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내내(seven days a week) 뉴욕시 맨해튼 거리에서 구걸을 하는(panhandle on the streets) 97세 노인이 있다. 그런데 이 노인이 전설적인 코미디언 어윈 코리인 것으로 밝혀져(be revealed to be a legendary comedian) 화제다.
코리는 우디 앨런과 어깨를 나란히 했던(get abreast of Woody Allen) 영화배우이자, 자칭 ‘세계 최고 권위자’라고 했던(bill himself as ‘The World’s Foremost Authority’) 유명 코미디언이다. 그런 그가 지난 17년간 절룩거리는 다리로 차선 사이를 오가며(hobble between lanes of traffic) 빨간 신호등에 멈춰선 운전자들에게 잔돈을 구걸해왔던(solicit change from drivers stopped at a red light) 것이다.
운전자 대부분은 그를 또 다른 빈털터리 노숙자로만 여겼다(simply regard him as another homeless down and outer). 노인의 추레한 수염과 익살맞은 웃음을 곁눈질해보다가(squint at the old man’s scruffy beard and zany smile), 그 유명했던 코미디언 코리임을 알아보는 경우는 어쩌다 한 번(every once in a while) 있을 뿐이었다.
그는 보행 보조기에 의지해(with the help of a walker) 운전자들에게 다가가 근처 인도(人道) 상자에서 수거한 무료 신문을 권하며(proffer free newspapers collected from boxes on the sidewalk nearby) 자비를 동냥한다.
재산을 탕진하고(run through his fortune) 쪽박을 차서(become bankrupt) 구걸하러 다니는(go begging) 것이 아니다. 사실 그는 맨해튼의 부촌에 아파트를 갖고(have an apartment in an affluent area of Manhattan) 있다. 350만달러(약 40억원)짜리다. 공개되지는 않았지만(be not made public) 다른 재산도 상당할 것으로 추정된다.
그런 그가 걸인 행세를 하며(pose as a panhandler) 돈을 모으고 있는 것은 쿠바 어린이들을 위한 의약용품을 구입하는(buy medical supplies for children in Cuba) 자선단체에 모두 기부하기(donate all to a charity) 위해서다.
그가 하루에 버는 돈은 100달러 정도. 250달러를 번 날도 있었다. 70년을 함께했던 아내(his wife of seventy years)가 지난 5월 곁을 떠나고 난 뒤엔 외로움을 이겨내기 위해(in a bid to beat the loneliness) 더 늦게까지 거리를 헤맨다. 그가 죽고 나면 다른 모든 재산도 대부분 자선단체에 기부될 예정이다.
1914년 브루클린에서 태어난 그는 삶에 허덕이던 부모에 의해 고아원에 맡겨졌다(be placed by his struggling parents in an orphan asylum). 거기서 다른 아이들의 기운을 북돋워주려다가 코미디를 시작하게(begin doing comedy to cheer the other children) 됐다.
"코미디는 사람들을 즐겁게 해줌으로써 바로잡아가는(correct men by amusing them) 예술"이라는 말이 있다. 그래서 코리의 구걸 행위를 그가 의도적으로 거리에서 벌이는 코미디 공연의 연장(an extension of his comedy performance)으로 보기도 한다.
찰리 채플린은 "인생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when seen in close-up), 멀리서 보면 코미디"라고 했다.
☞윤희영의 News English가 책으로 출간됐습니다.’윤희영의 뉴스 잉글리시 NEWS ENGLISH’ 샘터에서 나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