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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와 KBS 연기대상은 이 두사람에게 주고싶다

SBS와 KBS 연기대상은 이 두사람에게 주고싶다

–‘자이언트’의 이범수는 20세기의 홍길동

–‘결혼해 주세요’의 고두심은 ‘오순옥’ 그 자체

이강모와조필연.jpg

<자이언트에서 ‘산업화시대의 홍길동’이었던이강모(이범수)와 권력과 돈의 상징 조필연(정보석)>

인터넷을 보니 SBS 연기대상에 대해 네티즌들의 반발이있는 모양이다.

고현정이 아니라 이범수에게 대상이 갔어야 했다는 의견이 꽤 있다.

나도 네티즌의 한 사람이니 내 의견을 말하고 싶다.

그리고 이건 순전히 내 개인적인 생각이니, 나와 생각이 다르더라도시비를 걸지 말기 바란다.

평소 TV드라마를 ‘시간낭비’로 생각했는데 주말에 집에서 쉬다가 우연히TV를 틀어 빠져들게 된 것이SBS의 ‘자이언트’와 KBS의 ‘결혼해 주세요’이다. 주말 공중파들은 주중의 드라마를 한꺼번에 몰아서 재방송 해준다.

자이언트는모처럼손에 땀을 쥐게한 수작이었고, 다음주를 기다리게하는 작품이었다.

1950년대부터 1980년대말까지를 시대배경으로 하는 이 드라마는부모세대의 원수와 자식세대의 원수가 이어지는 설정이 다소 억지스럽기는 했다. 하지만빠르게 전개되는 스토리들이 모든 시청자들의삶과 어느 부분에선가는겹치면서,이강모와 이성모 형제를 ‘내편’으로 만드는 강렬한 힘이 있었다.

지난 반세기 우리 사회에는 권력과 돈을 누린 사람보다그것에 치어 상처받은 사람이 훨씬 더 많기때문이다.

박진희2.jpg

<자이언트의 박진희. 모든 남자 시청자들의 연인이었다>

이 드라마를 이처럼 인기있게 만든힘은 출연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력이었다.

이범수,정보석,박진희,주상욱,박상민,이덕화, 황정음 모두 상을 받아도 손색없는 연기자였다.

그중에서도 두 사람을 꼽는다면 이범수와 정보석이다.

두 사람은 이 드라마를 이끌고 가는 두 축이었고, 그 두 축이 너무나 튼튼해 한번도 극의 긴장감이 흐트러진 적이 없었다. 두 사람 다 연기대상을 받아도 전혀 손색이 없다. 굳이 한사람만 뽑아야한다면 이범수다.

그것은 연기 못지않게그의 역할 때문이다. 그의 역할은 권력과 돈에 짓눌려사는 이땅의 수많은 보통사람들의 ‘한’을 풀어주는 ‘홍길동역’이었다. ‘자이언트’의 이강모는 산업화시대 권력과 돈의 힘에 맞선’홍길동’이다.시청자들은 ‘이강모’라면 이 시대 어떤 어려움도 이겨낼것 같은’20세기의 영웅’의 모습을 보았던 것이다. 이범수의 연기는 그런역할을 충분히소화해냈다. 그러므로 SBS의 연기대상은이범수에게 갔어야 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종극 이후 연기대상을 둘러싼 잡음은 ‘이강모의 투쟁’이 20세기를 배경으로 한 극속에서뿐만 아니라 21세기 한국의 현실에서도끝나지 않은 듯한 여운을 남겨 더욱 흥미롭다. 그런 점에서이범수는 앞으로 더욱 발전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KBS 연기대상은 장혁에게 갔지만, 나처럼 나이 좀 든 시청자들은 조금 생각이 다를 것이다.

나이가 들어세상 물정을 알게되고, 아이들을 키우다보면 옛날부모 심정을 조금씩 이해하게 된다.

6형제를 키워낸 내 부모님의 고생이 어떠했을지 청소년 시절에는 몰랐지만,이제는 좀느끼게된다.

고두심.jpg

<연기한다는 느낌이 전혀 들지않은 ‘결혼해 주세요’의 고두심>

작년말로 끝난 ‘결혼해 주세요’에서 내 마음을 가장 아프게 한 인물은 ‘오순옥’ 역을 맡은 고두심이다.

나는 고두심의 연기를 보면서, 아니 ‘결혼해 주세요’의 ‘순옥’을 보면서, 완벽한 연기란 저런 것이구나 하는걸 느꼈다. 소위 말하는 싱크로율 100%다.

왜냐하면드라마속의 순옥을 보면서 한번도 ‘연기한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바로 그 순옥이 현실속에서살아있는 존재로서다가왔다.

못난 둘째 아들에 대한 애틋함, 잘난 첫째아들에 대한 사랑 못지않게 일찌기 어머니 없이 자란 며느리 남정임에 대한 연민(어쩌면 모성애), 그리고 자식을 위해 자신의 암수술까지미루려했던희생…

이 모든 역할을 하면서 고두심씨는 한번도 ‘연기한다’는 느낌을 주지 않았다.스스로 완벽하게 ‘순옥’이 되었다.

이땅의 부모님의 삶을 다시한번 생각하게 해준, 그리고완벽한 연기란 무엇인가를 느끼게 해준고두심씨께 시청자의 한 사람으로서깊이 감사하고 싶다.

그래서 내 마음의 ‘연기대상’을 그분께 드리고 싶다. /조선일보 지해범기자 hbjee@chosun.com

10 Comments

  1. 오동나무

    2011년 1월 2일 at 9:28 오후

    자이언트가 대작 이라고는 생각을 못했지만 미국의 옛 영화,제임스 딘의 영화와 제목이 같다는 이유로 거부 했읍니다. 이 범수씨는 따스한 느낌이 들어서 좋습니다. 어린시절 역을 맡은 아역 배우가 귀엽고 연기도 잘 했다는 생각이 들며~~   

  2. 벤조

    2011년 1월 3일 at 12:02 오전

    고두심씨가
    웃통을 다 드러내놓고 상 받으러 올라간다고 생각해 보세요…끔찍.
    까짓,
    번쩍거리는 트로피보다는 우리 마음의 성원이 더 낫지 않겠어요?
       

  3. Lisa♡

    2011년 1월 3일 at 8:27 오전

    벤조님도 참…한복 입으면 되지렁…

    근데 고두심씨 많이 받았자나여~~~
    저도 장혁 받아 마땅하다고 보는데요.
    근데 고두심씨 정말 녹아든 연기 볼만하죠?
    결혼해주세요—는 저도 빠지지 않고 봤는데
    고두심씨는 늘 느끼지만 연기의 달인이더라구요.
    그렇게 따지자니 인생은 아름다워의 최정훈 할아버지는
    어떻구요?
    그 분요—완전 거기 역할 나오는 할배 딱이었거든요.
       

  4. 신동화

    2011년 1월 3일 at 5:12 오후

    자이언트에서의 이범수는 그 시절을 참 적절하게 연기했다고 생각합니다. 한번도 빠뜨리지 않고 기다리면서 봤는데요, 배역 하나 하나가 너무도 어울렸습니다 박상민의 절제된 연기와 이덕화,정보석의 뛰어난
    존재감! 그리고 박진희, 황정음,우주아빠의 절묘한 어울림은 숨을 멈추게 했죠. 대물? 참 어이가 없어서 넋을 잃었습니다. 누가 봤었나요? 예상보다 늘 시청률이 많이 나오던데요? 화제의 중심에서 진작 사라졌던 ‘대물’이 대체 왜? 왜? sbs도 mbc처럼 망조로군요. 초장부터 시끄럽더니, 끝나고도 지저분해요. 이범수씨! 미리 알았다면 머하러 사회 봤어요? 이범수씨 아님 차라리 하지원씨나 현빈씨가 제격이었지요. Kbs는 그래도 약간은 고갤 끄덕일만 했죠. 마땅한 사람 없을땐 장혁이 그래도 가장 나았다고 여겨요!    

  5. 지기자

    2011년 1월 3일 at 5:51 오후

    오동나무님 지적대로 아역들의 연기도 좋았지요.
    요즘 어린이 연기자들 연기 참 잘하는 것 같애요.   

  6. 지기자

    2011년 1월 3일 at 5:53 오후

    벤조님, 상상력이 좀 앞서가는 듯 하네요.
    고두심씨는 상 못받았어도 서운해하지 않을 것 같네요.
    많은 시청자들이 ‘마음의 트로피’를 주었으니까…   

  7. 지기자

    2011년 1월 3일 at 5:56 오후

    리사님, 반갑습니다.
    우리나라 중년 연기자들의 연기가 일품이라는데 정도 ‘동의’입니다.   

  8. 지기자

    2011년 1월 3일 at 5:58 오후

    신동화님도 저와 비슷하게 느끼셨군요.
    자이언트 처럼 40대 이후 시청자를 사로잡고, 시간이 지날수록 시청률이 올라가는 드라마는 당분간 나오기 어렵다는 생각이 드네요.    

  9. 신동화

    2011년 1월 3일 at 8:06 오후

    근데, 박상민씨를 꼭 죽여야만 했나요? 그 집안이 너무 많이 죽지 않았어요? 절제미는 있어야 하지만 그건 심했죠. 또 그 당시 자살자의 대부분은 음독(약방 돌아다녀 수면제로)이죠.
    빌딩에서 뛰어 내린다? 후훗 어설프네요.
    주상욱씨의 이름이 퍼뜩 생각나지 않아 우주아빠라 했는데, 연기의 내공이 대단하더군요. 택시타고 나오는 프로에서 가감없는 모습을 보았는데, 괜찮은
    인성까지 갖추었더라고요. 황정음씨랑 정말 잘 어울렸는데, 임자있는 몸이라니 에구에구~    

  10. 신동화

    2011년 1월 3일 at 8:14 오후

    지기자님! 말씀 동감입니다. 근데 池記者님이시죠?
    블로그의 주인님!
    난 아이디가 머 저래? 했는데…
    하하하하 농이에요! 자주 지기자님 방문할께요!
    시선이 예리하시고 정의로우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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