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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_construct()
를 사용해주세요. in /webstore/pub/reportblog/htdocs/wp-includes/functions.php on line 3620 코카콜라가 可口可樂이 된 이유 - China Inside
코카콜라가 可口可樂이 된 이유

코카콜라가 可口可樂이 된 이유/2004.8.31

중국에 진출한 외국 기업들은 독특한 중국식 회사명으로 화제가 되곤 한다.

우리가 익히 아는 것으로, 코카콜라는 可口可樂(커코우컬러), 맥도날드는 麥當勞(마이당라오), 폭스바겐은 大衆(다쫑) 등이 있다.

이들 중국식 기업명이 어떻게 탄생하는지는 짐작하기 어렵지 않다.

발음과 의미를 함께 고려해서, 부르기 쉽고 뜻도 좋은 작명을 하는 것이다.

可口可樂은 발음이 원어와비슷하거니와 뜻으로 보면 ‘가히 입으로 즐길 수 있다’니, 기가막힌 작명이다.

폭스바겐이 대중이 된 것은 순전히 그 뜻을 옮겼기 때문이다.

맥도날드가 麥當勞가 된 것은 뜻보다도 발음을 우선시한 것으로 보인다.

上海大众主页<독일 폭스바겐의 중국합작 자동차회사 상해대중>

이밖에도 중국의 거리에서 자주 마주치는 광고의 하나가西門子(시먼즈)와惠普(훼이푸)인데, 앞에 것은 독일의 통신업체 지멘스이고, 후자는 미국의 컴퓨터 관련기업 휴렛패커드이다.

또 핸드폰 가게에서 눈에 많이 띄는 諾基亞(누오지야)는 노키아, 摩托羅拉(모투오루오라)는 모토롤라이다.

한국의자랑스런 상표 삼성(三星)은 그대로 삼성이다.

이밖에도 한국의 신세계 계열사인 이마트의 중국명은易買得(이마이더)이고, 프랑스 유통업체 까르푸는 家樂福(쟈러푸)이다.

<지멘스의 중국명 서문자>

그런데 이쯤에서 한번 생각해보자.

중국에 진출하는 외국기업들이 왜 굳이 중국어로 이름을 지을까?

중국인들도 ‘가짜천국’인 자국의 제품보다 외제를 더 좋아한다.

돈많은 사람들이 값비싼 외제차를 몰고, 일제 디지틀카메라와 삼성 핸드폰을 들고다니는 것을 봐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굳이 중국어로 이름을 붙이지 않고 원래 이름으로하는게 더 유리하지 않을까?

내가 알기로, 이렇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중국의 광고관련 법규 때문이다.

중국은 옥외 광고판에서 반드시 자국어(즉 중국어)를 큰 글자로, 외국어를 작은 글자로 표기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니, 외국기업이 중국에 와서 물건을 팔려면부득이 중국어 이름을 하나 지어야 하는 것이다.

이런 규정 때문에, 외국기업들은 이왕 짓는거 듣기 좋고 뜻도 좋은 것을 찾게된 것이다.

그래서 중국인들은 외국기업의 원래 명칭보다, 자국어로 번역된 회사명칭을 더 잘 안다.

가령노키아나 까르푸를 원래 발음에 가깝게부르면 못 알아듣는중국인이 꽤 많다.

<중국에서 판매되는 삼성의 핸드폰>

여기서 우리의 현실을 돌아보게 된다.

서울 거리를걷다보면 영어로 된 간판이 수도 없이 많다.광화문에서 종로2가를 지나면서 본 것만 해도 KFC, McDonald(얼마전부터 한글로 바꾸긴 했지만),GUESS,Sony, Coffee Bean…등 등.

내가 알기로 한국도 중국과 같이 자국어를 우선시하는 광고관련 규정이 있다.

하지만, 중국과 달리 한국에서는 원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

광고판 허가를 내주는 공무원이나, 그것을 감독해야 할공무원들의 ‘국어’에 대한 인식이 낮다는 증거다.

혹시라도 영어간판을 많이 달게하는 것이 ‘국제화’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걸까?

외국어 공부가필요하고, 또국제화 추세를 따라야 한다는 것과,모국어를 지키는 일은엄연히 다른 사안이다.

고구려사 파동에서 보았듯이, 역사는 그냥 지켜지지 않는다.

그것을 지키려는 의지와 노력과 힘이 있어야 가능하다.

국어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우리의광고판이 영어나 중국어나 일본어로 뒤덮일 때, 우리는모국어를 서서히 잃게되고, 우리의 정체성과 정신마저잃게된다.

대한민국의 모든 광고판에서 국어를 되살리자./지해범기자

15 Comments

  1. 필립

    2004년 8월 31일 at 5:32 오후

    지기자 지금 제정신입니까?? 국어 사랑하는 마인드라면 국가를 사랑할줄 알아야 하는데우리나라가 국가를 사랑할줄 아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된다고 생각하십니까?   

  2. 지해범

    2004년 8월 31일 at 6:03 오후

    필립님, 무슨 말씀이신지…?   

  3. 강명진

    2004년 8월 31일 at 6:42 오후

    영어이름을 중국어로 짓는 것은 영어발음을 표현할 방법이 없기때문입니다.즉 한글은 CocaCola를 발음나는대로 코카콜라라고 쓸 수 있지만 중국어로는 코카콜라라고 도저히 표현할 수가 없습니다. 그렇다고 영어로 CocaCola라고 쓰면 일반 국민이 이해할 수도 없고 발음할 수도 없습니다. 그래서 중국어로 영어발음과 비슷하게 可口可樂(커우코커라)라고 쓰는 것입니다. 이것은 광고법규 애국심때문이 아니라글자의 한계때문입니다   

  4. 신강재

    2004년 8월 31일 at 7:34 오후

    되살립시다. 우리 말을 되살립시다!! 지기자님 의견에 적극 동의합니다. 우리나라 글자도 정말 세련되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아래 강명진님.. 중국이 영어발음을 표현할 방법이 없다니요.. 구가구락처럼 하지 않습니까? 영어를 더 작게 쓰도록 하는 것은 우리와 많은 차이점이 있지요. 중국인들도 기본적인 영어 단어 쯤은 알고 있습니다. 자국어를 사랑하는 애국심이 지기자님이 쓴 기사의 현실을 만든 더 큰 원인!   

  5. 한기철

    2004년 9월 1일 at 1:37 오전

    저의 시원치않은 영어,불어 실력으로 우리나라 서울시내 간판을 잃지못할때도 있읍니다
    지기자님의 말씀에 동감입니다

       

  6. 웰킨

    2004년 9월 1일 at 3:22 오전

    저도 동감합니다. 언어는 곧 문화이고 언어를 지켜나가는것은 우리나라 문화를 지켜나가는것도 같다고생각합니다.   

  7. 지민영

    2004년 9월 1일 at 3:13 오후

    국어를 사랑한다는 것은 국가적인 자존심을 지키는 일입니다..
    저 역시 글 쓰는 사람으로 다시 한번 돌이켜 봅니다. 나도 모르게 일본말이나 영어를 자랑처럼 같이 쓰진 않아나 하구요..아무리 세계화를 떠들어 대도 자기것을 지키지 못한 세계화는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하니까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8. 내일은맑음

    2004년 9월 1일 at 5:18 오후

    맞아요. 우리나라 사람이 국어를 사랑하지 않으면 누가 국어를 사랑하겠습니까?
    외국어의 남용도 문제지만 사실 인터넷 용어도 순환되어 제대로 문법에 맞게 제대로 표기해야된다고 생각합니다.   

  9. 웅헌아빠

    2004년 9월 1일 at 7:01 오후

    한국사람과 오랫동안 생활을 한 외국인들은 눈치로… 아 지금 한국사람들이 무슨 얘기를 하고있구나 감으로 때려잡습니다. 왠줄 아십니까 ? 사용하는 단어의 많은 부분을 영어로 쓰고있기때문입니다. 따라서 영어를 아는 외국인 같으면 대화의 내용을 짐작한다는 것이지요. 이는 지금있는 중국뿐만 아니라 중남미에 있을때도 경험한 사실입니다. 그래서 현지인들이 들어서는 안되는 얘기인 경우에는 영어단어를 거의 안쓰고    

  10. 웅헌아빠

    2004년 9월 1일 at 7:05 오후

    얘기를 풀어나가야 했는데…정말 힘들더라구요. 새삼 느낀 바지만 우리말에 영어가 이렇게 많이 섞여 있었나…..(필리핀 사람들이 얘기하는 것을 옆에서 들으니 영어 무지하게 많이 섞어 쓰더라구요) 중국어의 특성상 한자로 바꿔줘야 하지만 이사람들의 창작력에는 참으로 감탄할때가 많죠. 참 맥도날드는 광동말로 읽으면 영어의 "맥더~나" 비슷하게 발음이 된답니다. 이게 중국으로 유입되어 보통화로 발음을 하니    

  11. 웅헌아빠

    2004년 9월 1일 at 7:08 오후

    원래의 발음과는 많은 차이가 있는 "마이 땅 라오"가 되어버린다고…홍콩사람에게 직접 들었습니다.그래서리 신빙성이 좀 있을 것 같은데…^^* 암튼 아름다운 우리말 되살리고 사랑합시다. ( 지기자님도 느끼셨겠지만…우리 말을 한자어로 바꿀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그런 순우리말처럼 느껴지는 단어들…한자로 바꿀수 있네요…ㅠㅠ..그럼 우리 순수말은 몇%나 남아있는 것인지… )    

  12. 지해범

    2004년 9월 1일 at 7:44 오후

    여러분들의 좋은 의견에 대부분 동의합니다. 다만 모국어를 소중하게 생각하자고 해서 곧 ‘한글전용’으로 오해하지는 말았으면 합니다. 언어는 경쟁력이 강한 문화로부터 새로운 용어들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습니다. 과거에는 그것이 한자였고, 한때는 일본어였으며, 지금은 영어인 것이죠. 그것을 받아들이되, 모국어를 아끼고 가꾼다는 원칙을 지켜가며 하자는 것이죠. 우리 회사앞에 있는 By the way는 영어는 크게, 한글은–>   

  13. 지해범

    2004년 9월 1일 at 7:45 오후

    보일락말락 써놓았더군요. 이런 것을 바꾸자는 뜻입니다. 광고판을 주문하는 사람부터, 그것을 제작하는 사람, 그리고 그것을 감독하는 공무원 모두가 우리말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을 갖자는 뜻입니다.    

  14. wolf

    2004년 9월 1일 at 8:42 오후

    옳으신 말씀이어요..   

  15. 작달비

    2004년 9월 3일 at 11:20 오후

    좋은 글 잘 읽었고 절대 옳은 말씀입니다. 스크랩해갑니다.
    조선 이메일 클럽 때부터 중국에 대해 쓰신 글 잘 읽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글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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