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이눈이많은겨울일지언정
새하얗고공해없는눈이보고싶어서
좋아하는친구와눈과의여행계획을했다
갈곳의선택자유는내게있어서
눈많고호젓하게조용히눈즐길수있는곳이어딜까하다가
선택된곳은눈에대한축제없는곳으로소백산이었다
우선머물곳은산밑아담한펜션을골랐다
그리고는날씨예보에귀를기울이는데
뉴스에서는폭설일꺼라는것이다…
아이구나,,.
어쩌나가야하나말아야하나
날짜는잡아놓았으니가긴가야하는데
폭설에갇히면어쩌나!!!
예전에보았던덕유산눈꽃만한것을보게될까???
덕유산이야리더가장정들이어서눈길을터주어올라가면서
즐길수있는눈꽃이었지만
뭐어,,등등,,,
가기전날에여러가지생각으로잠마저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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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세게춥던날씨가부드러운공기와더불어
눈을밀어내고비로바뀌어있는하늘이원망스런아침이라도
약속이되었으니가야했다..
오랜만에타보는무궁화호열차는낡으리라는생각보단
특실을골라타서그런지깔끔하고
속도역시답답할것없이미끄러지듯잘도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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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어쩜좋을지
남쪽으로갈수록빗방울만이툭툭
차장유리에줄긋고흘러내린다.
눈은안와도좋으니
비야제발끄쳐라하면서
하필오랜만에계획한우리의여행은
비가왜가로막고있는지,,.날씨투덜대면서
뭔지모를불안이~~~~~흠!!!
차창밖으로하얀순백의세상이펼쳐지기는하는데
어디쯔음~~터널을지나면눈이비로바뀌고,
또어디쯤터널을지나면
비가눈으로바뀌는오묘한세상을보여준다
역에도착개찰구를빠져나오는데
높아진기온탓에눈이오더라도거리는진탕물로발이빠질정도로
눈과물이섞여엉망진창이바로이거구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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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고나~~
날씨한번자알~~잡았다했지
우린우선식당에들어가펜션주인과연락을취하는데
핸폰저쪽의주인왈~~~소백산입구에눈이너무많이와서
펜션주인께서도펜션으로못들어가고있다는것이다
죄송하다는말이들려오지만어쩌라구우~~참
와아~
이런대략난감~~~~
뭔지모를불안이바로이것이였구나
펜션캔슬~~~~켘
우선밥부터먹고생각해보자는나의짝~~~
손에들고간떡국재료와된장찌개재료는해먹고와야하기에
일박을해야하는우리의강한입장이니..
되돌아올수는없었다.
이때나의짝이위기엔강한편이란실력을보여준다
역주변택시운전기사를이용해보자는거다
역주변의운전기사들이그지방의가이드역할을하고있다는것을!!!
드디어안내되어간곳이황토펜션으로
주변은과일농장으로둘러싸여있는곳으로
입구부터마음에들더군
비수기철이라사용료도조금깍아도주고…호오!!!..ㅋ
넓은창을통해멀리펼쳐지는설경은
바로동양화한폭이눈앞에걸려든다
작은창을통해보이는밖의굴뚝에서나는연기는
늘멀리서만보았었던경치를바로눈앞에서본다는정겨운정경에
우리잘왔다왔어그치그치~~하면서
감탄의소리가절로났다
따끈한넓은온돌방이너무맘에들어
기가막히다기가막혀어,,,하면서또다시감탄~~
문을열고밖으로나와사방을둘러보니
과일농장에인삼밭으로둘러싸여있었다
공기가달아요.
큰숨을내쉬고다시들이마시고
생각같아서는한달이고두달이고머물고싶다는생각이들었다
감탄만할것이아니라우린저녁도해먹어야했다.
살림솜씨야익숙하니
어설픔없이뚝딱뚝딱만들고먹기시작하려니
가지고가지않은김치가그리운거다.
내짝은김치없으면밥을못먹는다나,참나!!!
주인에게김치좀얻을수있을까하고
전화를했더니바쁜일로외출중이라서
가르쳐주는대로가서김치를꺼내먹어도된단다.
그러나깜깜하고어설픈부엌구조에불켜는곳도찾지못하고
부엌한가운데에서퍼뜩스치는생각
그래~~~냉장고만열면전구가있으니김치는꺼낼수있겠지했는데
세상에나~~~냉장고가가정용냉장고가아니라영업용이니
전구가있을리없지요.
더듬더듬김치통하나손에걸려드는데로
뚜껑을열어반쪽만잘라들고왔는데
김치맛이어찌나좋던지
꿀맛같은저녁을먹고따뜻한온돌방에등대고누워
이런저런이야기하며
어느새단잠으로들어갔다..
아침눈을떠넓은밖을보니
저멀리있는산에는눈이많이녹아내려
또다른동양화를보는듯한감상에빠지게하더군
흑색하늘이라도시야는깔끔하니청청그자체였다.
그냥눌러있고싶은마음까지생기는것이
우리하루더있을까말까의논이시작되는데
결말을못보고아침을해먹어야했어요
전날밤먹었던김치생각과꺼내먹지못한
고추삭힘생각이나는것이다
이번은주인에게물어볼것도없이그냥
그뭐냐???서리???그거해보자하는마음으로
다시부엌으로몰래들어가김치와고추를다시꺼내왔는데
맛은전날저녁에먹었던맛같지않은것이
아무래도전날에는시장기가반찬이었던것같다.
김치의완전범죄를위해
먹지못하고남은김치는똘똘뭉쳐싸~~왔어요
아침과점심을해결한다음
소백산은못올라가더라도주변관광이나하자하고
부석사와소수서원을구경하기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