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워싱턴포스트의 백악관 출입 기자(White House correspondent) 스콧 윌슨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정치적 외톨이(political loner)’라는 기사를 썼다. 제목은 ‘오바마, 외톨이 대통령’. 그는 오바마가 "인류는 사랑하지만(love humanity) 사람은 싫어하는(hate people) 자유주의자"라고 묘사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정치자금 기부자들을 백악관으로 초청해 밤늦게까지 어울리는 것도 마다하지 않았다(go to extraordinary lengths). 이에 비해 오바마는 악수 몇 번 하고(shake a few hands), 간단한 발언만 한(offer brief remarks) 뒤 곧바로 자리를 뜬다(leave his seat promptly). 다음 날 아침 두 딸과 함께 아침 식사를 하고 학교에 보내기(send them off to school) 위해서다.
그는 새로운 정치적 동지들을 규합하기 위해(muster new political allies) 집무실이나 지위의 과시적인 요소들을 활용하지도(make use of the trappings of his office or status) 않는다. 딸들이 잠든 뒤 보고서를 살펴보고 인터넷을 검색하며 홀로 정책 구상을 한다.
오바마는 사람보다는 정책을 선호하는(prefer policy over the people) 스타일이다. "사람이 아니라 정책이 좋은 정치를 만든다(make for good politics)"는 신념을 갖고 있다(have strong convictions).
조지워싱턴대학의 저스틴 프랭크 교수가 이런 오바마를 정신 분석한(psychoanalyze Obama) 책을 출간했다. 제목은 ‘Obama on the Couch’.
‘on the couch’는 ‘정신과 치료를 받는’의 뜻을 갖고 있다. 프랭크 교수는 오바마가 유아기 때 친아버지로부터, 10세 때 의붓아버지로부터 버림받은(be abandoned by his stepfather at age 10) 상처가 ‘아버지에 대한 갈망’을 남겼다고(leave him with a ‘father hunger’) 분석한다.
자기 가족을 과보호하는(be overly protective of his own family) 것이나, 공화당과 타협을 해서라도(compromise with Republicans) 국가적 결속(national unity)을 이끌어내려 했던 것은 헤어짐의 쓰라림(the wrench of parting)이 남아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공약을 이행하라는(make good on his election pledges) 지지자들에게 떠밀리는 것을 싫어하는(hate being pushed by his supporters) 것은 "아버지가 없으니 더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며 그를 몰아붙였던(push him to study harder) 어머니에 대한 반감 탓으로(due to his animosity toward his mother) 풀이한다.
알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을 끝까지 추적해 사살토록 한 것은 마음속 분노를 테러 주모자 추적에 쏟아부은(draw on his inner anger to pursue the terror mastermind) 결과라고 프랭크 교수는 해석했다. 빈 라덴이라는 존재가 오바마에겐 부모에 대한 분노(his rage toward his own parents)를 해소하는 배설구가 됐다는 것이다.
프랭크 교수는 오바마의 모든 정책 결정은 어린 시절 두 차례의 버림받음(the double childhood abandonment)과 그의 인종적 혼혈이라는 배경(mixed race background)에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윤희영의 News English가 책으로 출간됐습니다.’윤희영의 뉴스 잉글리시 NEWS ENGLISH’ 샘터에서 나왔습니다.
☞http://www.washingtonpost.com/opinions/obama-the-loner-president/2011/10/03/gIQAHFcSTL_story.html
☞http://www.dailymail.co.uk/news/article-2049599/Obamas-decisions-explained-absence-father.html
성학
2011년 10월 18일 at 4:10 오후
프랭크 교수 – 그의 학식이 ‘영악하고 옹졸하게’ 사용되고 있슴이 설레설레… 안타깝습니다.
윌슨 기자의 우둔함에도…
"…두 딸과 함께 아침 식사를…", -‘修身齊家 治國平天下’의 참되고 바른 생활을 경영하시는 듯. 이런 사람이 ‘People’을 경시할 까닭이 없지요.
‘사람이 아니라 정책이 좋은 정치…’라며, 오바마가 멀리하는 것은,
대통령 주위의 혹은 상대편의 ‘정치권에 있는 치졸한 사람들’일 터. ‘국민/인류’가 아니지요.
‘People’이라는 단어를 ‘분별없이 사용’하여, 성실한 사람의 발을 거는 기자의 펜에도…설레설레
윤기자님의 덕분으로는,
더욱 ‘인간 오바마’ 그리고 ‘대통령 오바마’에 대한 신뢰를 깊이합니다. 감사합니다.
(오래간만에 찾아 뵈었습니다.
저의 외람된 지난 댓글에 응해주셔서 출처를 드러내시고 계신 것, 역시 깊이 감사드립니다.)
좋은 가을 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