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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_construct()
를 사용해주세요. in /webstore/pub/reportblog/htdocs/wp-includes/functions.php on line 3620 ‘거리의 통역사’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China Inside
‘거리의 통역사’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문제제기/’거리의 통역사’개선책은 없나?

지해범(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장 겸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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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시청역에서 외국인 관광객을 기다리고 있는 통역사들/사진=지해범>

매일 출퇴근 길에 빨간(혹은 주황색)옷을 입은 통역사들을 발견한다.

2~3명씩 팀을 이룬 이들은덕수궁-광화문-경복궁 주변을 다니거나지하철 시청역 안에 오랫동안 서있다.

외국 관광객이 무언가 문의해오면유창한 영어-중국어-일본어로 어려움을해결해주는 외국어 전문가들이다.

그런데 나는 이들을 볼 때마다 마음이 편치못하다.요즘처럼 추운 날두꺼운모자를 쓰고거리를 다니는것을 보면안타깝다.물론 이분들이야 자기 업무에 최선을 다하겠지만, 외국 관광객 좀 불러들이자고 이렇게까지 해야 하는가 하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서울시가 이 제도를 만든 것은’찾아가는 통역 서비스’로외국인의 불편을 덜어주고’친절한 한국’ 이미지를심으려는목적일 것이다.[불법복제-전재금지]

하지만이 제도가 그런 목적을 구현하는데 과연 효율적인지 한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내가 가본 외국은 15개국 정도로많은 편은 아니지만, 그 어느나라에서도통역사들이 거리에서외국인 관광객을 찾아다니는 모습을 본 적이 없다.대부분 ‘관광정보 센터(Tourist Information Center)’에서 여행책자를 무료로 나눠주거나,특별히 요청하거나 돈을 내면 드물게통역(혹은 관광 해설사) 서비스를제공하는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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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역사들이 이렇게 거리를 다니는 것이 효율적일까?/사진=지해범>

서비스의 효율성 측면에서 보면 통역사들이 ‘관광정보센터’에있으면서 도움을 요청하는 외국인을 도와주는 것이나을 수 있다.금융업무를 보려면 은행을 가야하고, 행정서류를떼려면 동사무소를가듯이, 외국인들도 여행정보를 얻으려면 ‘관광정보센터’에 가야할다는 걸 잘 안다. 따라서 외국인 관광객이모이는 곳에정보센터를 더 많이 세우고(광화문처럼)거기에서 여행정보와 통역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외국인과 통역사 모두에게 편리하고 효율적이다. 지금처럼 통역사가 거리를 다니는 것은서비스 공급자와 수요자의 ‘접점(接点)’을 오히려 분산시켜사람만 고생하고 효율은 떨어질 수있다. [불법복제-전재금지]

또이제도가한국의 이미지를 높이는데 도움이 될 지도다시 생각해봐야 한다.단체관광단에는 가이드가 있고, 개별관광객들은스스로 정보를 얻고 연구하는데 능하다. 시청에서 고용한 통역사들이 외국인을 찾아가서 "도와주겠다"는 것은 취지는 좋지만, 이렇게까지 하는 나라가 거의 없다는 점에서외국인에게’과잉 친절’로 비칠 수도 있다.만에 하나 국가의 격(格)을 떨어뜨릴까도 걱정이다. 외국인이 거리에서 겪는 어려움은시민들의 자발적인 친절에 맡겨두는 것이 가장 좋다. 그것이야말로 한국의 민도, 한국의 격(格)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것이다. 물론 시민들의외국어 실력은 전문 통역사보다다소 떨어지겠지만, 서툰 외국어 속에서나오는 친절이야말로 오히려 그들에게 더 깊은 인상을 심어줄 수도 있다. ‘거리의 통역사’ 제도, 혹시 윗사람에게 잘보이기위해 책상머리에서 만들어낸 과시형 정책은 아닐까?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지해범(조선일보 기자) [불법복제-전재금지]

10 Comments

  1. 인회

    2014년 2월 5일 at 5:45 오후

    저도지해범님과 같은 생각을 했었어요.
    나라격을 떨어뜨리지 않을까 하는 염려…
    제가 중국어를 배울때 가르치던 중국인유학생이었는데…
    그친구가 우리나라 전경들과 지금 이렇게 움직이는 통역사들을 강의하는 일을 하면서..
    제수업을 잠깐 빠진적이 있었는데….
    그생각을 잠시했었어요.

    저도 많은 나라는 안가봤지만..
    정보센타많고 친절한게 최고더군요.
    지도 잘만들어져있고…

    동감가는 부분이 있어 몇자적었습니다.   

  2. 데레사

    2014년 2월 6일 at 9:02 오전

    저런 제도가 있는걸 몰랐습니다.

    저도 꽤 많은 나라를 다녀봤지만 길거리 통역은 못 만나봤어요.
    되도록 많은 나라의 글로 정보안내문을 만들어 놓는게 더 낫지
    않을까 싶네요.

       

  3. 지해범

    2014년 2월 6일 at 11:43 오전

    데레사님,
    동감입니다.
    상세한 지도와 친절한 가이드북만 있으면 어디든 찾아갈 수 있지요.
    또 그렇게 찾아다니는 것이 해외 여행의 맛이구요.    

  4. 지해범

    2014년 2월 6일 at 11:43 오전

    인회님,
    반갑습니다.
    지나친 친절은 열등감의 발로라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 관광상품이 외국인에게 별로 보여줄게 없다는…   

  5. 대천사

    2014년 2월 6일 at 12:56 오후

    정말 창조적인 아이디어인데….
    실업율도 줄이고
    한국사람의 서비스 정신을 세계 만방에 알리고…
    일거삼득이네.
    박시장에게 건의합니다.
    이 아이디어를 내는 사람에게 서울평화상을 드립시다.
    (이미 없어졌나? 서울평화상..)    

  6. 정부용

    2014년 2월 6일 at 1:47 오후

    다들 패키지 여행만 하셨나봐요^^ 호주 맬번에서 목적지를 못 찾아서 길을 헤멜때 길거리 관광안내원의 도움은 호주에 대한 인상을 좋게 만들었습니다~ 할말은 많은데.. 아이핀 실명인증 하고 페이지 오류나서 다 날아가 버렸네요..남들 안하는데 우리만 한다라는 생각은 일단 버리고 접근하세요^^   

  7. 지해범

    2014년 2월 7일 at 2:58 오후

    대천사님,
    반갑습니다.
    대만에서도 통역사들이 거리를 돌아다니며 외국인 관광객들을 도와주나요?
    제가 갔을 때는 보지못한 것 같습니다만…   

  8. 지해범

    2014년 2월 7일 at 3:03 오후

    정부용님,
    의견 감사합니다.
    그런데 호주의 관광 안내원이 한국어로 통역해주던가요?   

  9. 대천사

    2014년 2월 7일 at 3:35 오후

    내 유모아 감각이 모자라나요?
    反語法인데…   

  10. 지해범

    2014년 2월 7일 at 3:52 오후

    아이쿠, 그러셨군요.
    제 유머 감각이 모자랍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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