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청산도 / 서편제 촬영지에서

슬로길시작되는점이라쓴도락리에서

계속오르막길끝사거리까지올라오니

서편제촬영지로가는입구엔

당리라는돌에새긴이정표가나온다.

청산리를유명케한서편제촬영지가나온다는것을

알리는벽에그려진그림을보고는좀더올라가야만했다.

당리…

역사문화가숨쉬는마을이라고기대를한껏하고올라갔다.

서편제촬영지로걸어올라가며맞은편을건너다보니

청산도에선제법큰마을이보인다.

마을이름이"읍리"라고!!!

평화스럽고한가로이느껴지는마을을잠시서서보는

여유도부렸나보다

이거리가서편제에나온그거리라는건지

포토죤카메라가있어

그카메라렌즈안에들어오는데로찍어봤더니

요렇게~~~~ㅋ

여기네…ㅋ

그때이곳에서

카메라는꼼짝도않고그들이진도아리랑을부르며걸어내려오던

5분40초동안한컷으로이어지는롱테이크(LongTake)장면은

한국영화사에길이남을명장면으로꼽힌단다.

서편제영화를비디오로봤던기억중에

내게유일하게생각나는장면은바로이곳의이장면이었다.

오래된영화의기억은

암울하게만보이던소리꾼의삶을다룬영화로기억하지만

줄거리까지기억이잘나질않아다시볼까해서찾아냈다.

44:23~49:32

.

이길에서내려왔네…ㅋ

촬영지라는곳을돌아보며여기야???…여기였어???하며

약간은실망비슷하게하는중에

어디선가자꾸소리가들린다.아주작게…

가만히들어보니많이듣던가락"진도아리랑"이었다.

스피커가보이는것도아닌데어디지???

스피커걸릴만한곳도없는데소리는계속들린다해서보니

소리의근원지가돌로가장한박스스피커였다…ㅋ

그때그곳에서듣던진도아리랑을기억해서

찾아도없다가

YOUTUEB에서결국어렵게찾아낸반가움…ㅋ

지금흐르는곳이그때그곳에서듣던같은음악이다.

돌담위에얹혀놓은스피커가한두개가아니었다.

은은하게들리는가락에맞춰

어깨를들썩거리는사람도있을법할거라고해서

빵~~~터졌던기억이난다.

서편제의유봉씨가양딸에게

소리를가르치던집으로내려갔다.

하아~~~참

왼쪽으로좀더가서찍었어야정자를가운데넣고

오른쪽점포도들어갔을텐데…ㅠ.ㅠ…

주인공송화가소리를배우던툇마루에도앉아보다

역시우리뿐…관광객도없고해서

우린여기에서봉지커피한잔씩하는여유도부려보았다.

ㅋㅋㅋ

따스한햇살받으며저멀리청산도해변을바라보며

와아…좋구나좋아…연신감탄이나온다

유채꽃이온밭을다뒤덥고….청보리에…

꽃철이면더좋겠다만…

청산도CF에등장하는숲이여기였지…

숲속한모서리에

돌담이높게쌓인집한채가보였다.

여긴그냥지나칠수있을정도로눈에확띄는장소는아닌듯.

살짝들여다볼까했더니약간섬뜩한느낌이어서

얼른사진만툭찍어와서찾아보니

이곳이마을을지키는"당집"이었다.

마을주민들이1988년10월에세운불망비도앞에세워져있다

새로당집을지을때선두에서서출자를한

김효환씨를기려세운것이란다.

돈은내셨구나…

"당리"라는마을이름도

매년정월에제를지냈다하여붙여진이름이라고한다

풍광이아름답다고소문으로많은관광객들이찾아오는이곳에

웃지못할일이있었다는기사를

우연히도검색중에찾아냈다.

유봉씨네집을둘러보고나오면정자옆에동상이하나있어

청산도를위해훌륭한일을하시다가돌아가신분인가했더니

건립당시에현군수님이셨단다.

이분미쳤나봐아…

이걸자손들이보면자랑스러워할까???ㅋ

얼마나큰일을하셨다고자기흉상을세우게했을까???

군수님마다흉상을세우면나라전체가흉상천지겠다.

그렇지않아도말이많았던모양이다,그래서

이흉상으로시끌벅적한때가있었던기사하나퍼왔다.

주민들이흉상추진위를구성한것은지난해4월열린청산면민의날이었다.

주민들은흉상설립기금을모으기로결의했고,1만원에서100만원씩을내기로했다.

기관·단체중에서는청산농업이2000만원을보탰다.

이렇게해서모든돈이8200만원이나됐다.참여자는모두1016명이다.
문제의흉상은대리석으로가로7m세로4.3m크기의바탕석을놓고그위에세워졌다.

조각은동신대김모교수가맡았다.흉상높이는156㎝이다.

흉상오른쪽경계석에는김군수의출생에서현재까지행적이기록됐고,

왼쪽경계석에는‘청산면민일동’으로감사의글이새겨졌다.

또한기금을낸주민들의이름도빠짐없이기록됐다.

(이게조선시대도아니고말이지…ㅋ)

흉상건립소식이알려지자주민들과출향객은“고개를들수없을만큼부끄럽다”는반응을나타냈다.

관광객들도“섬분위기를깨는흉물”이라며불편한맘을털어놨다.

완도읍김모씨(48)는“지난해김군수가흉상건립을거절했다는말이돌아,잊어버리고있었는데예상치못한일이일어졌다”면서“‘청산도만큼은손대지말고보존하자’는국민적인바람을김군수의흉상이짖뭉개버렸다”고말했다.

그는“살아있는분을,그것도현직군수흉상을공공장소에세웠다는자체가부끄러운일이고받아들일수도없다”고덧붙였다.

완도출신강제윤시인(서울거주)은“대통령이라도현직일때는자기치적과관련된공적비를세운적이없는것으로안다”면서“고향에서왕조시대에나있을법한일이일어나참담한마음을감출수없다”고말했다.

관광객김상균씨(37·회사원·경기성남)는“주변에초가집이있고,옛돌담이자연스럽게펼쳐진‘서편제공원’에들어선흉상은주변과어울리지않은,그야말로흉물처럼보였다”면서“청산도의멋진풍경을만끽하러왔다가김군수의흉상을보고마음이너무불편했다”고말했다.

완도군관계자는“김군수가수차례거부했으나주민들이밀어붙여흉상이세워졌다”면서

“외지인들이야비판적인의견이나타낼수있겠지만,

완도군민대부분은김군수흉상건립을자랑스럽게생각하고있다”고말했다.

(이런것들이우리나라현공무원들이라나…참.기막힐노릇이다)

들려오는정선아리랑들으며

저기저예쁜집"봄의향기"집으로올라가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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