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4) 동궁과 월지(雁鴨池 안압지)

동궁과월지(雁鴨池안압지)

밤에봐야그멋을안다는안압지와첨성대를보려면

해가더떨어질때를기다려야했다.

석굴암에서내려와호텔로들어갔다가다시나오기에는모자란시간이라

불국사로내려와벤치하나자리잡아앉아있으려니

나그네되어고요와정적의묘한맛이느끼게되는

바로요것이집나온맛이렷다.

길건너에있는가게들을보니

경주빵.찰보리빵간판을걸어놓은집들이쭈욱들어서있다.

관광지이기에커피숍많은데특히스타벅스까지???.ㅋ

경주에오면왜떡갈비집들이많을까???

그것도이상하고…하는쓰잘데없는생각이스쳐간다.

여기서진정한멋쟁이들은

인생의삶이어떻고저떻고

철학적인이야기하나쯤멋진문장하나만들어내겠지만

난낯선…와보지않았던것같은어색한거리에서

마음만이움츠러든다.

드디어밤풍경이멋있다고하는안압지에도착해

입장표끊고들어서려니어둠이살짝내려앉은

그야말로타이밍하나기가막히게맞혔다는생각이었다.

삼발이가없는디카나테블릿으로찍기에안성맞춤인어둠이었다.

알맞은어둠의회색은한눈에들어오는3동의건물이

밑둥의전구에서비치는불빛때문인지

기품있는모습으로뚜렷한윤곽을보여준다.

아름다움의극치라는표현이가장적절할것이다.

신라왕궁의별궁터로왕자가거처하던동궁으로사용되었던곳이었고

나라의경사가있거나귀한손님을맞이할때연회를베풀던장소로

안압지로만알고있었는데"임해전지"라불렀던것을

지금은동궁과월지로명칭이변경되었다는것도

비로소알게되었다.

30대문무왕때의신라의지도모양으로임해전앞에판못으로

雁鴨池글이뜻하듯이

신라의땅모양이그럼…

기러기와오리의모양을하고있었다는이야기인지???ㅋ

***

신라는삼국을통일한후문무왕14년(674)에큰연못을파고

못가운데에3개의섬과못의북·동쪽으로12봉우리의산을만들었으며,

여기에아름다운꽃과나무를심고진귀한새와짐승을길렀다고전해진다.

『삼국사기』에는임해전에대한기록만나오고

안압지에대해서는아무런언급이없는데,

조선시대『동국여지승람』에서“안압지의서에는임해전이있다”라고기록되어있어,

현재의자리를안압지로추정하고있다.

이곳에서는많은유물이출토되었는데,

그중보상화무늬가새겨진벽돌에는‘조로2년(調露二年,680)’이라는글자가새겨져있어

임해전이문무왕때만들어진것임을뒷받침해주고있다고한다.

임해전은별궁에속해있던건물이지만그비중이매우컸던것으로보이며,

안압지는신라원지(苑池)를대표하는유적이다.

안압지(雁鴨池)와동궁의모형

이모형은임해진과안압지를중심으로신라동궁으로생각되는궁의모습을

50분의1로축소추정제작한것이다.

3년간의학술발굴조사에따라

궁궐의건물,회랑,원지등의유적을확인하여

1977년부터1980년까지

연못에인접된건물3동을추정복원하고유적지를정비하였단다.(검색)

안압지의아름다움이란바로이불빛에비쳐진

"이모습…바로이거구나"했다.

경주사람에게안압지에대해물어보니

우선나오는말이"안압지는밤에가야합니다"한다

낮에봤더라면동궁과월지(雁鴨池안압지)에대한

이런화려한감동을느낄수있었을까???

그저흔히보는정각정도로밖에보이지않을안압지를

불빛으로인위적인아름다움을만든것은아닐지하는생각이들기도하다.

연못에비쳐진아름다운나무의모습과

물속에박아놓은전등불빛으로모여드는잉어떼들의움직임에도

잠시넋을잃게한다…

연못쪽으로내려가안압지주위를걸어보는것도좋은듯한데

그러나낯선나그네는발걸음을늦출수없었다.

우선지도상같은거리에있는

이곳역시

불빛에비치는멋을즐길만하다는첨성대로향했다

안압지의맞은편쪽으로건너걸어서10분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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