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WP_Widget에서 호출한 생성자 함수는 4.3.0 버전부터 폐지예정입니다. 대신
__construct()
를 사용해주세요. in /webstore/pub/reportblog/htdocs/wp-includes/functions.php on line 3620 김정은의 고모부 처형 보고 중국인들이 한 말은? - China Inside
김정은의 고모부 처형 보고 중국인들이 한 말은?

중국의 꿈, 북한주민의 꿈

지해범(조선일보 논설위원)

김정은과장성택2.jpg

<장성택(왼쪽)과 김정은>

장성택 사건을 보는 중국인들의 시각은 남다르다. 인터넷을 검색해보면 ‘과거 문화혁명을 보는 것 같다’는 반응이 많다. 가령 안후이성 우후(蕪湖)시 정협 위원 저우펑안(周蓬安)은 블로그에 이렇게 썼다. "오늘의 북한은 중국 문화혁명의 복제판이다. 문혁 때 중국 사회가 류사오치(劉少奇)에 대해 ‘다시는 일어나지 못하게 짓밟자’고 성토했던 것처럼 조선 인민들은 장성택 비판에 총궐기했다." 비양군사(飛揚軍事)란 인터넷 사이트는 장 처형 소식을 전하며 "그의 비극은 오늘날 문혁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살아 있는 교재(活敎材)’다"라는 논평을 달았다.[불법복제-전재금지]

서울에 사는 30대 중국인에게 의견을 물었더니 고모부를 무자비하게 죽인 김정은의 잔혹성에 혀를 내두르며 "중국은 그런 시대를 지나서 다행이다. 다시는 그런 과거로 되돌아가선 안 된다"고 했다. 40여년 전 문혁(文革)이라는 극단적 이념 투쟁을 경험한 중국인들에게 장성택 처형은 참혹한 북한 체제에 대한 혐오와 거기서 살아가는 주민들에 대한 안타까움, 안정된 중국 사회에 대한 안도감을 느끼는 계기가 된 것 같다.

김정은장성택2013년4월.jpg

<장성택과 김정은.2013년4월>

그동안 중·북 관계는 ‘순망치한(脣亡齒寒)’으로 표현돼 왔다. ‘입술(북한)이 사라지면 이(중국)가 시리다’는 논리에 따라 중국은 북한 정권이 무슨 일을 저질러도 감싸왔다. 그것이 ‘중국 국익’에 이롭다고 본 것이다. 장성택 사건 직후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조선 내부의 일"이라며 선을 그었다. 김정일 사망 2주기 때는 "중·조(中·朝) 관계의 건강하고 안정적인 발전은 양국 인민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했다. 그러나 ‘순망치한’식 대북관은 지난해 북한 3차 핵실험 이후 금이 가기 시작했다. 광저우·선양 등지에서 공개적인 반북 시위가 일어났고, 동북 지방에서 방사능 오염 우려가 제기되자 정부도 대북 제재에 적극 동참했다.[불법복제-전재금지]

중국 네티즌의 북한 혐오증이 당장 정부 외교정책에 반영되긴 어렵다. 그러나 중국 정부가 ‘국익’의 잣대만 가지고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무조건적으로 북한 집권층을 계속 옹호한다면 안팎으로부터 비판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 세계 어느 나라든 외교의 목표는 ‘국익 실현’이지만, 중국이 장차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퍼 파워가 되고자 한다면 국익 이상의 외교적 목표와 포용적 지도력을 갖춰야 한다.

xijinping&pengliyuan1.jpg

<중국 국가주석 习近平과부인 彭丽媛>

시진핑(習近平) 주석은 작년 10월 ‘주변외교공작좌담회’에서 ‘중국의 꿈’ ‘신형 대국 관계’와 함께 ‘정확한 의리관(義利觀)’을 외교의 새 이념으로 내세웠다. ‘의리관’은 정치적으로 정의(正義)와 도의(道義)를 견지하는 것을 우선시하면서 경제적으로 상호 이익(利益)을 나눈다는 외교관이다. 시 주석은 "이 의리관에 기초하여 발전 도상국에 더 많은 도움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불법복제-전재금지]

잘 먹고 잘살게 된 중국이 압록강·두만강 너머에서 굶주리고 억압받는 2400만 주민의 삶은 외면한 채 ‘북한 정권 유지’와 ‘국익 챙기기’에만 몰두해서는 시 주석이 말한 ‘정의’와 ‘도의’는 구현될 수 없다. 북한 주민이 최소한의 인간다운 삶을 회복할 수 있도록 중국이 역할을 하는 것이 ‘의리(義利) 외교’이다. 시 주석은 지난해 박근혜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중국의 꿈과 한국의 꿈을 함께 실현해 나가자"고 했다. 두 정상은 이제 ‘북한 주민의 꿈’을 찾아줄 방법도 함께 고민해야 한다./지해범(조선일보 논설위원)[불법복제-전재금지]

3 Comments

  1. 데레사

    2014년 1월 11일 at 3:53 오전

    꼭 그렇게 되기를 저도 바라고 싶어요.
    독재세습 정권을 편들어 주기보다는 그 밑에서 고생하는 사람들의
    꿈을 찾아주는 정치, 그게 올바른 외교라고 생각합니다.   

  2. 지해범

    2014년 1월 13일 at 4:33 오후

    데레사님,
    제 생각도 같습니다.
    중국이 대국이 되려면 외교부터 달라져야겠지요.
    하지만 중국의 속성상 쉽지는 않을 것 같아요.    

  3. 아침이슬

    2014년 1월 14일 at 6:47 오후

    육이오때 공산주의사상이 틀리면 부모형제도 용서가 없었던거 그 시대 사람들은 다 압니다.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