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시인의 빈산…

59x35cm

사야할품목에서빠진재료를사러다시나간인사동필방문앞에

시인김지하씨의전시회가있다는포스터를보곤찾아간선화랑.

난치는것을좋아하신다는걸알았지만

이분작품은처음대하는것이었다.

어떤글쟁이의뽄대없는먹물놀이에인지도높다는것만으로도

화가까지겸하는글쟁이가있어

시인김지하씨…이분을어떠실지???하면서궁금했다.

잘이해도되지않는현대미술전시실에들어가

마르지않은유화물감냄새가코끝에걸리는듯

취하다나오는것보다야났겠지하는생각까지하며

입구에다다랐다.

걷던걸음숨돌릴수도없이

길에서바로들어서는전시장이다.

들어가자마자보이는그림앞에서자마자

어…어…하면서

난과목단,산수화의화필에서꿈틀거리는듯한모습을보는듯

순간당황하게만든다.

그림보는것에도미숙한나에게까지이런느낌을주시다니….ㅋ

도록을사면서아가씨께전체적인사진양해받았음^^*…

갑오년에세권의책과함께여는그림전시회까지

"아가리가딱벌어지신다"고하신다.

단어선별에도특별나신김지하시인.

마음깊이몇번이고몇번이고[모심]의인사를드릴뿐이라는

글을쓰신걸보면이번전시회와세권의출판으로

이갑오년이엄청기쁘신갑다…ㅋ

올해일흔셋의노시인이"좋다좋아"를터트린다.

진한먹물로뱀처럼굽은길을천천히,강약을조절하며그려낸다.

붓이지나간길에서힘찬기운이느껴진다.

그길저뒤로는백운산이엷게펼쳐진다,

강원도원주시흥업면무수막길이다.

먹으로빚어낸농담의차이가묘한조화를이룬다

"외롭고쓸쓸할때찾는길입니다.

생각이막히거나결정할일이있을때도들르고하죠"

붓질을마친시인이

"갑오(甲午)영일()모심’이라고쓴다,

"갑오"는2014년올해요,"영일"은그의본명이다.

시인은이제원주주변의산과물을화선지에옮기며또다른세상을열어가고있다

그가바라본우주의진면목이다.모란,난초,매화도만날수있는…

<중앙일보발췌(펌)>

시인김지하의빈산에는

산수,꽃,난초,매화,달마그림으로

먹향기가그득한곳이아늑도했지만…

빈산???…속을다비우고그린것이란말씀일까???

<산수화>

수묵산수는우주의본체에대한접근입니다.

서양화의사실주의와다르죠.

산(어두움)과물(밝음),농경과유목문화의대비등을

담채()와진채()로드러냈습니다.

원주부근은백두대간의중심입니다.

저는중조선이라고부릅니다.

우리의숱한갈등을풀어가는해법을찾을수있었습니다.

[작가의말씀]

DMZ-지본수묵53x35cm

원주아파트-지본수묵35x53cm

58x34.5cm

아담한운치가느껴지면서

왜여체의모습으로도느껴지는지!!!.

그래서

도록가운데끄집어냈다….ㅋ

김시인께선7년여투옥끝에80년석방된후난초를치기시작하셨다는데

옥고로약해진심신을추스르시고정치권운동권으로부터

자신을지키는수양법으로난을치셨다고하신다.

바람과난초를동시에포착한"표연란飄然蘭"이일품이시란

평도있으시다.그림과같은…

그후

달마도와눈보라속에피어나는한매(寒梅)로

화제를넓혀가셨다고.

매화

달마도를보면서는

노시인의본인자화상인듯해보인다.

또한

화제로넣은글체에서도

순간이분의모습이떠올랐다.

뭔가잔뜩이야깃거리가나올듯해서기대하면

결국내뱉듯이욕이나오는순간처럼

휘리릭그은검은묵선에서가슴의응어리를

욕으로내뱉는듯한생각이나는것은

그옛날오적을읽으며받았던충격이

기억의밑바탕에깊이박혀있어서인가보다.

모란

주위에선난을잘치신다는칭찬이자자해도

난을치시는건그리좋아하지않으시고

어려서부터뒤뜰의모란을그리시길더좋아하셨다나

화려한모란을처철한몸부림치는듯그려내신것으로

나의눈에들어오는걸보면

이분에대한나의이미지는오로지저항하는시인이라는것으로

너무각인되어있나보다

이런것들을깨는날이분의그림도이해할줄아는안목이생기겠지.

선화랑일,이층에전시되어그림들이

역대전시중가장규모가크게여신것이라고한다.

또한

모란과산수는처음시도한전시회시라나…

그런의미로말하면잘다녀온전시회가되어버렸네…ㅋ

아..하…그래서인지

나이지긋한여자분들이그룹그룹이들어와앉아있다가

모란그림을선택한다음가격을알아보는것이

내귀까지들렸다..

작은모란그림에얼마라는말에…

갑오년한해에그린작품이전시되었으니

이그림값전부가얼마야하면서

작가자신이이번전시로인해입이쩍~~~벌어졌다는것처럼

내입도쩍벌어질만큼어마어마한돈이겠다생각에

약간은씁쓸하다.

내가왜씁쓸하지???..참나…ㅋ

갑오년한해에그린그림들이면

"이돈다뭐하시려고올한해이그림들로보내셨을까???"

100여점의거대한전시회를계획하셨을까?…라는

생각도잠시해보곤왔던길다시돌아필방으로향했다.

그리고는

"전지사군자용으로잘라주세요"…하며

한묶음손에들고필방을나왔다.

ChopinNocturneOp.48No.2ByArthurRubinstein(14/1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