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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_construct()
를 사용해주세요. in /webstore/pub/reportblog/htdocs/wp-includes/functions.php on line 3620 在中 한인들 납치-테러 위기 - China Inside
在中 한인들 납치-테러 위기

在中한인들 납치-테러 위기/조선일보 2008.1.24자 3면 보도

칭다오·웨이하이=지해범기자 hbjee@chosun.com

산동성칭다오청양구매물공장줄인사진.jpg

<중국 산둥성 칭다오 청양지구의 한 공장매물. 지난해까지 한국 액세서리 업체가 입주해있다가 사장이 도망가자 건물주가 ‘공장임대’란 현수막을 내걸었다. 공장 노동자들이 집기와 자재를 몽땅 들고가 공장은 텅비어있다/칭다오=지해범기자

중국 산둥성(山東省) 칭다오(靑島) 지모(卽墨)지역의 H 피혁가공업체 공장장을 맡고 있는 C부장은 지난 12월말 퇴근하려고 사무실을 나서다 갑자기 들이닥친 10여명의 낯선 괴한들에 포위됐다. 괴한들은 C부장을 떠밀어 사무실에 감금한 뒤 문을 잠그고 욕설과 폭언을 퍼부으며 반항하면 죽이겠다고 협박했다. 이렇게 죽나 싶어 두려움에 떨던 C부장은 이들의 말을 들어보고 공장 건물주가 보낸 주먹들이란 것을 알게 됐다. 괴한들은 밀린 임대료를 지불하라3일 동안 C부장을 감금했다.

H사는 2005년 8월 중국에 진출한 가방 제조회사. 공장 건물주와는 5년간의 임대계약을 맺었다. 지난해 미국의 경기침체로 주문이 급감하고 인건비 자재비 상승으로 채산성이 악화되자, 한국 본사는 중국 공장 철수를 결정했다. 본사는 C부장에게 계약만료 기간(2010년)까지 남은 2년간의 공장 임대료를 건물주와 적절한 선에서 타협할 것을 지시했다. 그러나 건물주는 협상을 거부하고 2년간의 임대료 전액을 요구하며 주먹을 동원했다.

C부장은 감금된 상태에서 휴대폰으로 가족에게 연락, 2개월치 밀린 임대료와 4개월치 선급금을 지불한 뒤 풀려났다. 괴한들은 C씨를 풀어주며 당신 집이 어디인지, 아이들이 어느 학교에 다니는지 다 안다면서 임대료를 내기 전에 한국으로 도망갈 생각은 말라고 가족들의 안전까지 위협했다. C부장이 감금돼 있는 동안 가족은 한국총영사관에 이 사실을 신고해, 경찰이 현장에 출동했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다. 인근 파출소 경찰들이 회사 정문까지 와서 건물주와 몇 마디 얘기를 나누고는 그냥 돌아갔다C씨는 말했다. C씨 가족은 여권까지 중국인에게 빼앗겨 오도가도 못하는 신세다. C씨는 매일 생명의 위협을 느낀다. 중국에 온 것을 뼈저리게 후회한다고 말했다.

한국인 폭행·납치사건 일주일에 4~5건씩 발생

최근 중국에서 한국기업의 맨몸 철수가 늘어나면서, 중국인들에 의해 감시·감금·납치·폭행 당하는 한국인이 급증하고 있다. 칭다오 한국총영사관의 김찬원 영사(사건담당)는 최근 이 지역에서 우리 교민들이 거래업체 대금 미지불과 채권·채무관계로 폭행 당하거나 납치당하는 사건이 빈발하고 있다면서 1주일에 4~5건은 발생한다고 말했다. 김 영사는 중국 노동자들이 한국기업의 경영이 악화되면 거래업체에 소문을 내서 거래업체 직원들이 한국 사장을 납치해 한국에 돌아가지 않겠다는 각서를 받고 풀어주는 사례도 많다고 말했다.

지난 12월 칭다오 인근 핑두(平度)지역의 한 전자부품 제조업체 사장은 회사 직원들과 저녁식사를 하고 식당문을 나서다 자동차로 납치됐다. 범인들은 채권채무관계가 있는 거래처 사람들이었다. 이 사장은 경찰의 도움으로 2시간 만에 구출됐다.

◆법은 멀고 주먹은 가깝다

중국에서는 시간이 오래 걸리는 법 대신 해결이 빠른 주먹에 의존하는 것이 만연돼 있다. 지난해 산둥성 웨이하이(威海)의 삼성전자 협력업체 사장은 일식당 화장실에서 괴한 2명으로부터 테러를 당했다. 그는 괴한들이 내리치는 흉기를 손으로 막다가 손이 절단되는 중상을 입었다. 사건 발생 후 삼성전자가 현지정부에 강력히 항의해 경찰이 수사한 결과, 범인은 회사 구내식당을 도급운영하다 교체된 전 식당주인이었다. 음식질이 나빠 사장이 그를 내보내자 앙심을 품고 동북지방의 깡패를 동원한 것이다.

기업뿐만 아니라 식당 사우나 미용실 등 소규모 한국업소에까지 폭력배들이 손을 뻗친다. 칭다오 청양구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한 한국인은 흑사회(黑社會·폭력조직) 조직원들이 매월 일정액을 뜯어가고 수시로 식당에 와서 공짜밥을 먹고 간다장사하기가 한국보다 훨씬 어렵다고 말했다. 칭다오 K플라자에서 큰 식당을 10년째 운영하는 한국인 사장은 월 7만 위안(한화 910만원)의 높은 임대료를 주면서도 밖에서 폭력배들에게 뜯기는 것보다 임대료 많이 내고 안전을 보장 받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사회분위기가 이렇다 보니 주민들도 한국 기업에 협박을 서슴지 않는다. 작년 말 핑두에서 식품(고추장)제조업체의 관리무장(42세)은 공장 출입구 도로 사용료를 내라는 현지 주민들의 협박과 괴롭힘을 견디다 못해 자살했다.

올 상반기에 최대 위기 온다

베이징(北京)올림픽이 열리는 2008년은 중국 내 기업들에게는 최악의 해로 꼽힌다. 올해부터 노동자의 권익을 강화한 노동계약법 내외자 기업 공히 25%의 세금을 내는 기업소득세법(외자기업은 그 동안 15~24%의 세금을 내왔다) 외자기업에 대한 토지사용세 부과 등이 한꺼번에 시행되기 때문이다. 칭다오에 진출한 한국기업은 5000여 개. 이 가운데 성실 경영과 구조조정으로 위기를 넘긴 기업도 많지만, 섬유 봉제 악세사리 피혁 전자부품조립 등 노동집약형 산업을 중심으로 한계상황에 도달한 기업도 적지않다.

칭다오 한인상공회 성정한 사무국장은 기업인들의 의견을 종합할 때 중국의 경영환경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문을 닫을 기업이 설 전에 약10%(500개), 올 상반기 중에 약20%(1000개)에 달할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이 나오고 있다면서 이 과정에서 수많은 한국인들의 인권침해멍쩡한 기업의 도산 우려가 높다고 말했다.

칭다오 청양구에서 액세서리 제조업을 하는 S사장은 "이대로 가면 경영이 어려운 기업의 중국 노동자들이 설 연휴 때 한국 기업인의 귀국을 저지하거나 가족을 인질로 잡는 사건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정상적으로 잘 운영되는 기업조차 ‘무단철수 기업’으로 의심 받아, 주문 취소나 원자재 공급중단, 종업원의 설비·매각 등으로 도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코트라 칭다오 무역관의 황재원 부관장은 한국기업의 맨몸철수한국인 납치폭행 문제에 대한 정부 차원의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끝

산동성지모가방공장줄인사진.jpg

<산둥성 지모의 피혁가공공장. 이 공장의 한국인 책임자는 작년말 공장건물주가 보낸 깡패들에게 3일간구금당했다가 6개월치 임대료를 주고 간신히 풀려났다. /지모=지해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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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한국 기업인도 문제 많다/조선일보 2008.1.24일자 3면 보도

칭다오=지해범기자

최근 중국에서 벌어지는 한국인 폭행·납치 사건과 관련, 중국인만 비난 받아야 할까? 현지 한인사회 관계자들은 한국 기업인 쪽에도 문제가 많다고 지적한다.

지난해 한중 양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자오조우(膠州)의 S피혁 야반도주 사건이 대표적인 사례. S사 한국인 직원들은 본사의 경영난을 덜기 위해 고의적으로 중국은행에 2억 위안(약260억원)의 부실채권을 남겼으며, 600명의 현지 직원 임금도 체불했다고 코트라 칭다오(靑島)무역관은 밝혔다. 자오조우 한인회 관계자는 중국측에 피해를 최대한 키우고 도망갔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중국인들의 감정이격앙돼 있다고 말했다.

올 연초 현지직원 3000여명을 두고 한국직원 6명이 일제히 도주한 산둥성 옌타이(烟台)의 S사에 대해서도 현지의 눈길은 곱지 않다. 옌타이의 한 한국인은 회사가 그렇게 어렵다면서 좋은 집에 좋은 차 타고 다니고, 일부 직원 부인들은 골프장에서 살다시피 했다고 꼬집었다. 칭다오시 대외무역경제합작국 순헝친(孫恒勤) 부국장은 내가 아는 한 가방공장 사장은 수천만원짜리 최고급 혼마 골프채와 최고급 승용차를 타고 다니면서 인민폐 150만 위안(약1억9500만원)의 빚을 갚지 않고 도망갔다고 말했다.

한국 기업인들 중에는 경영난을 극복하려고 노력하기보다 골프와 술집출입에 더 열심이면서 환경탓만 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그래서한국기업은 왜 단물만 다 빼먹고 도망가느냐는 비판이 중국인들 사이에서 터져나온다. 그렇다고 해도 채권-채무문제는폭력적 수단이 아닌 합법적 절차에 따라 푸는 게 마땅하다. 하지만 중국인들의 폭력행위 배경에는 한국인의 책임도 적지 않다는 것이 현지 한인사회의지적이다./칭다오=지해범기자

6 Comments

  1. adore cat

    2008년 1월 25일 at 4:18 오후

    저는 98년도에 연태 가공공장이 있어 한달여간 공장에 체류했었더랬죠. 작금의 사태란 중국정부가 [공산주의] 즉, 자유주의가 아닌 때문이기도 하지만, 7,80년대 중국에 무작정 들어간 한국사장님-네들…처신이 어땠는지,,참, 부끄럽습니다. 중국 더럽고 돈없다고 멸시하고, 욕하고 (울 공장장이란 분 한국에서 파견된) 욕은 못알아들어도 느낍니다. 참 ,,그런식으로 잠자는 호랑이를 서서히 건드려왔는데, 인제 호랑이가 잠에 깨자 어이쿠야 하는 거죠. 어디를 가든지, 돈많으면 다인줄 아는 한국인(물론 그렇지 않은 사람도 많지만) 정말 저두 현지에서보고 들은바가 넘 많아서..   

  2. adore cat

    2008년 1월 25일 at 4:19 오후

    특히나 남의 나라(동남아)에 가서 돈있답시고 현지인들 괄세하고 그러면 나중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봅니다. 외국나가서 처신을 잘하셔야죠. 한국안에서나 ‘돈이만 다인거지’ 외국은 결코 돈으로 사람을 평가해서는 안됩니다.   

  3. 그냥

    2008년 1월 25일 at 7:30 오후

    이렇게 생생한 현지 취재기사가 세상을 움직입니다.
    수고 많이 하셨네요.

    올해 올림픽을 핑게대고 전 중국에서 외국인에 대한 전면적 통제가 강화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한국인은 표적이 되고 있습니다.

       

  4. 그냥

    2008년 1월 28일 at 6:40 오전

    오늘 올라온 전문기자 칼럼, 아주 좋던데요.
    특히 제시하신 해결책, 전문가 다운 면모가 두드러집니다.

    저는 5년 전, 노무현 정부 초기에
    그 당시에도 발생하던, 맨몸으로 탈출하는 한국기업을 예방하기 위하여
    중국에서 어려움에 처한 한국기업을 평가하여 적정가에 인수하여 살리고
    시간을 두고 중국 사람(또는 기업)에게 되파는 조직을
    코트라 안에 시급히 만들어야 한다는 제안을 한 적이 있었는데…..

       

  5. 지해범

    2008년 1월 28일 at 10:11 오전

    adore cat님의 지적에 공감합니다.
    흥청망청 돈 쓰고 현지인 깔보는 한국 기업인, 많지는 않지만 어디에나 꼭 있죠.
    그런 사람들은 십중팔구 ‘야반도주’해서 남아있는 한국기업에까지 폐를 끼치지요.    

  6. 지해범

    2008년 1월 28일 at 10:24 오전

    그냥님, 지적대로 맨몸으로 탈출하는 한국기업을 위한 정부의 ‘청산조직’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우리 정부는 ‘개인간의 상거래에는 개입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고집하지요.
    그런 개인들이 낸 세금으로 외국에서 호의호식하면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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