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장(腕章)’이라는 장편소설(a full-length novel)이 있다. 저수지 감시원 완장을 차게(wear the armband of a reservoir ranger) 된 주인공 임종술이 타락해가는(go to the mischief) 과정을 통해 권력의 속성을 풍자와 해학으로 묘사한(depict the attribute of power with satire and humor) 작품이다.
구관(舊官)이 명관(名官)이라는 말이 있다. 어느 기관이나 조직에 새로 부임한 책임자가 전임자보다 더 피곤하게 구는 경우를 빗댈 때도 인용되는 속담이다. 그래서인지 영어로는 ‘Better the devil you know than the devil you don’t know’로 표현한다.
이미 권력을 휘둘러본 경험이 있는 이들(those experienced in wielding power)은 상대적으로 덜하다. 자신의 존재에 대한 자신감이 있기(be self-assured) 때문에 그런 자격지심을 갖지(have such an inferiority complex) 않는다.
반면에 처음 권력을 잡은 사람은 혹여 자기를 얕잡아보거나 쫓아내려 하지(make slight of them or throw them out) 않을까 싶어 온갖 수단과 방법으로 분위기를 장악하려(take full control over atmosphere with every possible means) 한다. 자신에게 위해를 가할지(do harm to them) 모른다는 불안감에 자신의 지시에 조금만 거역하는(act against their orders) 듯해도 곧바로 앙갚음하는 성향을 갖게(have an inclination to immediately retaliate) 된다.
겉모습에서도 그런 속내가 드러난다. 가슴을 내밀고(throw his chest out) 벌린 자세로 곧추선(stand upright with an expansive body posture) 모습을 보이고, 무의식적으로 주먹을 쥐곤(unconsciously make a fist) 한다.
부패하는 것은 권력이 아니라 두려움이라는 말이 있다. 권력 상실에 대한 두려움(fear of losing power)이 그 권력을 휘두르는 자들을 부패시킨다는(corrupt those who wield it) 것이다. 더 큰 해악은 권력의 채찍에 대한 두려움(fear of the scourge of power)이 그 두려움에 처한 사람들 역시 부패하게(corrupt those who are subject to it) 만든다는 것이다.