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치곤 내겐 최고였다…

우연히라는경험이야누구에게나가끔다가오는것이겠지만

특별한체험으로생각하고그것도나만이…라고생각하고

"우연히"라는부사의의미를찾아봤다.

"어떤일이뜻하지아니하게저절로이루어져공교롭게"라는뜻으로나온다.

뜻하지않았던장소에서저절로본것들…그냥가본곳에…

어쩌다검색해서걸려든책…

이런저런일들을몽땅한바구니에담아놓고보니까

거기엔우리의고유의기막힌역사가담겨있다는…그것도

적어도내겐대단한것을발견한양…

며칠을흥분과감동에젖어기분좋은시간으로보낼수있었다.

이모두를아울러우연이라고해야할지는모르지만서도말이지.

행복이요런것???…ㅋ

행복했던순간이었더라도시간이지날수록그자국에갈등이들어와

더욱더빈자리잡을수도있겠지만

앎을스스로터득해서실타래엉킨것풀어냈다고치면그기분이야

어디다비교하랴!!!

나만의행복한이마음을…ㅋ

올해는창덕궁후원을3번이나찾아가봤다.

갈적마다유독눈에들어오는건물은화려한연못의정자가아니라

궁안의민가의모양을하고있는의두합과연경당이었다.

3칸짜리글읽던곳,1칸짜리시와음률을읊었던곳인의두합과

민가의사대부집을흉내내어글을읽고신하들에게글을읽히던연경당.

이두곳이분위기도그렇고유난히맘에들어살펴봤다.

이글의첫머리에쓰여있는익조라는왕이궁금했었다.

오랫동안이글을써오면서도"익조문황제배위신"에서

익조께서바로효명세자셨다는걸모르고있었다.

익조가누구실까하긴했었다만.

찾아볼생각도안하고

익조???익조라는분이조선왕조에계셨었나???하면서

태정태세문단세….하면서27왕들중안계신익조란누구일까.

간혹역사드라마에서"익조께서"라는말이나오면

어느나라왕인지중국왕인가하면서

흘려보내는정도였던왕이었다.

창덕궁후원의의두합과연경당을갔다와서야

검색을통해이두곳의주인공이셨던효명세자라는분이

사후에아들헌종이왕위에오르면서

익종으로추존追尊되신것을알게되었다.

예전에보던드라마"추노"에도

이왕의일가가드라마의맥을이어갔다고봐도될듯

바로그이야기였네…ㅋ

효명세자께선

정조의손자로서아버지순조를대신해섭정을하면서

정조의개혁을이어받아나라의여러가지변혁을가져오려시도하다가

일찍죽는바람에왕으로까지올라가지못한비운의왕자였던분이셨다.

아마도당쟁의희생이됐을수도있는왕자???

효명세자이신익종[翼宗]

1809(순조9)∼1830(순조30).조선후기의추존왕.

이름은영(:원래의음은대이나영으로부르도록정하였음.),

자는덕인(),호는경헌().

제23대왕인순조의세자()로

어머니는순원왕후김씨()로조순()의딸이다.

1812년(순조12)왕세자에책봉되었으며,1819년영돈녕부사조만영()의딸인

풍양조씨()를맞아들여가례를올렸다.

1827년부왕인순조의명령으로대리청정을하면서어진인재를널리등용하고,

형옥을신중하게하는동시에모든백성을위하는정책의구현에노력하였으나

불행히도대리청정을수행한지4년만에죽고말았다.

그리하여세자빈인조씨일족들이그뒤대거진출하여

안동김씨()일파와의정치적세력투쟁이시작되어

정국을혼란상태로이끌어갔고,

이와같은사실은지배층의대립을더욱격화시켜

조선후기의정치·경제·사회전반을근본적으로뒤흔들어놓음으로써

민생을도탄상태에몰아넣고말았다.

그의아들헌종이즉위한뒤왕으로추존되어익종이라하였다.

묘호는문호(),능은경기도구리시인창동에있는수릉()이며,

시호는효명()이다.

<검색>

익조문황제배위시신정황후됴시전!!!

효명세자의부인이신조씨가

고종을왕으로세운조대비…바로그분이셨다.

신정황후조씨[神貞王后趙氏]

1890익종(:추존된왕)의비임.

풍은부원군()풍양조씨()조만영()의딸로출생함.

1819년(순조19)에세자빈에책봉되었으나남편의사망으로왕비가되지못함.

아들1834년헌종()이즉위하자왕대비가되었으며,

1857년인철종()8년에는대왕대비로진봉되었음.

고종()이즉위하자수렴청정하다가흥선대원군()에게

정책결정권을주어대원군의집정을이루게하였음.

1890년별세하고,경기도양주군에있는수릉()에묻힘.
<검색>

오늘주된이야기는

비운의왕자인효명세자의부인인신정황후의내밀궁녀로서

오늘날조선왕조500여년을통해

조선국문國文최고의명필이란칭송을받는서기이씨와의관계된것들을

알게됐다는것이다.

조선최고의명필로한석봉과김정희를잘알고있어도

국문으로의최고의명필은아는사람만알고대부분이모르실걸…

서사상궁으로발탁되기까지

옛궁인들은5.6세에입궐하여하루에5.600자의

붓글씨를쓰지않으면밥을주지않았다고한다.

이렇듯엄격한훈련을20여년동안연마한후에비로소서사상궁으로발탁되어

계서,전기,소설,교양서적,봉서등을서사(敍事=사실을있는그대로쓴)하였단다.

서기이씨도이훈련과정을통해글을습득한궁녀로

그의글솜씨는뛰어났더란다.

서기이씨는궁인으로있다가시집을갔지만

결혼생활에실패를하는바람에본가에살던중

그의글솜씨를아까워하여효명세자의부인이셨던신정황후께서

내인內人으로다시들여와봉서등을쓰게하셨단다.

시집을갔던분이시라내인內人이라할수없어이름을서기라하고

내인內人과같은월급을주고황후봉서와큰방상궁대서를하게하였단다.

신정황후조대비가83세로승하할때까지조대비전서기書記로지내며

다른상궁들에비해자유로운신분으로글씨쓰는일만하게했다니

조선국문최고의명필이되셨을건당연…

서기이씨는24대헌종~26대고종시절에달필로

궁중에서대필을전문으로하는

서사상궁으로당시유명했다고전해진다.

신정황후조대비께서83세(고종27년,1890)로승하할때까지

서기이씨는궁에머물렀을것으로짐작한다고.

서기書記란자신의글씨에자기의감정을담아쓰는것이아니고

남의글에안으로안으로자신의감정일랑묻어둔채대필하는것을말한다.

이글한장이바로조선국문명필을밝히게된사유가된다고도보는데.

신정황후됴시전지밀내인니시가(신정황후조씨전지밀나인이씨가)

글시필녁이철갓고자체가절묘한대(글씨필력이철같고자체가절묘한데)

내인을나와싀집갓더니살지못하고본가의잇스니(내인을나와시집갔더니살지못하고본가에있으니)

국문난후제일가는명필이라앗가오시나(국문이생긴이후제일가는명필이라아까웠으나)

싀집갓든사람을다시내인이라하실수업서일홈을서긔라하시고

(시집갔던사람을다시내인이라할수없어서이름을서기라하시고)

내인과갓치월급을주시고황후봉소와큰방상궁대서를하게하시고

(내인과같이월급을주시고황후봉서와큰방상궁대서를하시고)

내인과갓치비우하시니라(내인과같이대우하시니라)

단긔사천삼백칠년갑인듕하(단기4370년갑인중하)

대한이십삼대슌조숙황예외증손녀(대한23대순조숙황제외증손녀)

윤백영팔십칠세서(윤백영87세서)

이글을밝힌윤백영씨가숙황제순조의외증손녀라하는데

순조의셋째따님이신덕온공주는

16세에남녕위윤의선(해평윤씨)과혼인하여

7년만인23세에출산없이세상을떠났다.

조선왕조시에는공주의남편인부마는상처를하여도재혼을할수없어

대를잇기위해파평윤씨일가인윤용구가

덕온공주의남편인윤의선의양자로들어간다.

윤용구는2남1녀를두었는데딸인윤백영(1888~1986)이

죽은덕온공주의손녀가되므로

덕온공주의큰살림을정리하게되었단다.

오늘날왕가와연결된많은살림들이이분을통해공개되면서

조선왕가에대한연구에많은증거자료가제공되면서

사후당윤백영씨는

조선국문최고의명필까지밝히는귀한자료를세상에내놓으셨다.

짧은글이지만이속에서그동안궁금했던

서기이씨의삶을간단하게나마

알게된것이내게는기쁨이었다.

막연한궁녀???상궁???하다가윤백영씨로부터

서기이씨에대한삶을유추해낼수있다는것이

늘글을보면서쓰고있는내겐기분좋은발견이었고앎이었다.

***

서기이씨의글이명필인것을

한글의궁체에많은자료를남긴순원왕후…

순조의비의글과비교해봤다.

서기이씨와순원왕후의글비교.

순원왕후와거의동시대같은궐안에서각자의글을써오셨을텐데

비교하자면…확연히느낌이다르다.

순원왕후의글씨도한글궁체에많은연구자료로쓰이고있긴하다만.

작년10월말일쯤인사동에서우연히들른산돌한글서회전.

산돌조용선전시장에우연히들렸다가한글만의전시회???하면서

놀랜적이있었다.

한문의다수에…가훈쯤으로간혹간간이끼어있었던

대부분의한글판본체만을보다가

한글만으로전시된것은처음이었기때문이었다.

대다수가진흘림…

서기이씨의글들로전시된것에놀랜적이있었다.

한글에관심있어하니까전년도도록까지그냥얹어주어

두권의책을받은건으로기분좋았었다.

이번우연히알게된것이바로산돌조용선씨가

조선의한글최고의명필이시라는서기이씨를

조선왕조의최고국문명필가로세상에드러내셨다는걸

작년에몰랐는데

이번에새로안사실이다.

신정황후의봉셔를도맡아써오던서기이씨의글이

신정황후의셋째따님이신덕온공주의남편윤의선의손녀로입적된

윤백영할머니를산돌조용선씨가알게되면서서기이씨의글이

조선국문의명필이존재하셨다는것을알려지게된것이라고.

산돌조용선씨.

윤백영씨는구십육세까지장수하시면서산돌조용선씨를추천하는글을남기다.

경복궁안천추뎐의셔세종대왕겨씨(경복궁안천추전의서세종대왕께서)

국문을지으시니국문글시가국문글시조상이되니(국문을지으시니국문글씨조상이되니)

븐인은대한이십삼대순조숙황폐외증손녀로대궐왕내의

(본인은대한23대순조숙황제외증손녀로대궐왕내의)

궁체를자시알고잇스므로됴용선씨를궁체글시의분명한바를

(궁체를자세히알고있으믄로조용선을궁체글씨의분명한바를)

일너주고도음될만한자료글시를주어나니다(일러주고도움될만한자료글씨를줍니다)

단긔사천삼백십육년계해(단기4316년계해)

사후당윤백영(사후당윤백영)

구십육세서(96세서)

쓰고있던이글의원본이들어있던책을구입하게된건

또한

우연치고는극적인순간이라고해야하는지…ㅋ

딱~~~1권남아있었는지

내가사고나니…다음엔품절이되었다는표시가올라온다…ㅋ

[앗싸…기분….아이구심보하곤…..ㅋ]

아마도…중고헌책방어딘가에있으면있었지

새책방에선만나보기힘들겠단생각이든다.

사실이런책은구매자가많지않다보니

절판되는안타까움이있긴하다.

서기이씨의글이

완성도높은궁체라는건배울때부터알긴해도

조선왕조이래최고의국문명필이라는것을

이관계저관계를통해

퍼즐조각맞추기처럼알아가는재미가쏠쏠했다.

사실에틀린것이있다면바로고쳐주는분이계시다면

이또한즐거움이될것이다만….

이것저것의나의좋은경험을두서없이나열하다보니…

정리가조옴…그러나….암튼

조선최고의국문명필과관계되는것들을

우연히알게된것치곤최고였다는것…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