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구실못하는4월에살다보니제때의꽃도못보나,,했지만
그래도추운날씨밀곤가는곳마다산수유,벚꽃,개나리만발이다
그러나여전한추위,봄옷도제대로못입어보고
성질급한여름에곧밀려날것만같다
친한이가새로서예실열어
당분간응원차자리메꿈하러가는곳에서붓선물받았으니
답례차점심한끼낼겸봄바람쐬자하고
시내를벗어나한적한곳으로길잡이를했다.
오랜만에찾은곳이라혹시나문닫지않았을까했는데
몇년만에와도여전하다.
황톳빛벽지에붙은글과사진들..옛소품들과오래된LP판
닳아서벗겨진가죽방석에손때반질반질한밥상
언제적물건들인지
오래전에쓰였던물건들이여전히같은곳에놓여있어
몇년만이라도어제본듯반갑다.
창틀도나무모양의있는그대로짜놓아서인지
자연미가저절로배어나오지만
오래전부터그냥놓여져있는물건들때문인지
먼지와문틈의거미줄이처져있는것이보여도
밥먹는데신경이쓰이질않고
그저
이것저것보는재미쏠쏠하다.
2인분의순두부보리밥은넉넉한양이지만
좀짰어요~~
녹두부침한장곁들이려했더니
같이간사람굳이말린다.녹두가진짜겠어요??하면서
밖의음식싫은이유,,짜고맵고,,,MSG맛올라오고!!!
우리둘의음식에대한편견도똑같다…ㅋ
건너중앙마루에선여자4명이한상에앉아조용히시를읽고있는것을보니
조촐한시동호회가열리고있는듯
밥상위에프린트용지잔뜩올려놓고시를읽는분위기가
고상하다는생각보다는왠지어색할달지읽는소리
목안으로기어들어가는소리로들려서
척은~~
괜히볼거리도못보고튕겨나와야만했다.
개인방에들어가면될것을
오고가는사람들있는곳에나와서뭔분위기인지!!!
자기들좋아서하는것이라도
남의기분도이해하면좋을텐데~~하는생각이었다.
토방이뭐지,머슴방???.ㅋㅋㅋ
토방과머슴방의차이는문???들어가는문이구낭~~~
먼지폴폴쌓인곳의황톳빛방에서의
순두부에보리비빔밥한상에눈요기실컷하고나오는데
들어갈땐보이지않던것이눈에들어온다,
바로
절구통에쓰인글
아니온듯가시옵소서???
소문내지말고조용히가라이거지!!!..ㅋㅋㅋ
주인은사람발길많지않은외진곳에서장사하는것을보면
손님이야오건말건
소장품이나간직하며조용히살아가는것으로보인다.
강남에서도비싼아파트라부르는곳에사는친구가얼마전하던말이생각난다.
"이젠아파트팔아강남땅벗어나한적한곳에들어가테이블몇개놓고
오고가는낯선사람들이커피나마시고가게할
아담한집마련해놓고살까보다하던말이"
거기에나의답변
"편한삶에길들인우리못한다"..ㅋㅋㅋ
늦은산수유도활짝핀것을보니초대받아간곳에서
봄날은간다고구성지게불러대던장사익의모습이떠오른다,
***
연분홍치마가봄바람에휘날리더라
오늘도옷고름씹어가며산제비넘나드는성황당길에
꽃이피면같이웃고
꽃이지면같이울던알뜰한그맹세에
봄날은간다.
♫♫*GardenofDreams(GiovanniMarra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