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상식-북경 자금성엔몇칸의 방이있을까?
<북경 자금성의구중궁궐>
자금성은 북경의 한 가운데 자리잡고 있다.
북경의 도로는 이 자금성을 한바퀴 도는 것을 1환으로 치고, 그 다음부터 순환도로를 2환,3환,4환,5환,6환으로 부른다. 이중 2환은 수십년전 자금성의 외성을 허물어 도로를 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금이라면 ‘역사유적 보호’ 차원에서 꿈도꾸지 못했을 일이수십년 전에는무소불위의 권력을 가진 공산당의 ‘결심’으로 가능했던 것이다.
고궁(故宮)으로도 불리는 자금성은 명 영락4년(1406년) 건축을 시작해 1420년 완공했다. 명청대에 걸쳐 24명의 황제가 이곳에 거주했다. 고궁의 크기는 남북으로 961미터, 동서로 753미터로 면적은 72만5000평방미터에 달한다. 건축면적은 15만5000평방미터이다. 고궁은 높이 12미터, 총 길이 3.4킬로미터의 붉은 담으로 쌓여있어 이를 ‘홍장(紅墻)’이라고 부른다. 또 자금성 외곽으로는 52미터 너비의 해자가 둘러쳐져 있다. 고궁 내에는 암살에 대비하기 위해 나무가 한그루도 없었던 것으로 유명하다. 지금은 관광객들이 쉴수 있도록 나무를 많이 심어놓았다.
예로부터 고궁에는 모두 9999.5칸의 방이 있다는 얘기가 전해왔다. 그래서 사람이 태어나 매일 방을 바꿔가며 살아도 27세가 되어야 고궁의 방을 모두 자볼수 있다는 얘기가 있다. 그리고 이중 0.5칸에 대한 그럴듯한 얘기도 전해온다. 영락제가 고궁의 방을 1만칸으로 지으려했는데, 어느날밤 옥황상제가 나타나 대노하는 꿈을 꾼 뒤 0.5칸 모자라는 9999.5칸으로 지었다는 것이다.
그 0.5칸이 어디에 있는지에 대한 여러 주장이 있는데, 그중 하나는 문연각(文淵閣) 서쪽 누각이 10자의 절반인 5자로 되어있어 반칸으로 친다는 얘기가 있다. 그런데 청대 장서루였던 문연각이 건륭 41년(1776년)에 완공된 건물이어서, 이 얘기도 역사적 검증이 필요하다.
<자금성의 야경>
그런데 이런 얘기 자체가 과장하길 좋아하는 중국인들이 지어냈을 가능성이 높다. 왜냐하면자금성의 실제 방 갯수는 이에 훨씬 못미치기 때문이다. 1973년 중국의 전문가들이 실제로 측정해본 결과 고궁의 방은 8704칸인 것으로 밝혀졌다.또 자금성 건립후 여러차례 화재로 중수하였기 때문에 시기에 따라 그 방의 갯수도 달라졌다고 봐야한다.
어쨌든 이런 어마어마한 규모의 궁궐을 지을 생각을 한 중국인들의 배포에는 놀라지 않을수 없다. 이런 배포는 만리장성, 경항대운하 등에도나타났으며,북경 올림픽경기장-상해 엑스포관 등현재에도 이어지고 있다. /지해범기자 hbjee@chosun.com
hbjee (
오옥자 (
한국인 (
데레사
2011년 2월 18일 at 6:40 오후
따지고 보면 만리장성 길이도 엿가락이라고 하던데요.
자금성 앞 경산공원에 올라가서 내려다 보니까 규모는 어마어마 하던데
방 숫자는 헤아려 보지 않아서….ㅋㅋㅋ
옥황상제를 거슬르지 않기 위해서 1만칸을 안지었다고 하데요.
잘 계시지요?
풀잎사랑
2011년 2월 19일 at 7:53 오전
이거는 세어 본 사람만이 알 수 있는 문제같습니다…?ㅎ
숫자를 세다가 까묵으면 대충 이어 나가는거죵.ㅎㅎㅎㅎㅎㅎ
9999칸을 지었다지만 언제 세어봤어야지요.
최인식
2011년 2월 21일 at 2:44 오전
안조위 작가의 "모던북경"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