럽게하는정도로
이틀째소리도없이내리던비가멈추는듯하여
사립초등학교의뒷문앞단풍나무가생각나
저녁준비하는손을멈추고디카챙겨밖으로나간다
.촉촉이젖은정돈된자연속에서눈이가는곳마다마음마저따라가며
그림처럼펼쳐지는자연의향기속에
어느덧가을은깊어간다
늘내게다가오던가을과다른가을이라서일까
그러나멈출줄모르는세월앞에조금이나마잡고싶은시간에게
나의허탈한독백의기도는계속된다
"가을아시간좀멈추어다오,,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