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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_construct()
를 사용해주세요. in /webstore/pub/reportblog/htdocs/wp-includes/functions.php on line 3620 ‘서 있는 황제’라 불렸던 명나라 환관 류근 - China Inside
‘서 있는 황제’라 불렸던 명나라 환관 류근

중국 거부(巨富)

지해범(조선일보 동북아시아연구소장,논설위원)

明代宦官劉瑾.jpg

<명대 환관 劉瑾>

중국 명나라 효종 때 류근(劉瑾)은 여섯 살에 환관이 돼 태자 시중을 들었다. 1505년 효종이 죽고 태자가 황위에 오르자 류의 권세는 하늘을 찔렀다. 승진하려는 사람은 그를 한 번 만나는 데 은(銀) 1000량을 접견비로 내야 했다. 세간에선 류를 ‘서 있는 황제(立地皇帝)’로, 황제 무종(武宗)을 ‘앉아 있는 황제(坐皇帝)’로 불렀다. 류가 처형될 때 재산이 금 330t, 은 8050t에 이르렀다. 명 태조가 한 해 거둔 재정수입 은(銀) 200t의 마흔 배였다. [불법복제-전재금지]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가 몇 년 전 역사 속 10대 부자를 발표했다. 류근이 1위였고 청 건륭제 때 탐관오리 화신(和珅)이 뒤를 이었다. 두 누이 경령·미령을 각기 손문(孙文)과 장개석(蒋介石)에게 시집보낸 금융가 송자문(宋子文), 청대에 아편 밀수로 떼돈을 번 광둥 무역상 오병감(伍秉鉴), 한 무제 때 구리 광산을 개발한 등통(邓通), 진시황을 세운 전국시대 상인 여불위(吕不韦)도 포함됐다. 공통점은 권력을 업은 축재였다.

榮德生.jpg

<榮德生>

▶사회주의 정권 출범 후 부자는 사라졌지만 룽이런(荣毅仁,1916~2005)은 예외였다. 아버지 룽더셩(榮德生)은 밀가루와 옷감을 생산해 큰 부를 쌓았다. 공산 정권이 들어서자 기업인들이 홍콩·대만으로 떠났지만 그는 "잘못한 게 없는데 왜 도망가느냐"며 남았다. 공산당은 룽씨 집안을 우대하고 재산을 민관 합영기관으로 전환해 계속 운영하게 했다. 룽이런은 ‘붉은(紅色) 자본가’ 호칭을 받고 국가부주석까지 올랐다. [불법복제-전재금지]

▶뼛속까지 장사꾼 기질 가득한 중국인에게 ‘개혁·개방’으로 둑이 트이자 거부(巨富)가 속출했다. 지난해 부자 1위 부동산 재벌 왕젠린(王健林)의 재산은 24조원으로 이건희 회장의 두 배다. 2위 와하하그룹 회장 재산도 20조원에 달한다. 돈을 제멋대로 쓰는 졸부도 많다. 금융 재벌 류이첸(刘益谦)은 올 초 홍콩 소더비 경매에서 350억원에 낙찰받은 명대 국보급 찻잔으로 차를 마셨다가 혼쭐이 났다.

刘益谦.jpg刘益谦찻잔.jpg

<국보급 찻잔으로 차를 마시는刘益谦과 찻잔. 찻잔에 황제,황후,백성을 뜻하는 수탉,암탉,병아리가 그려져있다>

▶찻잔은 세계에 열일곱 개밖에 안 남은 유물이라고 한다. 그가 차를 마시는 사진이 인터넷에 뜨자 네티즌은 "허영심을 채우려고 보물을 그렇게 다뤄도 되느냐"고 비난했다. 중국 벼락부자 중엔 고급 스포츠카로 사고를 내고, 외국에서 보석을 싹쓸이하거나 고서화·도자기·보이차 수집에 돈을 펑펑 쓰는 사람도 있다. 한편으론 워런 버핏처럼 ‘부자의 도(道)’를 찾는 기업인도 늘고 있다. 알리바바 회장 마윈(马云)은 환경오염 예방에 3조원 공익 신탁을 했다. 헝다(恒大) 회장 쉬자인(许家印)은 어려운 청소년을 위해 700억원을 내놓았다. 그래도 중국식 자본주의가 건전해지려면 세월이 더 필요할 것 같다. [이 글은 조선일보 2014.7.26자 ‘만물상’ 코너에 실린 글임/불법복제-전재금지]

17 Comments

  1. 데레사

    2014년 7월 28일 at 12:29 오후

    우리나라 부자도 마찬가지에요.
    건전해 질려면 더 많은 세월이 필요할것 같은 경우를 종종
    보거든요.
    부를 非理法權天 이란 말이 생각납니다.
    결국은 하늘을 거스르지는 못할텐데 유병언 사태를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해 봅니다.

    그나저나 중국 사람들 비행기에서 보면 금을 휘감고 다니는 사람들이
    많던데 그것도 부의 티를 낼려는걸까요?   

  2. 지해범

    2014년 7월 28일 at 2:16 오후

    한국이나 중국이나 수준이 비슷하지요.
    중국인들은 주변 눈치를 덜 본다는 점에서 좀 더 티가 난다고 할까요.   

  3. 한국인

    2014년 7월 28일 at 3:10 오후

    중국 부자들은 사회를 위해 봉사하는
    경우를 거의 본 적이 없습니다.

    제 친구 한 사람은 자신의 이름을 붙여서
    000문화기금을 만들었는데 그 최종규모가 대단하더군요.

    중국 부자 중에서 별종인 사람입니다..   

  4. 세상을보는눈

    2014년 7월 28일 at 5:58 오후

    재밌는 글 감사드립니다. 갑자기 인명과 지명이 우리식과 중국식이 뒤 섞이니 읽기가 불편하고 기억이 잘 안됩니다. 그냥 우리식 한자음으로 통일 해 주시면 정말 읽기가 편할 듯합니다.    

  5. 지해범

    2014년 7월 28일 at 7:30 오후

    한국인님,
    그 친구분이 누군지 궁금해지네요. ㅎㅎ   

  6. 지해범

    2014년 7월 28일 at 7:34 오후

    한자나 중국어 표기는 필자 마음대로 하는게 아니고, 국립국어원이 정한 외래어표기법에 따라야 합니다. 그 중에는 엉터리도 많지만, 정부기관인 국립국어원은 고칠 생각이 없습니다. ‘악법도 법’이지요.    

  7. 대천사

    2014년 7월 28일 at 8:47 오후

    權=錢=共產黨=勞動黨=國民黨=民進黨=**黨
    민주화가 덜 될수록 權과 錢의 관계는 더욱 더 긴밀히 밀착될 수 밖에 없지요.
    국립국어원은 법을 집행할 수 있는 기관인지 모르겠습니다.
    기자님의 글에 헝다의 뒤에 한자를 썼고 쉬자인의 뒤에 한자가 없고 왜 그렇지요?
    한자를 쓰면 훨씬 이해하기가 쉬울탠데..한자를 아는 모든 분들에게 말입니다.
    용기가 없으면 모든 개혁이 불가능합니다.
    기자님의 글에 나온 중국 사람들은 누구는 누군지 저같은 귀화인도 난해한데 국민들이 알 수 없을 것이며 기억하지도 못할 것입니다. 경국 괜히 쓴 것과 같습니다. 白寫!
    괄호에 한자를 썼으면 그 효과가 백배인데 말입니다.
    수고하셨습니다.

       

  8. 큰나랏님

    2014년 7월 29일 at 9:24 오전

    류가 처형될 때 재산이 금 330t, 은 8050t에 이르렀다??

    설마 순금,순은은 아니겠지요?   

  9. 필코더

    2014년 7월 29일 at 9:44 오전

    사람이 많다보니 별난사람도 더 많을 수밖에 없겠지요. 사람 사는 동네의 속성은 크게 다르지 않을겁니다. 돈 많은 사람들 돈 많이 써야 경제가 잘 돌지요. 다만 누구를 위해, 무엇을 위해 쓰는가 하는 문제가 따르겠지만..그것도 직업적인 비판가들에게 일거리(?)를 제공한다는 면에서 경제에 일조한다고 볼 수 있고… .    

  10. 큰나랏님

    2014년 7월 29일 at 9:52 오전

    2013년 기준 중국은 세계1위의 금 채굴국으로 428톤을 생산했고,2012년 기준 중국은 세계2위의 은 채굴국으로 3761톤을 생산했다.

    중국은 2005년도부터 연속으로 세계1위 금 채굴국이다.   

  11. 지해범

    2014년 7월 29일 at 10:36 오전

    큰 나랏님,
    류근의 재산은 역사기록에 그렇게 나옵니다.   

  12. 지해범

    2014년 7월 29일 at 10:37 오전

    필코더님,
    의견 감사합니다.    

  13. 지해범

    2014년 7월 29일 at 10:38 오전

    대천사님,
    반갑습니다. 출고한 글과 신문에 실리는 글은 종종 차이가 있습니다. 편집자들은 글에 한자가 많은 것을 싫어해서 종종 한자를 통째로 들어내기도 하지요.
    제 블로그 독자들을 위해 한자를 살려야겠군요.   

  14. 큰나랏님

    2014년 7월 29일 at 12:21 오후

    류근이 서있는 황제로 불렸다면 토목보의 변을

    일으킨 왕진은 칼든 황제가 아니었을까요?

    재미있는 글이 많아서 자주 들리게 될것 같습니다.

    지나간 이야기입니다만,저는 의자왕이 손호,진숙보옆에

    묻힌 의미를 다르게 보고자 합니다.

    손호는 삼국지 오나라의 망국지주,진숙보는 남북조의

    남조 진나라의 망국지주로 둘다 중국 대륙 남쪽에

    웅거하던 나라로 그들이 망함으로써 중국 천하는 2차에

    걸친 통일을 이루었습니다.

    저는 백제가 우리가 아는 것처럼 손바닥만한 나라였다면

    의자왕이 손호,진숙보의 옆에 누울 수가 없었다고 봅니다.

    오나라,진나라 모두 백제보다 수십배는 되는 큰나라이니

    백제가 진정 소국이었다면 중국 통일제국 당나라로부터

    과분한 대접을 받은 것이 분명합니다.   

  15. 오를리

    2014년 7월 29일 at 12:30 오후

    지해범님,

    이불러그에는 불법으로 퍼가는 사람이 많습니까?
    불러그에 들어왔다 "불법복제-전제금지" 븕은 글을 보면
    글읽고 싶은 생각이 싹달아납니다. 글도둑놈 취급받는것 같아
    그냥 가다 흔적남기고 갑니다.   

  16. 지해범

    2014년 7월 29일 at 1:31 오후

    큰 나랏님,
    흥미로운 시각입니다. 의견 감사합니다.   

  17. 지해범

    2014년 7월 29일 at 1:37 오후

    오를리님,
    포털사이트에 검색해 보시면, 글의 출처나 필자를 밝히지 않고 자기 글인양 퍼간 글들을 확인할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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