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를 사용해주세요. in /webstore/pub/reportblog/htdocs/wp-includes/functions.php on line 3620 아덴만의 문무대왕함은 안전할까? - China Inside
아덴만의 문무대왕함은 안전할까?

아덴만의 퍼즐 조각 맞추기

지해범 전문기자

지금부터 퍼즐 조각 맞추기를 시작해보자. 퍼즐은 석 장이다. 한 장은 3월 중순 한국인을 겨냥한 폭탄테러가 발생한 예멘의 모습이고, 다른 한 장은 아프리카의 빈국 소말리아이다. 마지막 한 장은 소말리아 해역으로 파견된 한국의 문무대왕함이다. 이 석 장의 퍼즐 조각을 합치면 과연 어떤 그림이 나타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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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카에다의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

첫 조각은 예멘. 아라비아 반도 맨 끝에 붙은 이 나라에서 지난 15일 한국인 관광객 4명이 테러로 목숨을 잃었다. 예멘 정부는 25일 수배 용의자 12명 중 6명을 체포했으며 이들은 알 카에다 소속이라고 발표했다. 예멘은 31년째 장기집권(북예멘 대통령직 포함) 중인 압둘라 살레(Saleh·67세) 대통령의 무능과 부패로, 국민(2200만)의 3분의1이 극빈층인 가난한 나라이다. 또한 부족간 분쟁이 만연한 예멘은 중동 최대의 무기 밀거래 시장이며, 이슬람 무장테러조직 알 카에다의 기지이기도 하다.

둘째 그림 조각은 아프리카의 뿔에 위치한 소말리아. 내전과 빈곤에 지친 이 나라 국민들에게 해적질고수익 비즈니스가 되었다. 현대식 무기와 고속정을 갖춘 소말리아 해적들 앞에 각국 배는 좋은 먹이감이다. 2006년 한국 어선 동원호 선원 8명은 117일만에 풀려났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유조선과 우크라이나의 무기 수송선도 이들에게는 거액의 몸값을 받기 위한 사냥감에 지나지 않는다.

두 퍼즐 조각을 합치면 어떤 그림이 될까?

예멘과 소말리아 사이에는 매일 330만 배럴의 석유가 운송되는 아덴만(灣)이 있다. 유엔(UN) 감시그룹에 따르면, 이 해협은 10여년 전부터 무기 밀거래와 불법입국의 루트로 변했다. 세르비아 슬로바키아 크로아티아 등지의 무기상들은 아드리아해 항구에서 무기를 배에 싣고 예멘의 해안에 도착한다. 이 무기의 최대 고객은 예멘 국민이고, 다음 고객은 소말리아 해적이다. 해적들은 선박 납치에 사용하는 고속정을 이용해 예멘으로부터 무기를 사들인다.

해적들의 무기구입 자금은 납치 선박과 선원의 몸값으로 받은 수백만 달러와 매년 4만~5만명의 아프리카 주민을 예멘으로 밀입국시켜주고 받는 400만~500만 달러의 운임이다. 이렇게 구입한 무기 중 일부는 소말리아 수도 모가디슈 등에 있는 알 카에다의 훈련기지로 흘러간다. 납치인질의 몸값 중 일부는 곧바로 소말리아 알 카에다 조직의 무기구입 자금으로 들어가기도 한다. 소말리아의 젊은 지하드(이슬람 성전) 전사들은 이 무기와 돈으로 훈련을 받은 뒤 예멘과 사우디아라비아 등지로 퍼져나간다. 미 정보기관은 소말리아가 수년 전부터 아프가니스탄 다음의 알 카에다 훈련기지로 변했다고 판단한다.

문무대왕함.jpg

<소말리아 해역으로 출항한 한국의 문무대왕함>

두 퍼즐 조각을 맞춰본 결과, 그림의 윤곽이 보인다. 별개로 보였던 소말리아 해적과 알 카에다는 협력·공생관계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제 마지막 조각을 맞춰볼 차례다. 지난 3월 13일 한국 청해(靑海)부대의 문무대왕함은 선박보호를 위해 아덴만으로 출항했다. 아덴만은 해적과 무기 밀매상, 알 카에다 조직이 거미줄처럼 얽혀있는 곳이다. 이곳에서 지난 2000년 미국의 USS콜(Cole) 구축함이 알 카에다의 폭탄보트 공격으로 17명의 해군을 잃었다.

3장의 퍼즐 조각이 만들어낸 그림은 한국에 대한 알 카에다의 경고이다. 예멘의 한국 관광객이나 아덴만의 문무대왕함, 향후 아프가니스탄에 주둔할 지 모를 한국정부의 복구지원단은알 카에다의 눈에 똑같은 미국 동맹국의 일원일 뿐이다.언제 어디서 터질 지 모를 알 카에다와 탈레반등 테러집단의 다음 공격을 염두에 둔 군사·외교전략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hbjee@chosun.com

3 Comments

  1. 김진아

    2009년 4월 1일 at 6:04 오후

    가슴 쓸어내리고, 분통해하는 일들이 겹겹이 생겨날수도 있을거라 봅니다.
    늘 그렇듯이 당한후에 후회한들 아무 소용없는 것이지요..

    작금의 정치인들의 모습을 보노라면..
    에효오..한숨만이 나옵니다.

    문무대왕함의 우리 군인들..
    부디..무사무탈하기만을요..빌고 또 빌어보니다.

    누구도 말하지 않는 부분..
    탁~ 짚어 내어 말씀해 주세요..

    고맙습니다.    

  2. 정성우

    2009년 4월 1일 at 6:15 오후

    상당히 설득력 있는 글이군요….    

  3. 지해범

    2009년 4월 2일 at 5:43 오후

    진아님, 정성우님, 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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