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정】이섭정(利涉亭)갑곶나루언덕에있다.
○이첨(李詹)의기문에,“한강(漢江)과임진(臨陣)이합류하여조강(祖江)이되고,서쪽으로잇달아바다로들어가는데,따로흘러갑곶이되었다.
전조(前朝)의고왕(高王)이여기와서피난하는데,원(元)나라군사들이쫓아와말하기를,‘갑옷만쌓아놓아도건너갈수있다.’고하였기때문에갑곶이라이름하였다.
강화부는거진(巨鎭)으로해문(海門)에있어서육지와연접하지않았다.
부의북저(北渚)는물길이다통했으나다만물이너무넓어서어쩌다풍랑을만나막히면때때로건널수없다.만일배로조강을건너거나육지로가면30여리만에갑곶에이르는데,건널목이조금좁아서건너기쉽기때문에부사와감사(監司)가순찰할때나조정의명령을전달하는신하도모두이길을거쳐부로가고,그밖에왕래하는나그네들도이길에늘어서니진실로의당여기에정자를지어서보내고맞이하는장소로삼아야한다.
홍무(洪武)무인년가을9월에나와한고을에사는이성(李晟)이가선대부(嘉善大夫)로이부에부사가되어병마단련의임무를겸하였다.
부임해서는군민(軍民)의모든정무가이미모두잘진행되었다.이듬해봄에관리와백성을모아놓고이르기를,‘고을의치소(治所)에놀이구경하는장소를두는것은진실로논의할일이못된다.
그러나기운이번거롭고정신이산란하며보는것이막히고뜻이걸릴때를당하면군자는반드시놀고쉴만한물건과높고상쾌한도구가있어서,군자로하여금이리저리바라보고거닐며정신을맑히도록한뒤에야번거로운것이간단해지고산란한것이안정되며막힌것이소통되고걸린것이트이게되는법이다.
또더구나끝없는바다를바라보고하늘과물이아득한데를엿보아만물의처음과기운의시초에마음을노닐어나의호연(浩然)한기운을기르고,또그것을사람들과같이하면즐겁지않겠는가.’하니,관리와백성이모두함께‘그렇다.’고하자,곧정자를지을계획을세웠다.
마침김영렬(金英烈)이해도(海道)를절제(節制)하게되어서섬에서재목을취해서실어다공사를도와준만큼노는사람을부르니,그역사에드는물품은공금(公金)을낭비하지않고도여유가있었다.
이에옛터를이용해거듭새롭게지어난간창문으로사신(使臣)이올라와놀게하고,담을돌려쌓아서나그네가유숙할수있게만들었다.
서늘하면서도따뜻하고견고하면서도치밀하며,돌을쌓아높이고낮은담을돌려쳐서기한을정하여완성하니,관리와백성들은깜짝놀라서말하기를,‘하늘에서떨어졌나,땅에서솟았나.’하며신기하게여기지않는이가없었다.이부사가장차갈리게되자,나에게편지를보내정자이름과기문을지어달라고청하였다.
나는그물은건너기쉬운데,정자가마침나루터에있기때문에현판을이섭정(利涉亭)이라하고,
또이부사는중후하고기개가있어서그가정사할때에는사람들과더불어소요(逍遙)하는즐거움을함께하고,
그가떠남에는백성들이두고두고생각하게하였기때문에이정자에또한기꺼이기문을짓는것이다.”하였다.
연미정(燕尾亭)갑곶나루위에있는데,작은산이있고그아래에서바닷물이나누어져흐르기때문에연미(燕尾)라이름하였다.하도(下道)에서조세를나르는배가지나가다가정박하는곳이다.
○고려고종31년(1244)에시랑(侍郞)이종주(李宗冑)에게명하여구재생도(九齋生徒)를이곳에모아놓고하과(夏課여름공부)를시켜55명을뽑았다.(신증동국여지승람의강화도호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