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WP_Widget에서 호출한 생성자 함수는 4.3.0 버전부터 폐지예정입니다. 대신
__construct()
를 사용해주세요. in /webstore/pub/reportblog/htdocs/wp-includes/functions.php on line 3620 [본문스크랩]    “소련이 서울 核공격하면 300만명 사망” 박정희 대통령 설득해 핵개발 포기시켜 - China Inside
[본문스크랩]    “소련이 서울 核공격하면 300만명 사망” 박정희 대통령 설득해 핵개발 포기시켜
입력 : 2014.03.29 03:01

[‘냉전시대 강경 매파’ 美 슐레진저 前국방장관 사망]

75년訪韓, 朴대통령 4시간 면담
한반도에 핵무기 배치된 사실 처음으로 공개 언급하기도

1975년 8월 제럴드 포드 당시 미국 대통령은 한·미연례안보협의회 참석을 위해 서울로 떠나던 국방장관에게 특명을 내렸다. "박정희 정부의 핵개발 시도를 포기시키라"는 것이었다. 이에 앞서 2개월 전 박정희 대통령은 워싱턴포스트(WP) 칼럼니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핵우산을 걷어 가면 한국은 독자적으로 핵무기를 개발하게 될 것"이라고 선언해 미국을 당황시켰다.

당시 이 같은 특명을 갖고 방한했던 이가 냉전 시대 강경매파 국방전략가였던 제임스 슐레진저(85) 전 국방장관이다. 이 사건으로 한국인들에게 깊이 각인된 슐레진저 전 장관이 27일(현지 시각)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존스홉킨스대 의료센터에서 폐렴합병증으로 숨졌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하버드대 출신 경제학자인 그는 닉슨 행정부에 예산 전문가로 영입된 뒤 중앙정보국(CIA) 국장을 거쳐 국방장관에 기용됐다. 그는 베트남 전쟁 말기 대대적인 국방예산 감축을 추진한 의회에 맞서 "미국의 국가안보는 소련과 마찬가지로 핵무기와 재래식 무기에 의존하고 있다"는 논리로 오히려 예산 확대를 추구했다.

최근 해제된 외교문서에 따르면 슐레진저는 1975년 방한 당시 약 4시간 동안 박정희 대통령과 면담하면서 핵개발 포기를 압박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한국이 자체적으로 핵무기를 개발하려는 노력은 소련이 한국을 핵무기로 위협하는 명분을 제공할 것"이라며 "한·미관계를 손상시키는 유일한 요소가 바로 한국의 자체적 핵개발 노력"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평양에 핵무기를 사용한다면 2∼3만명이 사망하지만 반대로 소련이 서울을 향해 핵무기 공격을 가한다면 300만명이 사망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는 "주한 미군이 핵무기를 최후 수단으로 보유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한반도 핵무기 배치 사실을 처음으로 공개 언급하기도 했다. ‘미국의 핵우산이 건재하니 한국은 핵개발을 안 해도 된다’는 메시지였다.

그는 북한에 대해서도 매우 강경했다. 그는 1975년 "북한이 베트남 정권 붕괴 사태를 이용하려 든다면 핵공격을 하겠다"고 경고했다. 퇴임 후 북한의 핵개발이 본격화되던 1990년대 초 의회에 나와서는 "북한처럼 속임수를 쓰는 ‘못된 나라’가 핵무기 개발을 강행할 경우 결국 군사적인 선제조치를 통해 핵무기 개발을 중단시킬 수밖에 없다"는 강경론을 폈다.

NYT는 "슐레진저는 위기 상황에서 정확하고 빈틈없는 판단을 내린 우수한 공직자로 평가받는다"고 했다. 그는 닉슨 전 대통령이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사임하기 전 정신적으로 불안한 모습을 보이자 군부에 "대통령이 핵무기와 관련된 지시를 내릴 경우, 즉시 수행하지 말고 일단 국방부의 재가를 받아라"는 비밀지시를 내려 최악의 상황에 대한 안전판을 마련했다.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