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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스크랩]    [4050 뉴트렌드 따라잡기] 당신도 스마트폰에 도전할 수 있다
1 눈 딱 감고 일단 사라

2 모르면 부끄러워 말고 후배에게 물어봐라

3 그래도 안되면 스마트폰 강좌를 이용하라

4 앱스토어에 매일 출근도장 찍어라

5 공짜 프로그램부터 도전하라

6 아이폰은 너무 어렵다? 다른 스마트폰도 쏟아진다

▲ 삼성 옴니아Ⅱ / 애플 아이폰 / 모토로라 모토로이
50대 초반 직장인 ‘나몰라’씨는 요즘 ‘스마트폰’이란 단어만 들으면 기분이 좋지 않다. 기계라면 질색인 ‘나몰라’씨 앞에서 젊은 부하 직원들이 하루에도 몇 번씩 ‘아이폰’이 어떻다, ‘모토로이’는 어쩌구, ‘옴니아’는 이렇다는 이야기를 해대는 통에 스트레스를 받는다. 그뿐만 아니라 집에 가면 고등학생 아이가 매일 휴대전화를 스마트폰으로 바꾸어 달라고 노래를 한다. 아침에 신문을 펼쳐도 하루 건너 스마트폰 이야기가 대문짝만하게 실려 있다. 마음속으로 늘 ‘스마트폰 없는 세상에 살게 해달라’고 기도하지만, 현실은 냉정하다. 계속 어제보다 오늘 스마트폰 이야기를 듣는 빈도가 높아진다.

얼마 전까지 ‘나몰라’씨와 비슷한 고민을 하던 전문직 종사자 ‘나알아’씨는 요즘 생활에 활기가 넘친다. 견디다 못해 일단 사 버린 스마트폰에 새 애플리케이션을 깔아 쓰는 재미가 쏠쏠하다. 그는 요즘 스마트폰을 가지고 수면 상태를 체크한다. 침대 베개 옆에 스마트폰을 놓아두고 자면 스마트폰이 내 움직임을 감지해 잠들기까지 걸린 시간과 숙면을 취한 시간, 제대로 자지 못하고 꿈을 꾼 시간까지 알려준다. 주변 젊은 친구들에게 “스마트폰을 이렇게 쓴다”고 이야기해 줄 때는 짜릿하기까지하다.

컴퓨터처럼 쓸 수 있는 휴대폰

스마트폰이란 간단하게 말해 컴퓨터처럼 쓸 수 있는 휴대폰이다. 음성통화는 기본이고 컴퓨터처럼 다양한 프로그램을 깔아서 여러 가지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 아이폰은 미국 애플사가 만든 스마트폰이다. 모토로이는 미국 모토로라사가 만든 스마트폰. 옴니아는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이다. 스마트폰에 설치하는 응용프로그램을 ‘애플리케이션(Application)’이라고 부른다. 줄여서 ‘어플’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스마트폰으로 ‘무엇을 할 수 있다’고 말할 때는 대체로 이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한 다음 그것을 이용하는 것이다. 애플리케이션이 모여 있는 곳을 ‘앱스토어(App Store)’라고 부른다. 원래는 미국 애플사의 응용프로그램을 모아 놓은 곳을 뜻하는 단어였지만 요즘은 휴대폰에 쓸 프로그램을 모아 놓은 곳을 통칭하는 말로 쓴다. 애플 앱스토어의 정확한 명칭은 ‘아이튠스 스토어’다.

40·50세대라도 ‘나알아’씨처럼 도전하면 충분히 스마트폰의 세계에 빠질 수 있다. ‘나알아’씨는 일단 애플 아이폰을 샀다. 먼저 KT가 지난 연말부터 판매하고 있는 아이폰을 사려고 ‘쇼’란 브랜드가 붙은 KT 대리점에 가서 가격을 물었다.

대리점 직원은 아이폰이 6종류라고 했다. 가격은 60만~90만원대까지 다양하다고 했다. 그런데 무조건 가장 좋은 것을 달라고 한 그가 낸 돈은 12만원이다. 한 달 사용료를 얼마 내느냐에 따라 아이폰 가격이 10만원대에서 30만원대까지 다양했다. 원래 전화를 입에 달고 살아 통화료를 한 달 12만원씩 내는 ‘나알아’씨가 가장 비싼 월 9만5000원짜리 요금제를 선택했기 때문에 12만원에 전화기를 받을 수 있었다.

싸게 샀다고 좋아했지만 나중에 알고보니 말만 잘하면 더 싸게 물건을 주는 대리점도 있다고 했다. 대리점들이 그 대리점에서 물건을 산 사람의 통화료의 일부를 수수료로 가져가기 때문에 공식가격보다 더 싸게 주는 곳이 있는 것이다.

아이폰을 손에 들었지만 사실 막막했다. 그 다양한 어플을 어떻게 받아야 할지 모른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모르면 물어봐야 한다고, 좀 부끄러웠지만 용기를 내 대리점 사장에게 “사용법을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대리점 사장은 “서울 신촌역에 있는 KT ‘쇼스타일숍’이라는 곳에 가보라”고 했다. 아이폰 활용방법과 서비스 이용방법 강좌를 한다는 것이다. 마침 사무실에서 멀지 않은 곳이라 시간에 맞춰 들러 기본적인 활용법을 배울 수 있었다. 물론 늘 강좌가 있는 것은 아니다.

아이폰 응용프로그램 14만여개

강좌를 들은 ‘나알아’씨는 “누구나 쉽게 아이폰을 쓸 수 있다”고 말한 대리점 주인을 한 대 때려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사용법이 절대 만만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일단 ‘앱스토어’에 들어가는 방법과 절차가 복잡했다. 가입할 때 필요한 내용을 다 영어로 적어 넣어야 했다. 아이폰을 만든 애플은 쓰기 싫으면 쓰지 말라는 고압적인 태도로 유명한 업체라는 것을 나중에 알았다. 좋은 물건을 만들어내는 거만한 장인 같은 태도다. 학교 다닐 때 교과서에 나왔던 ‘방망이 깎는 노인’과 비슷한 태도다.

‘미제’라는 것이 말썽을 부리는 것은 영어를 적어 넣으란 것만이 아니다. 신용카드 번호를 넣으라고 해서 넣었는데 쓸 수 없다는 메시지가 나왔다. 배울 만큼 배우고 돈도 남만큼 있는 ‘나알아’씨는 무시당하는 기분이 들었다. 문제는 그가 BC카드 번호를 넣었다는 것이다. 아이폰은 비자·마스터·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카드같이 국제적(?)인 카드만 받는다. “우리나라 가게에서 그런 식으로 물건을 팔면 당장 신고를 할 텐데”라고 생각했지만 별 방법이 없었다.

겨우 등록을 마치고 14만개 ‘어플’이 있다는 앱스토어에 입장하려 했지만 문이 열리지 않았다. 나중에 알았지만 등록할 때 입력한 이메일 주소로 등록 확인 메일이 오는데 그 메일에 담긴 주소로 접속하는 것이 마지막 가입절차였다.

맛집·버스정보·뉴스… 놀라운 세상이

고생 끝에 앱스토어에 입장한 ‘나알아’씨가 앱스토어를 뒤져 찾은 유용한 ‘어플’로는 우선 ‘다음지도’가 있다. 다음지도를 애플에 설치하면 내가 있는 곳 주변의 맛집, 은행, 약국, 지하철, 버스역 등을 찾아볼 수 있다. 아이폰에 위치인식장치(GPS)가 들어가 있기 때문에 ‘다음지도’를 실행시키면 마치 차량용길안내장치처럼 주변 맛집, 관공서 등을 검색할 수 있다. 다음이 찍어 놓은 거리 사진도 나와 이른바 ‘길치’도 원하는 장소를 쉽게 찾을 수 있다. 특히 무료란 것이 마음에 들었다.

역시 무료인 ‘서울버스’도 유용했다. 서울과 인천, 경기도 지역의 버스 정보를 제공하는데 정류소에 언제 버스가 도착할지를 알려줬다. 또 기다리는 버스가 지금 어디까지 왔는지도 알 수 있었다. 원하는 목적지로 가는 버스가 오는 가장 가까운 정류소도 찾아준다. 역시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이 애플리케이션은 고등학생이 혼자 만들었다고 한다. 요즘 젊은이들은 참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

요즘 ‘나알아’씨는 새로운 어플을 찾아 써 보느라 하루가 즐겁다. 앱스토어 내 ‘Lifestyle(생활방식)’이라는 코너에 들어가면 생활에 유용한 어플이 많다. 대부분 프로그램이 무료로 사용할 수 있지만 대신 기능을 완전히 사용하지 못한다. 만약 전체 기능을 사용하려면 1~4달러 정도를 내야 한다. 써 보다가 정말 마음에 든다면 돈을 내면 된다.

‘CNBC’와 ‘AP통신’ 등 뉴스 프로그램에서는 시시각각 실시간 속보가 뜬다. 아이폰 화면만 클릭하면 전세계에서 벌어지는 긴급 뉴스를 글과 동영상으로 만나볼 수 있다. ‘블룸버그(Bloomberg)’에 접속하면 전세계 주식 시장의 시황과 관련 뉴스를 볼 수 있다.

‘월드 카드(World Card)’는 명함을 관리하는 비서다. 아이폰에 달린 카메라로 명함을 찍으면 자동으로 이름과 주소, 전화번호가 저장된다. 당연히 한국어 버전의 프로그램을 사용해야 한다. 앱스토어에는 일정관리·뉴스·증권·게임·지도 애플이 있다. 또 골프장에서 골프공과 그린 간의 거리를 알려주는 프로그램도 있다. ‘나알아’씨가 좋아하는 수면상태를 체크해주는 프로그램(Sleep Cycle)같이 아주 특이한 프로그램도 많다. 14만개가 넘는 프로그램이 있고 오늘도 새 프로그램이 올라오기 때문에 내일 어떤 기상천외한 프로그램이 생길지 아무도 모른다.

삼성도 소프트웨어 보완한 후속 모델 출시

‘나알아’씨는 이제 아이폰 다음 단계를 생각하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최고의 스마트폰은 아이폰이지만 앞으론 사정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아이폰의 힘은 14만개에 달하는 애플리케이션이다. 다른 스마트론들은 ‘어플’ 수가 부족하다. 그러나 다른 스마트폰들도 나름 강점이 있다.

우선 삼성전자가 내놓은 스마트폰은 예전 삼성전자 휴대전화 선전문구처럼 ‘한국 지형에 강하다’. 아이폰엔 이동하면서 TV를 볼 수 있는 DMB(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 기능이 없다. 요즘 국내에서 팔리는 고가의 휴대폰엔 대부분 들어가 있는 DMB 기능은 상당히 유용하며 삼성전자 스마트폰엔 기본으로 들어가 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약점은 소프트웨어다. 거꾸로 이야기하면 하드웨어 측면에서 보면 세계 최고다. 카메라, 액정디스플레이 등 부품 성능이 아이폰보다 배는 좋다. 삼성전자는 최근 소프트웨어 분야 약점을 보완한 제품을 내놓기 시작했다. 얼마전 발표한 ‘웨이브’란 제품에는 삼성전자가 3년간 공들여 개발한 ‘바다’란 운영체제가 들어가 있다. 처음으로 바다를 적용한 제품인 ‘웨이브’의 성능을 아직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새로 스마트폰을 살 사람들은 시장에 제품이 깔리고 평가가 나올 때까지 기다려볼 만하다. 애플의 거만한 정책에 화가 나는 사람이라면 삼성전자 제품만한 대안이 없다. 삼성의 애프터서비스망은 세계 최고다.

모토로이는 구글 콘텐츠 활용이 강점

모토로라가 내놓은 모토로이란 스마트폰도 국내 시장에서 팔리기 시작했다. 모토로이는 세계 최대 인터넷 기업인 구글이 개발한 ‘안드로이드’란 운영체제를 사용한 제품이다. 미국에선 상당히 평가가 좋다. 안드로이드를 사용한 제품의 장점은 구글이 가진 다양한 콘텐츠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애플의 앱스토어에 애플리케이션이 많다지만 구글의 콘텐츠도 만만치 않다. 또 아이폰은 애플만 만들지만 안드로이드폰은 전세계 휴대전화 제조업체들이 만든다. 말하자면 곧 삼성전자의 안드로이드폰, LG전자의 안드로이드폰이 나온다. 지금은 애플이 대세지만 곧 안드로이드가 애플의 자리를 대신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또 소프트웨어업계의 강자 마이크로소프트가 애플의 아성을 노리고 개발해 온 스마트폰용 운영체제 윈도모바일7을 발표했다. 아직 윈도모바일7을 사용한 스마트폰이 나오지 않아 평가하긴 이르지만 마이크로소프트가 작년 발표한 컴퓨터용 윈도7이 워낙 좋은 평가를 받고 있어 휴대폰용 윈도모바일7도 덩달아 기대치가 높은 상태다.

스마트폰을 사용해보고 싶은 40~50대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결단이다. 사실 일단 제품을 사면 처음엔 얼마든지 주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이미 스마트폰을 쓰고 있는 젊은 부하직원이나 자녀들에게 배우면 자연히 대화시간이 늘어나고 친밀감도 높아진다. 긍정적인 생각으로 새로운 기술과 제품을 받아들여야 한다. 인생은 길고 앞으로도 계속 신기술 제품이 나온다.

/ 백강녕 조선일보 산업부 기자 young10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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