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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_construct()
를 사용해주세요. in /webstore/pub/reportblog/htdocs/wp-includes/functions.php on line 3620 “정치인들, 제발 사라져 주세요” - China Inside
“정치인들, 제발 사라져 주세요”

“정치인들, 제발 사라져 주세요”

대만의 일간지 중국시보(中國時報) 인터넷 사이트에 들어갔더니, 독자코너(有話就說)에 천쉐이볜(陳水扁) 총통을 비롯해 정치인들을 풍자하는 재미있는 유머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세계 어느 나라든 정치인에 대한 ‘혐오증’은 똑같은가 봅니다.

대만은 특히 지난 3월 총통선거에서 선거일 하루전 발생한 총통저격 사건으로, ‘선거무효’ 시비가 일면서, 정치혐오증이 극에 달해 있습니다. 그런 때문인지 독자코어에는 천 총통을 비꼬는 우스개들이 많습니다.

이런 유머들은 그 사회의 분위기를 반영하기 마련입니다.
그중 몇가지를 옮겨봅니다.

1. 리덩훼이(李登輝) 전 총통과 천쉐이볜 총통이 함께 헬기를 타고 순찰에 나섰다. 리 전총통이 말했다.
“만약 내가 1천원 짜리를 떨어뜨리면 그걸 주운 사람은 엄청 신날거야.”
그러자 천 총통이 말했다.
“만약 내가 500원 짜리 두 장을 떨어뜨리면 두 사람이 엄청 신날거야.”
이때 헬기 조종사가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두 사람만 떨어져주면, 2100만명이 신날텐데…”(대만 인구가 2100만명임)

<대만 천쉐이볜 총통>

2. 천쉐이볜 총통이 자신의 명성을 더욱 높일 생각으로 자기 얼굴이 들어간 우표를 발행하게 했다. 발행한 지 1달이 지난 뒤 천 총통은 판매상황이 어떤 지 보기 위해 시찰에 나섰다.
“우표 판매상황이 어떻소?”
그러자 우정총국 국장이 말했다.
“그런대로 괜찮은 편입니다. 하지만 종종 우표가 잘 안붙어서 불만인 사람들이 있어요.”
천 총통은 “어찌 그런 일이…” 하면서 자신이 우표 한장을 가져와 뒷면에 침을 묻혀 편지봉투에 붙여보았다. “이렇게 잘 붙는데, 왜?”
그러자 우편국장이 머뭇거리며 말했다.
“하지만…모두 다…침을 우표 앞면에다 뱉어서..”

3. 밤 늦은 시간 천 총통이 부인 우슈쩐(吳淑珍) 여사를 위해 밤참을 사러 나갔다. 그런데 거리에서 강도를 만났다. 강도는 총을 겨눈 채 천 총통에서 소리쳤다.
“몸에 지닌 돈을 전부 내놔.”
그러자 천 총통은 벌컥 화를 내며 노한 목소리로 “당신 이게 무슨 태도야. 나는 이 나라 총통이란 말이야.”라고 외쳤다.
그러자 강도 왈 “오, 그러면…내 돈 돌려줘..”

<올 3월 대만총통선거운동모습>

4. 어느 날 총통과 정부 5대 기관의 원장(院長)을 포함한 고위인사들이 회의에 참석하기로 했다. 가던 도중 연쇄교통 사고가 발생, 긴급히 병원으로 후송되었다. 기자들이 이 소식을 듣고 병원으로 달려왔다.
얼마 후 의사가 밖으로 나왔다. 기자들이 “의사 양반, 총통은 구할 수 있습니까?”
의사는 찌푸린 얼굴로 고개를 가로저었다. “총통은 가망이 없습니다.”
기자들이 또 물었다. “행정원장은 어떻습니까?”
의사는 또 고개를 가로저으며 “역시 가망이 없습니다.”
기자들이 이구동성으로 물었다. “그럼 누구를 구할 수 있습니까.”
의사는 의기양양한 목소리로 외쳤다. “대만을 구할 수 있게 됐습니다.”

5. 천 총통이 정신병원에 시찰을 갔다. 모든 환자들이 복도에 일렬로 서서 큰 소리로 외쳤다. “천쉐이볜 만세!, 천쉐이볜 만세!”
그런데 한명의 환자만이 무표정하게 천 총통을 바라보지도 않았다.
천 총통이 그를 발견하곤 병원 원장에게 물었다. “저 환자는 왜 나를 환영하지 않는거요”
원장 왈, “그는 오늘 정신이 아주 정상이거든요.”

답답한 정치현실, 이런 우스개나 하며 넘길 수 밖에요. 한국이나 대만이나…//지해범기자 hbjee@chosun.com

6 Comments

  1. 줄라이

    2004년 9월 23일 at 5:54 오후

    ㅋㅋㅋ 이거 저도 봤거든요..재미나요….
       

  2. 지해범

    2004년 9월 23일 at 5:57 오후

    줄라이씨, 반가워요. 난 오늘 봤는데, 줄라이씬 나보다 먼저 봤나봐요.    

  3. 지민영

    2004년 9월 24일 at 12:25 오전

    정치현실을 두고 농담이라도 한다는 것은 그래도 애정이 남아 있다는 것 아닌지…
    요즘 주위에는 아예 나라를 옮기고 싶다는 말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 여튼 이 나라 살아야하는 저는 왕따되는 느낌^^ 잼있게 잘 읽었어요…   

  4. 이철민

    2004년 9월 24일 at 10:49 오전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우리 예전 대통령때 돌던 시중의 우스개 얘기들이 떠오릅니다.   

  5. 아침이슬

    2004년 9월 24일 at 9:47 오후

    4번이 마음에 드네요.
    우리나라에도 이런 일이 일어 나면 좋을 텐데요…..
    워낙 국운이 바닥이어서…..   

  6. 한병환

    2004년 9월 25일 at 12:45 오전

    우리는 매일 노양서류와 열린아가리당의 기가 차서 웃음이 나오는 농담들을 매일 듯고 잊지 아니한가 그런데 그 웃음이 몇분뒤에 열이 받치고 화가 나는게 문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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