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고 두고 기억될 2012년 어버이날!!!

해마다5월5일이면삼성가족초청철쭉제가열린다

아들이입사하고첫해의감격을안고가봤던곳이라

올해의철쭉은아이의회사에서보리라하는마음으로

직원가족에게나오는표구하라는명령에아들은

뭐볼것있느냐하는퉁명한대답과는다르게

공손하게도말잘듣는아들이되어

일찍서둘러오란다

넓은공터로시작되는입구로들어서서보니

쫘~~~아악펼쳐진파라솔밑에는일찍부터많은가족들로붐볐다

날씨탓인지때를잘못맞춘빛바랜철쭉의실망으로꽃구경은틀렸었다

이렇게많은가족들이니

대한민국사람들의직장은다이곳일것같은착각이든다

아들왈"들어오고싶은사람들은다들어올수있는곳이야

뭐특별난것없지"한다

음~~~~그렇구나아….ㅋ

우선은시장기가먼저돌아들어간식당은

커다란레스토랑에들어온기분으로우선은깔끔한실내장식도마음에들고

식판에나온밥도먹을만하게보였다

그러나

가끔집에오면회사밥은먹고나면뭔가허전하다라는

아들의말이떠오르며

어~~바로이런거였구나하는생각이들어

마음이짠~~해졌다

집에오면밥반공기부터배불러배불러노래하는아이인데!!!

가족들로넘쳐나는행사장은일찍이돗자리를펴며

아이들의잔치가여기저기경품내걸고행사요란하지만

생각은멀리있는딸에게가있었다.

몸은여기

맘은저기..엄마들의마음은멀리날고날아

어디든아이들있는곳으로만날갯짓하는것같다

여러가지사정에의해몇번의최종논문심사일정이미루어진관계로

발표에앞서긴장해있을꺼라는딸의마음을아는지라

나역시커다란시험을앞에두고있는초조한심정으로

며칠간은어떤것도마음에들어오지않고안절부절못하였다.

드디어기다리던소식을전하는딸의전화

"엄마~~~드디어끝냈어"라는시원홀가분한목소리다

순간뭉쳐숨죽이던온몸의세포가다살아나는듯소름까지끼친다.

아마도미국에곁에있을딸의시부모님이없었다면

난또얼마나견디기어려웠을까

딸을길러보지못한시부모는여자가집에들어왔다는건만으로도신기한듯

공부외에뭐하나제대로못하는딸인데도불구하고

모든것을감싸안는사랑을주는시부모이기에감사할뿐이다.

마지막학기를딸과함께미국에서보낸지난몇달간의경험은

오랫동안미국에서의공부로딸아이가받았을힘듦을

눈으로직접보고는스스로기가죽어있길얼마나했던지

라면하나제대로챙겨먹을줄모르던아이를겁없이멀리떠나보내고

마음졸이던그시간들과

방학이면들어왔다다시가방싸서보내면

"엄만그냥붙잡고싶은마음없어???"하는

딸아이의웃음뒤의고달픈유학생활도애써외면하곤

비행기가떠서날아갈동안

공항을뜨지못하던그때의심정!!!등

많은생각이떠올라

참힘든시간잘보냈다는생각이먼저들었다.

대학졸업반때에담당교수에게"돈주면공부더하지요"하면서

따낸장학금으로시작된공부는대학원부터미국유학내내

한번도장학금을거른적이없이해낸공부

난당연한거아닌가했다가

미국에서의유학생활의현실을보곤그것이얼마나힘든과정이었나를깨닫고

무지의소치인나자신을스스로책망도했었다.

봐야하는논문들을쌓아놓고밤새불이꺼지지않는방과

한밤중에들려오는샤워소리에숨죽이며

그냥편하게살게둘껄뭘여기멀리까지와서얼마나잘살게하겠다고

저런고생을시키나하며

미국에서의잠못들고미안해하던시간들…

아이와대화할때면"엄마나머리봐새치생겼지"한다

시험때마다새치가나왔다가신기하게도시험끝나면도루까맣게된다는말과

머리가막혀있을때샤워를하면떠오르는생각으로하루에도몇번씩샤워할적있다는

이야기를재미삼아하지만난그이야기들으며가슴이아렸었는데에.

이제또하나의언덕을넘어온딸은

또다른언덕이기다리고있으니

그러나늘잘타고넘나들던언덕들이니

잘하리라믿는다.

지난겨울미국에서같이생활할때

그영광된졸업식장에없을엄마를생각해서미리졸업식장을보여준딸

아마도그자리엔시부모가친정부모를대신해주실것이니

기뻐하실딸의시부모에게오히려고마운마음이든다.

내가직접가보는것보다뭐어~~~조금은섭섭하지만

두고두고기억될2012년어버이날은

딸의기쁜소식과

아들의문자메시지로

색다른어버이날로간직되겠지!!!

아들의문자메세지…ㅋ

미리가보았던지난겨울에있었던졸업식장은럭셔리한분위기로

흔한플래카드하나없고

드문드문축하하는사람의손에들려있는꽃다발로

아주조용한졸업분위기가이학교의전통인것같다나뭐라나!!!

저기저곳에서있을딸!!!!

아이들기르면서속상한적이없었던듯

생각이나질않는다.

공부는하라는대로말잘들었고???

먹으라는대로잘먹어주었고

하지말라는짓은눈에보이지않았으니

그건내가모르는것일거고

그래!!!있구나

아들이공부보다게임에빠져있어서

책을버리겠다고했더니

스스로책을버리겠다고먼저나서던일과

노래방같은곳에다닐까봐

미리구경시킨다고딸을데리고간노래방

그러나노래방주인이알아보는딸을보고

엄마몰래요런곳도다녔구나했던일???….ㅋㅋㅋ

아이들이무엇으로속을썩였더라아…….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