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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_construct()
를 사용해주세요. in /webstore/pub/reportblog/htdocs/wp-includes/functions.php on line 3620 多민족 국가의 두 모습 - China Inside
多민족 국가의 두 모습

多민족 국가의 두 모습/美國의 개방성과 中國의 폐쇄성

조선일보 지해범 기자

어제밤(11/29)야근을 하면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쿠바 난민 출신의 카를로스 구티에레스(50) 켈로그사(社) 최고경영자(CEO)를상무장관에 지명했다는 뉴스를 접했습니다.

<젊은 시절 카를로스 구티에레스는 영화배우 같다>

외신들을 보니, 구티에레스 회장은 6살때인 1960년 부모님을 따라 정치적 난민으로 미국으로이주했습니다. 카스트로의 공산혁명이 쿠바를 휩쓸던 무렵입니다.

마이애미의 호텔에서 벨보이로 영어를 배운 구티에레스는21살 때 켈로그사에 입사, 멕시코지사 영업담당자로 일을 시작했습니다. 그의 업무 열정은 대단했으며, 끊임없이 쏟아내는 새로운 아이디어로회사에서 승승장구했습니다. 1999년 그는 마침내 CEO자리에까지 오릅니다.(그가 만약 쿠바에 계속 남았더라면어떻게 되었을까, 상상이 잘 안갑니다)

그는 전세계에 근무해보지 않은 곳이 거의 없을 정도로 많은 지역을 다니며, 산전수전을 겪었는데, 아시아지역에 근무할 때 ‘삼국지’를 읽고, ‘믿지 않으면 쓰지를 않고, 한번 쓰면 끝까지 믿는다’는 글귀에 감동받아, 한번 기용한 인재를 끝까지 신뢰하는 경영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젊은 인재를 발탁하지만, 나이든 직원이라고 해서 내치지 않고 적재적소에 배치해 능력을 발휘토록 한다고 합니다.

그가 경영을 맡은 이후 켈로그의 매출은 1999년 62억 달러에서 2003년 88억 달러로 43% 증가했습니다. 이같은 실적으로 그는 지난해 봉급과 보너스, 기타 인센티브를 합쳐 740만 달러를 받았다고 합니다.

부시 대통령은 돈 에번스 상무장관 후임으로 그를 지명하면서, “구티에레스는 켈로그사에 트럭 운전기사로 취직해 최고경영자가 됐다”면서 “상무부는 경험 많은 경영자이자 혁신적인 지도자를 맞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구티에레스는 “21세기는 미국의 세기라고 믿는다.나는 1960년 쿠바에서 정치난민으로 미국에 들어와 아메리칸 드림을 이룰 기회를 가졌다”면서,“이 나라가 나에게 이런 큰 기회를 주리라고 결코 상상하지 못했다”며 기뻐했습니다.

부시 대통령은 1기 재임기간에 화교계 여성을 노동부장관에 기용한 적이 있습니다. 이에 앞서클린턴 대통령은 체코태생의 이주민인 메들린 올브라이트 여사를 국가 서열 3위인국무장관에 기용했습니다.

<메들린 올브라이트/출처=연합뉴스>

미국에는 행정부 뿐만 아니라, 연방 상하원, 주 상하원, 주지사 등에서도 외국 출신들이많은데,터미네이터의 주인공 아널드 슈월츠네거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오스트리아 출신입니다.

<아널드 슈워제네거와 부인 마리아 슈라이버>

저는이같은 사례를 보면서, 인재등용에 있어 미국과 중국의차이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미국과 중국은 엄청난 국토와다양한 민족이라는 공통점을 갖고있지만, 주류민족(미국의 경우 WASP, 중국의 경우 漢族)을 제외한 소수민족을 어떻게 다루느냐에서는 큰 차이를 보입니다. 중국에는 장족 몽고족 조선족 회족 등 55개 소수민족이 있습니다.

중국에서 소수민족 출신을 요직에 전혀 기용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가령 조선족의 김덕수씨를 민족사무위원회 주임(장관급)으로 임명한다든지, 중국남부 소수민족 출신을 전인대 부위원장 등으로 선출하는 예가 있습니다. 하지만국무부나 상무부 노동부 같은 요직에소수민족을 기용한 예는 아직 보지 못했습니다.

인재기용에 있어 중국의 폐쇄성을 보여주는사례는 또 있습니다.
중국 외교부에는 ‘한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직원이 많습니다.이들 중에 조선족 출신은 한명도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제가 아는 중국의 한 조선족 여성은 국비유학생으로 뽑혀 평양의 김일성대학을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했지만, 외교부에 들어가려던 꿈을 접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김일성대학을 함께 졸업한 한족 동창들은 성적이 자기보다 못한데도합격했다고 합니다. 결국’조선족’이란 점 외에는자신의 불합격의 이유를 찾을 수 없었다는 것입니다.

미 국무부 직원들은 외국 근무중 현지 여성들과 결혼하는 예가 많은데, 현지 여성과 결혼했다고 해서 특별히 불이익을 받지는않습니다. 젊은 시절 한국에서 일했던 찰스 카트만KEDO사무총장도 부인이 한국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중국은 다릅니다. 외국인과 결혼하면 외교부를 떠나야 합니다.

제가 북경에 있을 때부터알고 지내던중국 대사관 총각직원에게"한국에 왔는데 한국여자와 결혼할 생각은 없느냐"고 물으면,"그러면 외교부를 떠나야 한다"고 말하곤 합니다.

물론 미국이라고 해서 유색인종에 대한 차별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미국 유학을 다녀온 친구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끔찍한 사례’도 적지않은 것 같습니다. LA사태때 한국인의 피해를 봐도 이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외국이 어디 내나라만 같겠습니까. 하지만중국과 비교했을때미국의 개방성은 상대적으로 돋보이는 것도 사실입니다.

전세계에서 몰려드는 인재를 적극 기용하는 미국과 한족 출신만이 요직을 독점하는중국, 과연 어느나라가 더 ‘경쟁력있고 살기좋은 나라’인지, 결론은 뻔한 것 같습니다. 그런 점에서 중국의 갈 길은 멀다고 하겠습니다.

/hbjee@chosun.com

5 Comments

  1. 지민영

    2004년 11월 30일 at 9:02 오후

    글로벌이다 뭐다 하지만 아직도 외국에서 살아내기란 조국보다 수월한 일은 아니지요.
    미국이 기회의 나라이긴 한 모양입니다. 저의 지인의 말을 빌자면 이유없는 배타는 없다더군요. 가장 합리적이고 이성적으로 배타한다고^^ 내 나라 만한 곳은 없습니다.
    전 내 나라가 기회의 나라가 되어주면 좋겠습니다.^^   

  2. 이강은

    2004년 12월 1일 at 1:49 오후

    대영토 다민족 중국이 선진국으로 성장하려면 미국처럼 다양성과 효율성을 함께 성취하는 국가 시스템을 만들어야 하는데 아직은 독재로 효율성만 성취되는 수준 같습니다. 다양한 민족 간 지역 간 계급 간 갈등을 어떻게 조화시키느냐가 큰 숙제이겠지요. 지금처럼 반일본 정서나 통일 목표, 중화사상 부활 정도로는 성취 가능이 없다고 봐야지요.   

  3. 방달이

    2004년 12월 1일 at 6:33 오후

    좋은 비교를 하신 것 같습니다. 저 역시도 중국에 있을 때 큰 행사철만 다가오면 각종 전통의상을 입은 소수민족들을 앞에 세운 뉴스를 많이 봐왔습니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소수민족을 끌어안아 중국의 동요를 막고자 하는 의도에서 TV에 프로파간다용으로 소수민족을 등장시키는 것이지, 중국의 중화사상은 한족중심의 사상임이 틀림 없습니다.
    암튼, 좋은 내용 감사합니다. 또 하나 배우고 갑니다.    

  4. 지해범

    2004년 12월 3일 at 9:50 오전

    강은님과 방달이님의 지적에 모두 공감합니다. 중국은 대외적인 문제 못지않게 대내적인 문제로 오랫동안 고민해야 할 겁니다.   

  5. 이기원

    2004년 12월 3일 at 2:06 오후

    다민족, 그리구 화합. 어렵죠.
    중국의 미래는 분열이 아닐까?
    좀더 지켜보지요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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