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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골드미스’가 있다면,중국엔 ‘잉녀(剩女)’가 있다

한국에 ‘골드미스’가 있다면,중국엔 ‘잉녀(剩女-셩뉘)’가 있다

—2010년유행어로 본 중국의 소비트랜드

LG경제연구원이 지난달 ‘유행어로 본 2010년 중국 소비트랜드’란 보고서를 냈다.

중국이 ‘세계의 공장’에서 ‘세계의 시장’이 된것은 이미 오래. 매년 소비재 판매증가율이 15%를 넘는다.

급팽창하는 시장에서는 새로운소비주체가 부상하고, 소비의 방식이 바뀌기 마련이다.

LG경제연구원은 지난해 중국 인터넷을 달군 유행어6개를 뽑아 소비 트랜드를 조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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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학력,고소득,고직위의 젊은 중국 여성을 뜻하는 ‘셩뉘’들이 중국 소비의 새로운 주체로 떠올랐다. 사진은 고가의 애완동물을 구입하는데 돈을 아끼지 않는 중국의 젊은 여성>

1. 셩뉘(剩女)

한국에 골드미스가 있다면, 중국엔 셩뉘가 있다. 셩뉘는 직역하면 배우자를 찾지 못한 ‘남은 여자’란 뜻. 하지만 발음이성스러운 여자를 뜻하는 ‘셩뉘(聖女)’와같아서 조건이 까다로워 남자들이 쉽게 접근하지 못한다는 뉘앙스도 담겨 있다. 고학력, 고소득, 고직위 등 3고를 갖춘 28세 이하의 독신여성을 말한다. 한국의 골드미스가 30대 이상의 미혼여성을가리키는 것과 차이가 있다.

셩뉘의 78%는 월소득이 4000위안 이상으로 전국평균의 1.7배에 달하고, 셩뉘의 83.6%는 자기집을 소유하고 있으며, 그중 16.4%는다주택 소유자로 밝혀졌다. 이들은소득의 82%를 자기자신을 위해 사용하며, 특히 의류 화장품 여행상품 디지털제품 등에 돈을 많이 쓴다. 신선도가 유지되는소비(保鮮消費)’를 하기 때문에 노화방지 기능성 화장품이나 피부관리 회원권 등이 인기다.

이들 셩뉘를 포함한 중국의 여성들이 전체 소비시장의 주력계층으로 떠오르면서’그녀들의 경제(她經濟)’라는유행어가 만들어졌다. 전업주부가 많은 한국과 달리 중국 여성들의 취업률은 74%에 달하며, 여성취업인구가 사회 전체의 45%를 차지한다. 가정경제의 통제권을 쥐고있는 이들은 브랜드와 디자인에 민감하고 온라인 쇼핑에 열중하는 경향을 보인다.

2. 띠탄주(低炭族)

띠탄주란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적은제품을 사용하거나 친환경적으로생활하는 사람들을 말한다.

이들은 자동차가 있지만 자전거로 출퇴근하고 점심 및 휴식시간에 컴퓨터 모니터를 꺼두며, 일회용 휴지 대신 손수건을 사용하고,천연소재 의류를 착용하며,집의 조명등을 LED램프로 바꾸고, 제활용 용품을 선호한다.

이런 소비자가 증가하면서 이들을 겨냥한 나무바닥재(특히 대나무), 저탄소자동차, 세제가 필요없는 세탁기, 접이식 전기자전거 등이 인기를 끈다.

3. 웨이보(微博)시대

미니 블로그 시대를 말한다. 웨이는 micro, 보는 blog를 뜻한다. 트위터가 금지된 중국에서 포털사이트 시나닷컴(新浪網)이제공하는 ‘웨이보’ 서비스가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140개 이하의 단문을 실시간 올릴 수 있고, 다른 회원을 팔로우(follow)할수 있는 이 중국판 트위터는 2009년 8월 개설된 이래 사용자가 7000만명을 넘어섰다. 매달 평균 1000만명이 새로 가입하고 매초당 40여개의 단문이 생산된다. 이용자의 40% 이상이 휴대폰으로 통해 사이트에 접속한다. 인기 배우 자오웨이(趙薇)는 팔로우어가 400만명을 넘었다.

이들은 자신들이 구매한 상품의 사진과 함께 상품에 대한 평가를 실시간으로 올려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기 때문에 소비시장에서영향력이 매우 크다. 어떤 제품을 구매하기 전에 웨이보 검색을 통해 최신 상품과 가격정보를 확인하는 사람도 늘었다. ‘난 할인을 좋아해(我愛打折)’란 웨이보에서는 베이징 지역의 최신 할인상품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기업들도 브랜드 지명도를 높이기 위해 웨이보 마케팅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동방항공은 여승무원들이 전세계에서 찍은 사진과 승무원의 일상생활 등을 웨이보에 올려 인기를 끌고 있다. 상하이의 한 승객이 공항 VIP룸의 커피메이커가 고장났다는 글을 웨이보에 올리자 10분만에담당자가 현장에 도착해 수리했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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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사천성 성도(成都)의 한 백화점내 한국 화장품 미샤 매장을 찾은 중국 여성 소비자. 이들은 노화방지 기능성 화장품 등에 관심이 많다.사진/성도=지해범기자>

4. 퇀누(團奴)

공동구매의 노예란 뜻이다. 베이징의 한 대기업 직원 탕모씨는 지난 5월 중국의 대표적 공동구매 사이트인 메이퇀왕(美團網)에서 398위안 짜리 피부관리 사용권을48위안에 구입했다. 이를 시작으로 저가의 유혹에 빠진탕씨는 한달 동안 15개 사이트에서 22차례 공동구매에 참여해 월급의 60%인 2800위안을 사용했다. 탕씨처럼 자기도 모르게 단체구매이 노예가 된 중국인들이 25~35세 젊은층 가운데 크게 증가했다. 미국 그루폰(Groupon)의 모델을 본딴 최초의 공동구매 사이트 만쭈오왕(滿座網)이 2010년 1월 오픈한 후관련 사이트도 1천개를 돌파했다. 매일 공동구매 사이트 방문자수는 전체 네티즌(4억2000만명)의 4%에 달한다.

5. 푸옹(負翁)

소득 이상으로 소비하는 중국인을 말한다. ‘푸옹’은 부자를 뜻하는 푸옹(富翁)과 발음은 같지만, ‘부채’의 부(負)자를 사용하여, 초과지출을 통해 부자처럼 보이는 사람을 가리킨다. 가령 월급 80만원을 받는 20대 사원이 3000만원대의 외제차를 몰고 출근하고, 200만원 짜리 고급가방을 들고 다니고, 스타벅스 커피를 입에 달고 사는 것을 말한다. 이밖에무리하게 자가용을 구입한 대가로 어렵게 생활하는 사람을 뜻하는 처누(車奴), 신용카드 빚으로 스트레스를 받는 카누(卡奴) 등도 같은 맥락에서 파생된 유행어이다.

6. 뻔뻔주(奔奔族)

만만디 중국인도 이제는 스트레스에 시달린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치솟은 집값 교육비 의료비에 허리가 휘는 사람들, 즉 뻔뻔주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한국에서 ‘뻔뻔하다’는 개념과 정반대인 셈이다. 특히 1975~85년 사이에 태어난 세대는 경쟁에서 밀려나지 않기 위해 각종 어학시험, 자격증시험에 시달리고, 주택대출금에 발목잡혀 회사일이 싫어도 그만두지 못하고 다녀야 한다(白奴/화이트칼라 노예).

중국청년보의 2010년 대도시 정신건강 조사에 따르면,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는 응답자가 82%, ‘초조감 피곤함을 늘 느낀다’는 답변도 절반을 차지했다. 특히 전국 각지의 인재가 몰린 상하이의 스트레스 지수가 가장 높았다.

이러한 현상이 기업에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가져다주고 있다. 스트레스를 해소시키는 ‘감압(減壓)소비’가 대도시 직장인의 화두가 된 것이다. 스파, 마사지, 아침식사 배달서비스 등이 그것.

이뿐만 아니라 베이징 하이디엔구의 ‘스트레스 해소 식당’에서는 사람 모양이 그려진 ‘화풀이벽’을 향해 그릇 솥 등 식기를 맘껏 던져 때려부술 수 있다. 한끼 식사를 두시간 이상 즐길 수 있는 ‘천천히 식당(慢餐廳)’도 화제다. 던지면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찌그러졌다가 다시 원래대로 돌아오는 ‘깨지지 않는 토마토’, 입을 입구에 대고 마음껏 소리지를 수 있는 ‘외침 항아리’ 등의 상품도 나왔다.

LG경제연구원의 썬쟈 연구원은 "다양한 유행어에 담긴 중국의 소비행태를 살펴보면, 다른 선진국에서 나타나고 있는 트렌드와 유사하다는 인상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성숙기에 접어든 선진국과 매우 다른 측면도 적지 않아 글로벌 시장전략을 그대로 중국에 적용해서는 안된다. 한국시장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중국의 새로운 트렌드를 비즈니스 아이템으로 실체화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지해범 중국전문기자 hbjee@chosun.com

3 Comments

  1. 풀잎사랑

    2011년 1월 6일 at 9:57 오후

    28세 이하의 독신여성이라면 정말.. 상당합니다~ㅎ
    고위직. 고소득은 이해를 하겠는데요.
    으뜨케 그 나이에 고학력이…?ㅋㅋ~

    우리나라의 아모레가 젤루 인기가 많다는 건 에즈녁에 들었지요.
    있는 사람들은 설화수로 얼굴이고, 몸이고 도배를 한다고 하더라구요?ㅎㅎㅎㅎㅎㅎ
       

  2. 지기자

    2011년 1월 11일 at 11:08 오전

    풀사님,반갑습니다.
    중국에서 고학력은 대체로 대졸이상을 지칭하지요.
    한국 화장품이 중국에서 세계적 브랜드와 경쟁하여 자리를 잡아간다는 건 좋은 소식이네요.   

  3. 풀잎사랑

    2011년 1월 12일 at 5:11 오후

    아시아인의 얼굴엔 아시아에서 생산되는 화장품이 젤로 좋다고 한답니다.
    중곡여인들의 말에 의하자면..ㅎ
    그런 의미에서 일본의 화장품인 시세이도를 앞지른거라 기분이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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