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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스크랩]    [특파원 르포] 일본 “노인손님 잡아라” 몸부림

선우정 특파원(도쿄) su@chosun.com
입력 : 2007.09.10 01:13

  • 8일 밤 도쿄 롯폰기 사거리의 카페 ‘캐번(Cavern) 클럽’. 비틀스 복장을 한 4인조 밴드가 부르는 1960년대 비틀스 노래에, 맥주를 마시던 손님들이 일어나 몸을 흔들었다. 손님 40여 명의 절반 이상은 백발이었다. 같은 시간 인근 라이브하우스 ‘STB139’에선 1958년 활동을 시작한 ‘원로’ 재즈 밴드의 공연이 진행 중이었다. 손님 100여 명 대부분이 장년·노인층이었다.

  • ▲ 가격표 글씨 2배로 키워
  • 지난 3월 문을 연 롯폰기의 대형 쇼핑몰 ‘미드타운’. 입구에 일본 전통극 ‘노쿄겐(能狂言)’을 연다는 포스터가 붙어 있었다. 역시 노인 손님을 겨냥한 행사다. 반면 길 건너편에 20대의 밤 문화를 상징하며 한때 세계 최대의 디스코클럽이라고 했던 ‘벨파레’나이트클럽 건물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청춘의 롯폰기’가 ‘노인의 롯폰기’로 탈바꿈하는 현상은 ‘노인형’으로 변해가는 일본 경제를 상징한다. 저출산·고령화로 노인 인구가 늘어나는데다, 저축·보험 등 1500조엔에 달하는 개인 금융자산의 75%(1125조엔·약 9100조원)를 60세 이상 노인들이 장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 업계는 사활을 걸고 노인들 호주머니 공략에 열을 올린다.

  • ▲ 아파트안에 24시간 종합병원
  • 작년 12월 미쓰코시(三越)백화점 본점이 공사를 마무리했다. 지하 1층 통행로의 ‘턱’을 없애고, 지하철 역으로 이어지는 입구에 에스컬레이터 3기를 추가하는 공사였다. 미쓰코시 직원들은 회사측의 권고로, 이미 150여 명이 노인 생활을 돕는 ‘케어 복지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소고백화점은 2005년 9월 오사카(大阪) 최대 번화가에 신규 매장을 열면서 11층과 12층을 몽땅 70년 전 상점거리 모습으로 단장했다.

    편의점도 마찬가지. 세븐일레븐은 4월부터 1만1000개 점포의 가격표를 바꾸는 데 수억엔을 쏟아붓고 있다. 노인들이 읽기 쉽게 2배 크기인 가로 4.6㎝, 세로 2.6㎝로 바꾸는 작업이다. 대형 할인점에서나 사용하던 ‘카트’까지 비치하고, 바구니 무게도 절반으로 줄였다. 로손은 8400개 점포의 40%를 노인 친화형 매장으로 바꿨다. 상품 진열대를 낮추고, 육류와 채소류 코너와 휠체어를 마련했다. 훼미리마트는 매장 통로 너비를 1m에서 20㎝ 더 늘리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편의점의 50대 이상 손님은 1990년대 초 11%에서 작년 21%로 늘었다.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이 인근 편의점에서 쇼핑을 끝내고 있기 때문이다.

  • ▲ 엘리베이터에 노인용 의자
  • 도쿄 하치오지(八王子)시에선 지상 21층 ‘종합병원 맨션’이 건설 중이다. 종합병원이 딸린 아파트로 24시간 진료를 받을 수 있다. 도쿄 쓰쿠다(佃) 아파트촌에서 최근 완공된 건물의 엘리베이터 안에는 고정 의자도 부착됐다. 최근 도쿄의 고층 아파트 건설 붐을 일으킨 인구 증가의 대부분은 ‘살기 편한’ 도쿄로 이주한 60세 이상 노인들이었다.

    노인들이 많이 사는 홋카이도(北海道)에선 ‘1엔 파친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개당 4엔이던 구슬 가격을 1엔으로 낮춘 것이다. 시간이 많은 노인들을 장시간 파친코 기계 앞에 붙들어 놓기 위한 고육책이다. 파친코업계 역시 인구 감소로 영업난에 시달리고 있다. 고령자의 비중이 높은 규슈(九州)에선 노인 손님을 끌기 위해 다다미 방을 갖춘 커피 전문점·양식당까지 등장했다.

1 Comment

  1. 그냥

    2007년 9월 10일 at 5:01 오후

    한 사회에서 부(재산)의 소재를 세대별로 보면
    60대 이상이 전체 부의 70%이상을 갖는 것이
    건강한 시장경제의 당연한 현상이다.
    그들은 평생 일해서 재산을 모았기 때문이다.
    돈 있는 사람에게 상품을 팔려는 시도는 마케팅의 기본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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