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위시해서몇몇은서실을운영할길이없어
선생님의스승님을찾아대전까지내려갔었다.
우리나라의현존하는서예계에서가장영향력이있으신분의제자로
마지막투병하면서까지대전과서울을오가며글을배우신스승님이시기에
대전까지찾아나선길이었다.
마침대전에계신스승의스승님께서작품전시중이었다.
그때놀란것은전시작품들이주로한문이지한글이없었다.
.
우리들은한글을써왔었는데주변에한글을쓰신분이없어
제자분중에소개받자왔다는우리의온이유를설명하니
"아이구,..한글을…."하신다..
이분께선한글을경시하시는분이신것에
한글에어두운분이신걸요즘에야아는분에게듣게되다.
워낙계보따지는서예계통이라누가어떻고어떻다는건훤히보이는곳이
또한이곳계통인것을..
나의스승님은한글은우리나라최고의글인김충현선생님의글을따로배우셨고
스스로연구하며우리에게가르침을주신것이라는것을
그때까지몰랐던것이다…
누구의가르침을받을수없는한글서예가되어버린우리는
배운한글로이어가자는약속과더불어
서실에나온지가장오래되고그때까지한글의종류를두루두루쓴경험이있는
내게의무감을떠맡기는것이다.
글쓴연배로보면한문서예부터나보다훨씬오래된두분께서
힘을실어주셔서여짓끌어오고있는우리의서실이다.
세종대왕28년(1446)에훈민정음을창제한이후시작된한글서예
한문서예가고대문자가생길때부터역사를같이한것과다르게
한글서예는불과550여년전에만들어져온글이다.
한문에비하면엄청짧은역사를가지고있어
한문서예에밀려발전에저조한편이었던것이
지금까지떠밀려오고있는것이현실인듯하다.
한글서예는天,地,人삼재에근거를두고만든문자이며
동시에표음문자이다
해방이후경제적재건과더불어부흥되기시작한서예문화는
주로국전이라는사회적제도를통해급속히발전하는듯했으나
사실상형식에그쳤을뿐학문적인받침없이많은문제점이있는건사실이다.
그저주변에전문적교육기관이별로없는
나처럼어쩌다우연한기회가있으면좀써보다인내력부족인사람들은
조금긁적이다마는그런종류의놀잇거리로잠시…잠시
그러는중에도미약하게나마계보는실날같은연줄로
그럭저럭이어가고있는듯한한글서예인것같다.
글하나완성하려면한체마다몇년씩써도완성되기쉽지않은우리글이다
한글은일반적인글을쓸줄모르는분도보면금방글의완성을볼수있는것이지만
한문은아는사람만이아는것으로아마도한문쓰시는분들.
이점만은한글의우수함을알아줘야하는데
이상하게글쓰는사람들의생각들은계파따지고…뭐따져가며
또한사대사상에곧잘깊이빠져있는듯…하다.
한글서예경시하려면제대로써보고나말하면좋겠다.
가끔인지도높은사람들의불분명한글도획획써놓고
예술성을따지는것을보면"인간아인간아"..하지요…ㅋ
게다가돈주고그걸사면서나누구누구작품가지고있다고하는사람들을보면
"인간아인간아,,인간아"한다.
인사동에붓박물관이있다는것을아는사람은별로없을것이다.
일부러찾으려해도그냥지나치기쉬운오래되고낡은건물에후미진곳에있다.
그러나그곳은붓의명장이운영하는붓박물관
언젠가우연히들렸더니이분손님들의발걸음이뜸한곳에자리잡아그런지
찾아들어준건만이감사해서인지
묻지도않은붓,벼루,먹에관한이야기를해주신적이있다.
마침내가가지고있는벼루가가치가있는지아니면흔한중국산인지궁금하던차
벼루하나가두껍고무거운데값어치가나가는건지궁금하다했더니
사진을찍어오라고한적이있다.
사진으로만봐도벼루에대한역사를쫘악꿰고계신다고한적이있다
이번인사동나들이엔잊지않고사진에담아갔다.
같이동행한후배들에게도인사동에별난코너하나소개도할겸
붓박물관으로올라갔다.
사진에담아간것을보여드렸더니
첫마디가"국산인데"하신다
어…어라.국산..
친지중한분이창고에무거운벼루하나가짐이되어있으니
가지고가고싶으면가져가라하면서
고종이쓰던벼루라는말을해서
"어휴뻥~~~은여전하시네!!!"하고귀퉁이로듣고가져왔었다.
원래가지고있던분은말마다약간허풍이있는지라 절반만듣자하고믿지않았었다.. 설마아~~~~ㅋ
몇년을가지고있으면서도
벼루를볼적마다"음~~~중국산이겠지"했다.
벼루를붓명장께서보시더니국산이라는말에
갑자기띵~~~한다
서예준비물을거의중국산으로아무거부감없이쓰고있던차라
국산인데하는말이"어느나라???"하면서멀게만들렸다.
벌써50년전에단종이된것으로뚜껑도일일리돌을쪼아만든것이란다.
아~~~그럼그말이맞나보다..
고종때쓰던종류의벼루라는것이…
어쩐지먹이썩지를않고뚜껑을닫아두면
먹물이며칠이고마르질않아서참괜찮다하던참이었다…
서예책상에무겁게자리잡고있어가끔은저걸치워버려했었는데
사람마음이라는것이이렇게간사하다니
눈에띄는곳에두고싶은마음….켘
붓명장께서는잘간수하라신다.
갑자기내게귀한물건이되어버린벼루.
벼루둘레의조각까지있는것이그리흔하진않다면서
같은종류의벼루도보여주신다.
붓명장께선주신차까지마시며
붓에대한이야기에서글로이야기는옮겨졌다.
우선내게묻기를어느선생님의계보이냐를먼저묻는다
이서예계라는것이어찌나계보들을찾는지
그걸보면꽤나퍠쇄된집단인것같기두하다.
선생으로모시던분은몇년전에돌아가셔서
그후로그냥몇몇분들과이어져가고있다고하며
한글서예를주로쓰고있는약간의설움같은것이있어서
이런저런이야기를했더니
이분,,.우리한글서예가얼마나어려운것인지
한글서예에대한긍지를가지란다.
어머나.이런반가운분이셨던것을….ㅋ
소장하고계신우리나라역대한글서예의계보를이어나가시는분들의작품들을
소개도해주시고
돌돌말아놓은것을작품들도꺼내시며보여주신다.
아름다운글을보여주면서한글의어려움을말씀하신다. 서체마다의그아름다움을한문이따라가겠냐하시며 한글이어려워서제대로쓸인내력이없는것들이하는말이니 신경쓸것없다며꾸준히만쓰라하신다.
한문을고집하는사람들의한글무시를자주접하므로 붓명장의말씀에오랫동안의체증이풀리는듯하다.
우리서예반에도한문으로오랫동안쓴분들몇분이계시지만 이분들한글이더표현하기어렵다는말씀들가끔하신다.
그런분들이있는가하면오랫동안한문좀썼다고 한글흉내내보다뭔가되는듯했지만 만만하게보던한글이자기맘대로되지않아"무시하자"로돌아간듯한 사람과의갈등이요즘있는지라…속이후련하게도 역성을듣는듯해서갑자기힘이난다.
얼마전일년결산작품발표가있었다. 지도했으니못생겨도내자식은다예뻐보이는것과마찬가지로 글씨가잘쓰고못쓰고를떠나서화선지100장씩썼으니 정성들여땀흘려내놓은작품들이얼마나기특한지… 감동하고있는중한문좀오래전부터써왔다는사람이 한문만이글이라는듯 한글을일시에무시하는듯한말을흘리는인간때문에 온몸의맥이빠지는듯맘앓이를한뒤라서인지 붓명장의말씀에갑자기힘이솟았다.
이날은인사동에서8일까지열리고있는한글서화전이열리고있는
인사동입구에있는한국미술관으로후배들을안내했다.
관심이있듯없듯볼거리라며데려간것이었다.
1994년시작된산돌한글서회가13회째전시회를하고있었다
산돌조용선선생님제자들의고전임서를바탕으로하는개성있는
창작작품들이풍성하고다양하게전시되어있었다.
보고있던후배들도어쩜우리의한글이이리도아름다운지탄복을한다.
한명은그자리에서결심을한다…
결심한후배의남편은한옥짓는명장이시라나…역시나…..ㅋ
한글서예를경시하는풍토에서굳건히30여년을제자를길러내신소감을 서예전30년에부친글을캡처하다…
"한글의아름다움이이런것이다!!!"라는마음을전하고파 이날작품을본것중한글날을맞이하여올려본다.
사진찍어도되느냐운영자에게여쭤봤더니 마음껏찍으라는허락하에찍었으니 이글들을올려놓은것에뭐라하진않겠지하는생각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