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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원전 ‘최악의 시나리오’는 무엇인가

일본 원전 ‘최악의 시나리오’은 무엇인가

일본원전폭발.jpg

<폭발이 일어나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

어떤 사고든 원인이 있고, 과정이 있고, 결과가 있다.

그리고 그 결과는 가끔 상상하기조차 싫은 최악의 상황으로나타나기도 한다.

하지만 사람들은 ‘최악의 상황’을 상정하길싫어한다. 왜냐하면 ‘말이 씨가 된다’는 선입견 때문에그런 끔찍한상황을 상상하기 싫어하고,게다가 ‘설마’하는 안이함에안주하고 싶기때문이다.

그러나 일반인은 그럴수 있다손치더해도 정부나 기업 등 책임있는 기관은 그럴 수 없다.최악의 상황을 가정하고 그에 대비한 예방조치와중간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안된다. 그런 ‘예방’과 ‘중간조치’가 제대로이루어지지않을 때상황은 최악으로 치닫는다.

한국의 남대문 화재사고가 그런 예다.

2008년 2월10일 초저녁남대문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TV로 그 장면을 지켜본 사람들은 모두’소방차가 출동했으니 곧진화되겠지’하고 생각했다. 그러나그날 저녁국민들은 수백년 버텨온 남대문위로시뻘건 화염이 치솟는 장면을 목격해야 했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남대문은 새까만 재로 변했다. 당시의 화재진압은 최선이었을까?

남대문 화재사고에서한 노인의 방화 자체는 ‘예방’하기어려웠다고 치자.

하지만진화과정에서 보다 실질적이고 효과적인 조치를 취했다면 화재는 조기에 진압할 수있었다고 본다.수백년간 바싹 마른 나무기둥들은 불길이 닿자마자 쉽게 타오른다.이런 상황에선기와지붕 위로물을 퍼붓는 것<아래 사진 참조>은별효과가없다.물이 기와 아래로스며드는 것보다기와밑의 나무에불이 옮겨붙는 속도가 훨씬 빠르기때문이다.

남대문화재진화장면.jpg

<2008년 2월11일 남대문 화재 장면.멀쩡한 남대문이 전소하리라곤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다./사진=연합뉴스>

이런 경우에는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내과수술식 진화’가 필요했다. 가령 아래 주입기<아래 그림>와 같은 방식의 진화도구로 기와를 깨고서까래 기둥에까지수도관을 찔러넣어 물을 주입하거나, 건물내부에서 ‘밑에서 위로’ 물을 분사해 나무기둥에 직접 물이 닿도록했다면 훨씬 진화효과가 높았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 소방당국은기와지붕 위로 물을 뿌리는 진화방식만 고수했다. 발상의 전환을 하지 못한 것이다.

사고란, 그 상황에 가장 적합한 조치를제때 취하지 않을 때최악의결과로 치닫는다.(만약 우리 소방당국에이런 진화도구가 없다면 지금이라도 문화재 보호 차원에서 검토해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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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스주입기.jpg

——————————————-<윤활유 주입기>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는 남대문 화재와는성격이 다른사고다.

화재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엄청난 방사능 피해가 우려된다. 하지만 공통점은 있다.

원전을 관리하는 도쿄전력은 그동안일부 사실을 은폐하고 상황에 필요한 ‘최적의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일본 언론이 보도했다.이에따라 ‘최악’으로치달을 가능성은 그만큼 커졌다.

간 나오토 총리도 16일사사모리 기요시 내각 특별고문과 만나“정말 최악의 사태가 되면 동일본이 박살난다는 것도 상정해야 한다"며 특단의 대처를 주문했다. 이에17일목숨을 건결사대가물을 직접 공급하거나, 피폭 위험을 무릅쓰고 원자로 상공에서헬기로바닷물을 쏟아붓는 조치가 시작됐다.

하지만 사고란 늘 ‘최악의 상황’까지 염두에 두고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언론보도를 종합해볼 때 최악의 상황이란, 원자로의 핵연료봉을 둘러싼 지르코늄 합금피복이 섭씨 1200도 정도에서 녹고, 이어 섭씨 2800에서 우라늄 원료(노심)마저녹아 내려, 액체상태의 우라늄이 원자로 밑바닥을 뚫고 ‘방사능 마지노선’이라고 하는 격납용기로 흘러드는 것이다. 달아오른 액체우라늄과 격납용기 안의 냉각수가 만나면 물은 수소와 산소로 분해되거나 수증기로 변하면서 냉각수의 부피가 순식간에 1000배 이상 부풀어올라 대형 폭발이 일어난다.6기의 원자로 가운데한군데서만 이런 폭발이 일어나도 다른 원자로로 파급되어 연쇄폭발이 일어날 수 있다.

이 폭발은 원자폭탄 투하와는 다른식의 충격이겠지만, 소련 체르노빌 사고 때처럼 반경 수십Km가방사능에 오염되어 인간과 동물이 살수 없는 지역으로 변하고,일본 동북해역(海域)의 바닷물도 오염되어 수산물을 먹을 수 없는끔찍한 사고가 될 수 있다.방사성 물질이 일본 열도 전체를 덮어버릴 수도 있다고 일부 일본 학자는 경고했다. 미국 정부가 반경 80Km 이내의 자국민에게 대피를 권고한 것도이런’최악의 상황’까지예견되기 때문일 것이다.1979년 미국 스리마일 섬원전사고 때 반경 80Km이내 주민 200만명이 크고작은 피해를 입었고,체르노빌 사고 때는 반경 30Km내 수백만명이 피폭하고 유럽 북부 전체에서 방사능이 검출됐다. 따라서 후쿠시마에서 ‘최악의폭발’이 일어난다면,반경 수십Km내의주민과 구조요원, 취재기자 등이 모두큰 피해를 입을 수 있다.

물론 일본의 과학기술 수준이나 핵안전조치로 볼 때 ‘최악’으로 갈 확률은 매우 낮다.살수 등’중간조치’들이효과를 발휘해’최악의 상황’을 막고 사태를 잘 수습하길 바란다.하지만 아주 작은 가능성에도 대비하는 것이 정부가 해야할 일이다.

일본후쿠시마원전.jpg

<상공에서 본 일본 후쿠시마 원전>

그런 점에서일본 정부는원전에 대한 대응 뿐만 아니라, 주변에 거주하는 민간인에 대해서도 ‘최악의 상황’을 가정한안전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본다. 우선미국 정부가 했던 것처럼 후쿠시마 원전 반경 80Km 이내의민간인들을 외부로 대피시킬 필요가 있다.또도쿄 나고야 등 80Km 바깥에 있는 주민들에게도방사능낙진피해를막을조치들을 미리부터 강구해야한다.

일본에 사는 우리 교민들도꼭 필요한 인원만 남고,미리 후쿠시마에서먼 곳으로 이동하거나,가능하다면 한국으로 대피하는 것도 방법이다. 만약노심폭발이일어난다면 ‘탈출러시’로 후쿠시마 인근 지역의모든 도로는 마비되고 교통이 두절되어 현장을빠져나오는 것 자체가어려울것이기 때문이다. 또 한국행 비행기, 선박편을 구하기 어려워진다. 원전과 싸우는 일본 당국이나, 후쿠시마 부근의 주민 모두’시간의 싸움’을 하고 있다. /지해범기자hbjee@chosun.com

<이 글은 일본에 있는 한국인들이미리 대비하라는 뜻에서 참고용으로 쓴 글이지만,원자력에 관한 전문지식이 부족한 필자의 사견이므로 사실에 오류가 있을 수 있고회사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음을밝혀둡니다./필자>

6 Comments

  1. 지기자

    2011년 3월 17일 at 4:06 오후

    오늘 오전 일본 도쿄에 사는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다.
    "일본 언론들은 ‘최악의 상황’을 얘기하지 않는데, 만에 하나 그런 일이 벌어지면 도쿄는 어떻게 되는지, 한국 전문가들의 얘기를 들을 수 있을까?"
    그의 얘기를 들으며 일본의 지진과 쓰나미,그리고 원전사고가 내 몸 가까이로 확 다가오는 느낌이었다. 가슴 아픈 상황을 신문과 TV로 지켜보기만 하다가, ‘내가 만약 지금 일본에 있다면…’이라는 가정을 하고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해 생각해보기 시작한 것이다.
    구체적이고 정확한 정보가 있는 분들의 조언을 기대한다.

       

  2. 풀잎사랑

    2011년 3월 17일 at 8:43 오후

    ㅠㅠ

       

  3. jh kim

    2011년 3월 18일 at 9:33 오전

    너무도 감사합니다
    항상 촤악의 사태가 발생하였을 경우를 대비하여 안전조치가 시급하게 필요한시점에서
    우리가 알아야될 여러 지식들을 자세하게 알수 있도록 해주신 지기자님께 감사드립니다
    늘 귀하고도 꼭 필요한자료들
    때마다 시마다 알뜰하게전해주심에 늘 감사한마음이랍니다
    지기자님이 상주인이라 더욱 자랑스럽답니다   

  4. 김진아

    2011년 3월 18일 at 11:25 오전

    최악의 상황까지 생각하고 대비해야 함이죠.
    무엇보다 현 상황에 대한 즉각적이고 확실한 사실들이 나와야 함이구요.

    좀비문자에 특히 신경써야 함이구요. 이건 아이들이 제게 일러주는 말이였어요.
    정신나간 사람들이 여전하다구…하면서요.

    고맙습니다. 지기자님.   

  5. 바르니

    2011년 3월 19일 at 10:13 오전

    어제 일본 호카이도에 있는 일본친구(고등학교 영어선생)와 통화가 되었습니다.
    통화를 한 뒤 느낀 소감은 천안함 사태때와 비슷한 것이었습니다.
    천안함 사태 직후 제가 중국에 가 중국인들에게 물었을 때 그들은 중국 정부의 발표를 근거로 발언을 했습니다.
    당연히 거리감이 있었습니다.

    일반 시민들은 정부의 발표에 의존하는 성향이 있습니다.
    지금 일본인들은 일본정부의 발표를 믿고 싶을 겁니다.
    그러나 제가 상상하는 바는 일본정부가 발표하는 것 보다 복받은 섬, 후쿠시마(福島) 원전 사태는 더 심각합니다. 후쿠시마에 복이 있기를 바랍니다.   

  6. 김규용

    2011년 3월 30일 at 6:37 오전

    지해범 기자님은 타고나신분같읍니다 !! 공감이지요 그래서 저도 원전전문가의 글이 보고푼데 어쩐일인지 전혀 소식이없읍니다 ! !! 어느신문 칼럼은 일본늬 방사능을 알려줄때 아주 목소리까지 떨면서 ?? ㅊㅊㅊㅊㅊㅊ 다행이도 우리나라에는 큰 영햐이 없다고 하는데도 수산물 시장부터 얼어붓엇다고 합니다 !!! 글쎄요 그러할필요 까지 ?? 그들은 원폭을 맞고도 일어나 민족입니다 호들갑을 떠는 대한민국이 더큰일이지요 !! 바로 한걸음에 있는부칸의 원폭에 대해서는침묵하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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